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코로나 이후의 한국교회

  • 입력 2020.03.29 07:05
  • 수정 2020.04.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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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발 하라리는 피아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다음과 같이 예측하고 있다. 첫 째는 전체주의적인 감시체제가 '근접감시'(over the skin)에서 '밀착감시'(under the skin)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민족주의적 고립과 글로벌 연대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염병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위기는 글로벌한 협조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국가들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고 겸손하게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글로벌 리더십의 붕괴이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14년 에볼라 위기 당시 미국은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 트럼프 정부는 리더의 역할을 방기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위대함만을 강조하며 인류의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동맹들조차 방기했다. EU발 입국금지를 선언했을 때 EU와 한 마디도 상의하지 않았다. 게다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한 독일의 제약회사에 10억 달러를 건네면서 독점계약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후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자. 우선 선제적으로 예배를 중지한 교회와 비난과 조롱을 감수하면서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코로나 이후 양상은 양극으로 현저한 차이가 날 것이다.

우선 예배를 중단한 교회들은 신도들의 주일성수 개념 해이로 향후 예배 출석율이 하락할 것이다. 또 평일의 교회 프로그램 참석도 저조할 것이고, 그에 따른 헌금감소로 대중소교회 가릴 것 없이 재정난에 봉착할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교회의 인건비 감소로 교회인력이 감소하고, 선교사지원 중단으로 선교사들의 귀국 러쉬가 일어날 것이다. 또 성가대지휘자 솔리스트 악기연주자 등 예배지원 인력이 감소할 것이고, 소형교회의 성가대는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취업율이 10% 정도인 대부분의 신학대학들이  매우 어려워질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다. 

그러나 조롱과 비난을 감수하면서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이전과 다른 변화 없이 오히려 결속력과 공동체성 강화로 오히려 성장할 수도 있다. 사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교회는 몇개 되지도 않고, 그들은 전혀 대책없이 무방비한 곳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0.001% 사례를 근거로 예배를 중단하는 것은 좌파신학과 종교다원주의에 물든 교회들이라고 비판을 받을 것이다. 교회란 본질적으로 세상으로부터 칭찬받는 곳이 아니라 고난과 핍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지금도 방역대비 잘하고 참석자들이 전원 마스크를 쓰고, 예배후 벽을 보고 식사하며, 교회 내에서 대화를 자제하면서 코로나19 전과 큰 차이없이 예배드리는 중소형교회가 대단히 많다.

또하나의 주요한 전망은 예배를 중단한 대형교회 목사들의 영향력이 유명무실해 질 것이다. 최근 대형교회 목사로는 흔지 않게 정부의 구상권 행사 운운에 대하여 자신의 SNS에 항의의 글을 올린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가 많은 목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향후 뿔뿌리 목회자들의 연대와 리더십이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한편 도울 김용옥이 또 미친소리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에 나와서 “일요일에 교회에 갔다 오는 것도 좋다. 다만 성서적 권위나 근거는 없다. 교회 내부의 합의일 뿐”이라는 근거없는 소리를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시대라면, 가령 북한산에 가서 예배하는 것도 괜찮다”고 입을 놀렸다. 예수가 누군도 모르는 어설픈 학식으로 나불거리는 무신론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영혼들이 불쌍할 뿐이다.   

히브리서 10장 29-35,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가 당연히 받을 형벌은 얼마나 더 무겁겠느냐. 너희는 생각하라.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진저,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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