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조 박사 (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황현조 박사 (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많은 질문을 한다. 희망찬 어린 시절에는 “장차 나는 어떤 훌륭한 사람이 될까?” 성인이 되어 인생 목표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 가다가 뜻하지 않은 풍랑을 만나면 “언제쯤 이 풍랑이 끝나려나?” “난 어떻게 이를 극복해야 할까?”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사도행전 23장에 보면 사도 바울은 바로 그런 질문에 직면하였다. 바울을 반대하는 악당 40여 명이 동맹하여 “바울을 죽이기 전까지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까지 하며 그를 핍박했다. 감옥에 갇혀서 결박된 채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어느날 밤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바울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복음 증거한 것과 같이 로마에서도 증거해야 하리라.”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바울에게, 주님께서는 담대한 마음과 로마 선교의 비전을 주신 것이다.

이제 바울이 가진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였다. 음모자들은 바울이 산헤드린 공회의 심문을 받기 위해 호송될 때 길가에 잠복하였다가 죽일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이토록 위험한 상황인데, 주님께서 어떻게 그를 보호하시고 또 로마 선교가 가능하도록 하실 것인가? 사도행전을 기록한 사도이며 역사가인 누가는 전능자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신비한 해답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해서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그 신비한 교훈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서 세상의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 하나님은 무명의 바울의 조카를 통하여 바울을 보호하는 신비한 역사를 이루셨다. 바울의 조카가 악인들의 살인 음모를 우연히 듣게 되어 바울을 면회하고 알렸다. 바울은 이를 천부장에게 통지하였다. 천부장은 바울이 공회의 심문을 피하고 로마 총독 벨릭스가 있는 가이사랴로 호송될 수 있는 비상 조치를 취하였다. 잠복하여 바울을 암살하려고 했던 악당들의 음모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성경은 하나님의 신비한 해답을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 1:27-28).

우리가 때로는 약해질 때라도 결코 겁내지 말아야 한다. 세상적으로 볼 때 예수님도 약하셨고 바울도 약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그들로부터 보호하셨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선언하였다. “만약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롬 8:31).

둘째, 하나님은 또한 세상의 강한 자를 통해서도 그의 신비한 뜻을 이루어 가신다. 바울이 악당들의 암살 음모를 피하여 무사히 가이사랴로 호송되기까지에는 천부장의 역할이 컸다. 천부장은 일천 명의 병사를 거느린 로마 군대의 막강한 지휘관이었다. 그는 바울의 반대자들의 음모가 극히 부당함을 꿰뚫어 알았다. 바울이 구금되거나 사형 당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그는 공정하게 판단했다. 특히 그가 로마 총독 벨릭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의 정의로운 인품이 아주 여실히 나타나 있다(행 23:25-30).

세상의 모든 군왕이나 권력자들은 다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하에 있다(롬 13:1). 권력자가 이 진리를 망각하고 욕심과 교만에 사로 잡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릴 때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 세계 역사상 수많은 독재자들의 비극적 종말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모든 권력은 겸손히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국민을 보호하고 섬겨야 할 의무가 있다. 천부장은 이 임무를 잘 감당하여 하나님의 쓰임을 받았다.

셋째, 하나님은 그를 신뢰하는 자를 반드시 지키시고 “신비한 해답”을 주신다. 당시 바울은 충분히 불안과 염려 속에 괴로워할 처지였다. 그러나 그는 철저히 하나님의 신뢰할 때 하나님의 “신비한 해답”을 체험했다. 그러므로 우리도 어떤 어려운 환경에 처할지라도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하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애국가 첫 구절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있다. 타종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하느님”이라고 고쳤지만 원래의 가사는 “하나님”이었다.

대한민국은 탄생하자마자 북한 공산세력의 공격을 받아 남한 전체가 빨갛게 공산화될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하사”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해 주셨다. 만약 그때 하나님의 섭리적 보호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우리 모두는 지금 김정은 치하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낙동강까지 쳐들어 온 공산군의 위협 속에, 부산에 밀려 온 수많은 피난민과 국민들은 초량교회에 모여 간절히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돌이켜 보면 분명 그때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의 해답”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새해들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북한 김정은의 전쟁 협박과 핵무력 도발 발언으로 인해 상당히 위험한 가운데 있다. 김정은은 최근 “남조선은 화해나 통일의 동족이 아니라 적대적 전쟁 대상 국가”라고 재 정의하면서 “핵무력을 동원해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할” 태세라고 천명했다. 해외의 여러 한반도 전문가들과 언론들도 “지금 한반도는 6.25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 주체사상을 칭송하며 따르는 자들이 남한 내에 수없이 많고, 뭉쳐야 할 국민들이 좌.우 이념 갈등으로 극심하게 분열돼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에 진흙탕 속의 이전투구식 투쟁도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때야말로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절실한 때이다. 모든 국가는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야만 안전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우리는 조국 대한민국과,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과, 우리가 섬기는 교회, 우리의 보금자리 가정과, 세계 평화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부르짖는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신비한 해답”을 주시는 분이시다. 사도행전 23장에서 사도 바울에게 주셨던 그 “신비한 해답”을 우리에게도 주실 것을 확신하며 간구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신비한 해답”을 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우리는 항상 소망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선포했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시 121:5-7).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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