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군인가족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부인되는 권병우 집사는 신앙생활을 순박하고 예쁘게 잘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아들 되는 지성이에게 “총알같이 달려오라”하며 말하는 소리를 듣고 직업은 못 속이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20여년 전 대구 주암산 기도원에서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원장 되는 이원호 목사님은 그 전 해 5월 군종감으로 예편하신 목사님이셨습니다. 내가 첫 목회지에 나갔을 때 신학교를 다니게 해 군목으로 사역하고 있는 임승용 목사가 그 목사님 밑에서 군목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보내 현재 군목으로 있는 임승용 목사를 물으니, 목사님 밑에 있었던 군목이라 했습니다.
집회 기간 중 그 목사님이 한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야기는 대다수의 군목들은 성실하고 사명감으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전역을 앞에 놓았다거나 사회에 나와 개척교회를 꿈꾸는 사람 가운데는 군목 활동을 적당히 하거나 간혹 게으른 사람도 있다 하시면서 세 가지를 속일 수 없으니 성실한 자세로 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 내용입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속일 수 없고, 둘째는 후임자를 속일 수 없고, 셋째는 군종병을 속일 수 없기에 구두 닦는 것도 군종병을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닦았다는 것입니다. 이등병을 대할 때에도 계급은 이등병이지만 인격은 이등병이 아니기에 인격적으로 대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전역 후에도 군대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의 교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오 주여! 오늘도 내일도 스스로 속이지 않고 진실하게 살게 하옵소서. 기도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