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66) - 요나서 (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 하시니라”(욘1:2).

요나에게는 니느웨, 바울에게는 유럽

요나서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달될 수 있는가. 요나서는 오늘날 전염병이 창궐(猖獗)하고 메뚜기 떼들이 중국으로 몰려오는 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릴 수 있다. 하나님께서 앗시리아 수도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선포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악독(라아탐, 그들의 사악함)이 내 앞에 올라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요나서는 재앙의 원인인 악독(惡毒)이 하늘에까지 올라올 정도로 가득했다고 말한다. 악하고 독한 나쁜 일들이 가득 찬 현실이 재앙을 불어온 것이다. 이는 아모스의 ‘서 너 가지 죄로 인하여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라’는 말을 생각하게 한다. 죄들이 쌓여서 이스라엘과 주위 나라들이 멸망을 당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은 구원의 계획을 가지고 이방인 나라들이 회개하기를 원한다. 특히 요나서는 앗시리아 제국의 수도 니느웨가 회개하기를 촉구하신다. 그래서 요나에게 사명을 주어 말씀을 선포하라고 한다. 하지만 요나는 그것이 싫어서 다시스로 간다.

그 다시스가 어디인가? 스페인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쉬미트). 이 스페인은 유럽의 땅 끝이 아닌가. 바울이 그렇게 가고 싶었던 곳, 땅 끝이다. 복음이 서바나에 들어가서 복음전도가 되고, 선교가 이뤄지면 주님이 다시 오시리라는 꿈이 바울에게 있었다. 그 땅 끝 선교를 위해 바울은 죄인이 되어 로마로 갔고 거기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나는 하나님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가야할 곳의 반대편으로 돌아서서 땅 끝으로 도망치려다가 큰 물고기 배 속에 들어가는 죽을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품을 떠나서 도망갈 수 없는 존재이다.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 지라도 곧 거리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시139:7-10).

지금 이 곳에서 하나님을 부르라

우리가 서 있는 곳은 바로 지금 땅 끝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곳이요, 죽음의 위협이 있는 곳이요, 사망의 골짜기이다. 이곳에서 시편기자처럼 우리도 간절한 기도로 부르짖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내 마음이 눌릴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시61:1-2).

결국 부르짖음이 있어야한다. 기도가 문제의 해결책이다. 하나님과 요나와 니느웨의 세 관계점이 이 배에서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각자의 반응으로 나타난다. 배에 탄 사람들은 니느웨 사람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들은 걱정과 위기, 위험 속에서 그들의 하나님께 각각 부르짖는다. “사공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깊이 잠이 든지라”(욘1:5). 요나는 자신의 고집과 생각으로 위기와 죽음이 몰려오는데도 안이(安易)하게 배 밑에 가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결국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이 답이라는 사실을 요나서가 말한다.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크게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제물(제바흐)을 드리고 서원(느다림)을 하였더라”(욘1:16). 구원은 하나님께 달려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고백하게 된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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