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 출판평론가, “이제는 내향인 리더의 시대”
내향인의 조용한 리더십 혁명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콰이어트』의 저자 수전 케인은 내향형(또는 내향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명쾌하게 논증한 적이 있다. 내향형의 놀라운 잠재력과 리더로서의 능력에 관해 수전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유사한 맥락에서 내향형에 속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그들만의 강점을 부각시킨다. 동시에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자상하게 안내하고 있다.
첫째, 이 책은 내향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지적한다.
사람들은 흔히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열정적이고 활기찬 성향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저자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고,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많은 내향인이 자기가 직장에서 소외되거나, 무시당하거나, 오해받고 있다고 느낀다. 우리의 직장 문화가 여전히 외향인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내향인들이 제 목소리를 내면서 세상이 내향형 리더가 지닌 힘을 깨닫기 시작했다.” 저자는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나는 내향형 리더들의 성공을 돕는 기본 틀을 마련하는 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둘째, 저자는 내향인에게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경청, 준비성, 침착함 같은 내향적인 특징은 수많은 위대한 리더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공통 자질이다.
내향형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연구 성과가 있다. 내향형 리더에 관한 흥미롭고 새로운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학술 연구에서는 내향인의 특성, 내향인의 성과에 미치는 환경 요인, 내향형 리더와 조직의 성과 사이의 상관관계, 나아가 내향인의 뇌에 관한 연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들의 결과물을 살펴본다.
어느 조직이나 내향인이 분명 존재한다. “이 책은 당신이 내향인을 좀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리더로서의 여정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저자는 외부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유형이지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때 더 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저자는 조용한 고독의 시간을 추구하고, 또 그러한 시간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셋째, 저자는 2장에서 이 책을 이루는 핵심 틀을 소개한다.
그것은 ‘4P 프로세스’다. 준비하기 Prepare, 존재감 드러내기 Presence, 밀어붙이기 Push, 연습하기 Practice를 말한다. 4P는 성공한 내향형 리더를 연구하는 저자만의 기본 틀이다.
“내향형 리더들은 조용함이라는 자신의 타고난 강점을 활용한 일들을 곰곰이 숙고하면서, 자신이 마주했던 모든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을 이 네 가지 전략으로 설명했다. 4P 는 또한 효과적인 코칭 수단이기도 하다.”
세상은 내향형 리더를 원하고 있다.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홀로 조용히 있을 시간이 필요한가? 이따금 자신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은가? 직장에서 종종 승진 기회를 놓치는가? 세 가지 질문 중 하나라도 “그렇다”라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내향형이다. 이 말은 당신이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뜻도, 사람들과 있는 것이 즐겁지 않다는 뜻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어렵다는 뜻도 아니다. 다만, 당신이 자기 내면에서 에너지를 끌어내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저자의 주장은 이것이다. “이제 리더십 모델은 외향성을 강조하는 데서 내향성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오늘날 조직들은 거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내향인인데, 그들이 지닌 재능을 인지하지 못해 큰 손해를 보고 있다.
내향인은 팀을 이끄는 데 엄청난 강점을 지녔다. 내향인 특유의 조용한 강점을 활용하면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있다. 또, 내향인은 리더로서 팀원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끄는 데 적합한 자질을 갖췄다. 각계각층의 많은 영리하고 뛰어난 리더들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그들은 자신의 조용한 강점을 끌어내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이제는 내향형 리더의 시대”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내향성이 지닌 강점은 세계화, 디지털화, 세분화된 시장 상황에서 조직을 혁신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선도적 위치로 올라설 수 있는 핵심 역량이다. 내향인의 창조성과 지성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불을 지피고, 현 상태를 뒤집을 수 있다.
조직의 40~60퍼센트는 내향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자의 70퍼센트가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향형 리더의 힘을 이용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내향인들은 자신의 기여를 인정해주는 조직에 머무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면 직원 참여도가 오를 것이다.
내향인이 조직 내에서 존중받고 그 강점을 인정받을수록, 외향적인 동료들 역시 자신이 지닌 조용한 강점을 더욱 잘 인식하게 된다. 이를테면 외향인들 역시 잠깐의 휴식으로 성과를 최적화하고, 경청하는 능력을 계발해 전체 조직에 유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성향이 비슷비슷한 팀원들이 모여 있는 것보다 다종다양한 팀원들이 모여 있는 편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내향인과 외향인이 함께 일하는 것은 프로젝트 전체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책은 ‘내향형 리더가 넘어서야 할 여섯 가지 도전과제’를 제시한다. 저자가 조사한 바로는, 내향형 리더의 앞길을 막아서는 도전 과제는 크게 여섯 가지로 나뉜다.
•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피로감
• 느린 속도
• 말을 끊어먹는 훼방꾼들
• 자기 홍보에 대한 부담감
• 팀워크 강조 문화
• 내향인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
저자는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법이나, 프리젠테이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법에 대해 실제적 조언을 하고 있다,
저자는 “내향인들을 위한 대변인”으로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오래전 내향성이 사회생활이나 경력에 불리하게만 여겨지던 때부터 일찍이 내향인이 지닌 강점에 주목해 내향형 리더십을 알리는 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 당신은 ‘내향적인 사람’인가? 이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엄청난 가치를 발견하라. 이 책을 통해 자신감과 부드러운 권위를 갖추는 내향형 리더의 기술을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