최원영 목사의 교회 이야기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국제신학교학장. 본월드미션(재)이사. 새길과 새일(사)부이사장. 본국제기독대안학교이사장. 담적글로벌센터CEO. 본헤럴드 편집인 & 발행인. 저서: 충성된일꾼되어가기. 제자세우기 40일 영저순례. 주기도문연구 등.

하나님이 기도하기를 원하셨다. 2010년 1월부터 하나님은 나의 마음에 기도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불같이 부어주셨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매년 목회 일정 가운데 영적 재무장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드린다. 우리 교회도 교회 개척 후 매년 2회 40일 저녁 기도회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급하게 우리 공동체에게 기도하기를 요청하셨다. 우리 공동체라기보다는 교회의 담임목사인 나에게 기도에 대한 강력한 도전을 주셨다. 그러나 순종하지 않고, 매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월달 매주 설교를 하면서 마음에 짐이 생겼다. 2월 마지막 주일 설교를 하는데, 하나님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내안에 기도에 대한 도전을 주셨다. 마음에 40일이 아니라 2달을 하라는 생각을 주셨다. 나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항상 40일 작정기도를 드렸다. 이 습관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스러운 습관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 마음에 이런 생각을 주셨다. "40일이라고 정한 마음의 한계를 뛰어넘으면 안 되겠니?" 나는 목회를 하면서 힘들 때나 해결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문제를 만나면 무조건 40일 주님께 드리는 나만의 거룩한 순종의 한계를 정하고 살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40일이라는 숫자를 뛰어넘기를 원하셨다. 설교 도중에 본문과 상관없이 말했다. "하나님이 년 초부터 나에게 주시는 마음이 있습니다. 40일이 아니라 3, 4월 두 달을 하라는 메시지를 자꾸 주십니다.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나도 처음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이것이 내 생각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의 마음에 불같이 계속해서 2달간 동일한 마음을 주셨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일이 3월 1일입니다. 월요일부터 4월 31일 토요일까지 저녁에 모여서 성경을 한 시간 통독하고 한 시간 통성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기도회 참석하는 것은 행사가 아닙니다. 기도에 동참하시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교회로 오세요. 아무도 안 오셔도 기도회는 진행됩니다."

막상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교회 식구들도 많지 않았지만, 기도에 동참하는 성도들은 생각보다 적었다. 어떤 날에는 2명이 한 적도 꽤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과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끝까지 기도회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일이면 정한 기도회가 끝나는 4월 31일 토요일이다. 교회에 어떤 변화도 새로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토요일 마지막 기도회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도 두 달간 기도했으니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습니까? 두 달간 어떤 새로운 교회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40일이라는 기도의 한계 숫자를 뛰어넘으니 새로운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었다. 40일 기도의 시간은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숫자로 생각을 했다. 막상 40일을 뛰어넘어 50일을 지나고 60일이 지나니 그 능력은 배가 되는 것을 기도하면서 느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적 세계에 대한 경험과 기도에 대한 도전을 경험했다.

40일을 뛰어넘는 기도를 통해 큰 은혜를 경험했다. 동시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 은혜를 내심 기대했다. 그런데 어떤 현상적인 교회의 변화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님이 기도하기를 원하셨고, 그래서 순종하고 40일을 뛰어넘어 62일이나 기도했는데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교인들에게 송구하기도 했고, 기도하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에 내가 사로잡혀서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5월 1일 주일예배를 드렸다. 강대상에 올라가 보니, 처음 본 성도들이 10명 정도가 앉아 있었다. 눈이 번쩍 띄어졌다. 이것이 웬 말인가? 한 번도 본적이 없던 분들이었다. 그런데 예배당 자리에 앉아 있었다. 6개월전에 교회에 오셔서 등록한 성도가 있다. 그분의 초청으로 오시게 되었다. 함께 교회를 잘 섬기던 분들인데, 교회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함께 나왔던 신앙의 동지들이었다. 지금까지 매주 교회를 돌아다니며 예배를 드렸다. 주님이 정하신 시간인 5월 1일 주일에 갑자기 오시게 되었다. 이렇게 만남이 시작되었다. 5월 1일에 한번 예배드리러왔다가 정착하여 교회에서 중직을 맡고 충성된 일꾼으로 교회를 내 몸처럼 섬기고 있다.

그때부터 나의 기도의 양과 질이 달라졌다. 전반기 후반기 40일이 아니라 두달씩 하나님께 기도의 시간을 드린다. 년중 목회 사역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두달씩 성경 읽고 기도하는 시간은 너무도 행복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성도들이 많이 참석하든 적게 오든 나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린 사람만이 그 기쁨과 은혜와 응답의 기름부음을 받기 때문이다. 드린만큼 거두는 것이 농사의 법칙이며 예수님의 법칙이다. 또한, 내가 드렸으니 하나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선물을 주셔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없다. 단지 나의 왕이요 나의 전부이신 주님께 특별한 시간을 정해서 드린다는 것 그 자체가 참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기도회를 통해서 한 명이라도 성령님의 터치로 하늘의 기름부음을 경험하는 것이 진정한 부흥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교회에서 기도를 프로그램으로 형식적으로 하는 것이 나는 웬지 마음에 들지 않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경읽고 기도하는 시간은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아니라 마음에 준비가 된 원하는 사람들만이 참석하면 된다는 나만의 원칙이 있다. 나만의 원칙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인생의 고난의 순간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 한 명이라도 주님을 다시 기억하고 마음을 아뢰는 시간으로 드린다면 그것이면 족하다. 기도회가 인생의 카이로스의 계기가 되고, 다시 정결한 주님의 제자로 세워진다면, 그것은 숫자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정한 숫자나 습관의 한계가 있다. 나는 여기까지이다. 이런 습관의 한계를 뛰어넘는 바른 헌신과 온전한 순종을 드려보면 어떨까? 이런 목마름이 늘 내 마음을 갈증나게 한다. 더 많이, 더 깊이, 더 바른 모습으로 헌신과 순종을 드리고 싶다. 나의 왕이신 예수님께 드리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나의 왕이신 예수님이 사랑하는 교회 공동체를 위해 나의 시간, 물질, 작은 능력, 건강, 지식, 경험, 생명까지도 부족하지만 주님께 온전하게 드리기를 늘 소원한다. 주님 사랑합니다. 상처받고 혼자 일어서지 못하는 뭇 영혼들을 볼 수 있는 긍휼한 마음을 늘 주시옵소서. 마음은 항상 낮은 곳을 보게 하시고, 주님께 모든 시야가 고정되게 하소서. 여기까지라는 마음의 한계를 정하고 드리는 헌신과 순종의 모습을 버리고, 늘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이 세계에 열려있게 하소서.....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