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168) - 요나서 (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욘3:5).

재난을 이기는 성전 신앙

요나서는 믿음의 책이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에게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믿음이다. 재난과 재앙이 크게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이 올 때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은 기도와 믿음이다.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선포 메시지를 듣고 회개하고 믿었다고 한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멸망한다’는 짧은 메시지였다. 그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그들은 믿고 회개하는 앗시리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은 자나 낮은 자나 모두 회개의 옷을 입고 경건하게 주를 의지하였다는 것이다. 오늘 한반도와 전 세계가 코로나 전염병으로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 때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다. 이 하나님 신앙은 회개와 삶의 전환을 말한다. 불의와 부정, 불경건의 삶이었다고 하면 정의와 거룩과 경건의 삶을 살아가는 삶으로 회개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무신론적 태도로 살았다면 이제는 오직 주님 만 바라며 주님을 의지하고 찬양하며 살겠다고 고백하고 사는 것이다.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욘2:2). 요나는 죽음의 큰물고기 뱃속에서 부르짖는 기도를 하고 있다.

요나는 죽음과 재앙의 위기 속에서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있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욘2:6-7). 재앙과 죽음의 한 가운데서 그는 주께 기도하며 믿음으로 주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욱 성전 신학이 반영된 메시지로 보이며, 그 기도가 주의 성전에 미쳤다고 말한다.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 하니라”(욘2:8-9).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는 신앙이 간절한 기도와 교회 예배임을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고백하고 있다. 이는 요나서의 공동체가 성전 공동체, 제사장 나라를 추구하는 청중과 교인들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 우리는 이 재난의 한복판에서 기도하고 강한 신앙으로 교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께 감사 제사를 드리고 서원을 갚는 신앙행위를 통해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요나서는 큰 풍랑(바람), 바다 속의 큰물고기와 박넝쿨, 이스라엘 사람(요나)과 니느웨 짐승들, 소떼와 양떼 등이 금식에 참여하는 등 온 우주적 구원 드라마를 보여준다. 오늘 코로나로 전 세계가 점점 더 공포의 도가니가 되어가고 있는 때 요나서는 그 구원의 답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밝히 말해주고 있다(욘2:9).

니느웨를 품는 긍휼의 마음

큰 풍랑과 파선의 위기에서 구원은 요나에게 두 번째로 하나님의 사명인 전도와 선교에 있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 요나는 계속되는 죽음의 위협과 죽여 달라는 요청 속에서 민족주의(이데올로기)와 자기 사상(생각)의 틀에서 사명 감당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욘4:2).

오늘도 우리가 재앙의 도가니에 있고, 고난과 괴로움 속에 있는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재앙을 멈추기를 원하신다. “네가 이 박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어찌 옳으냐 하시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 하니라”(욘4:9). 요나는 하나님의 자리 앉아서 화를 내고 성을 내고 분노하고 있다. 박넝쿨 때문에 그렇다. 죽음의 상황에서 우리는 신앙의 가치를 가지고 숭고한 뜻을 추구하며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주의 사명을 감당하고 선한 뜻을 가지고 중보기도하며 구원의 약, 믿음으로 모두가 구원받을 십이만 여명을 바라보며 찾아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십자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것이다.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욘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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