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1-8] 불의한 재판관. 예수께서 기도할 때 낙심하지 않아야 할 것을 불의한 재판관 비유로 말씀하셨다. 불의한 재판장과 과부는 극과 극의 대조이다. 과부는 자기 원한을 하나님을 무시하는 재판장을 두려워하지 않고 간청했다(2). 그 재판장은 과부의 원한을 풀어주어야 했다(3-5). 예수께서는 하물며 하나님께서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겠느냐고 반어법을 사용하셨다(7). 밤낮 무엇을 위해서 간구하고 있는가? 원한(怨恨, avenge)인데, justice로 번역하기도 한다. 택자의 마음에 원한이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서 justice로 번역한 것 같다. 택자(그리스도인)이 갖는 원한은 기도의 동력이고 용서의 대상이다. 원한은 불의한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볼 수 있다.

2. [18:9-14]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 예수께서 성전에 올라가는 바리새인과 세리를 지시하셨다(9-10). 바리새인은 자기를 의롭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을 멸시하였고(9, 11-12), 세리는 자기 가슴을 치며 하나님께 자비를 호소했다(13). 예수께서 세리의 기도를 의롭다고 판정하셨다.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는 원리를 보여주셨다(14). 예수께서 헌금(12:38-44, 21:1-4. 바리새인의 십일조와 과부의 두 렙돈)과 기도하는 사람을 보시며 받으시며 인정해 주신다. 성경은 예수께서 기도를 받으시며 판단하시는 주이심을 계시한다.

3. [18:15-17] 어린아이와 같은 자에게 허용된 하나님의 나라(19:13-15; 10:13-16). 예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자기를 낮추는 자의 것으로 선언하셨다. 어린아이를 용납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나라가 그런 자의 것이기 때문이다(16).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이아와 같이 받아야 한다(17). 신령한 젖을 사모하는 어린아이처럼(벧전 2:2) 하나님의 나라를 사모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젖을 빨아먹을 때에 생명을 걸고 사모한다. 세리는 자기 모든 것을 꺼내어 주께 드렸고, 바리새인과 부자 청년은 자기 가진 것으로도 누구보다 더 많은 양을 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땅의 소산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4. [18:18-30] 하나님의 나라와 영생(19:16-30; 10:17-31). 예수께 어떤 관리가 나와서 선한 선생님이라 부르며 영생 소유에 대해서 질문했다(18). 예수는 하나님 한 분만이 선하다고 말씀하시며,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다(20). 관리는 모두 지켰다고 답하자(21), 예수는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라고 하셨다(22). 관리가 부자였기 때문에 근심하고 예수를 떠났다(23). 예수께서 관리에게 계명을 온전히 지키지 않았다고 평가하시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스스로 떠나도록 답하셨다. 관리는 모두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예수께서 요구하신 것은 관리가 지켰다고 말한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예수는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셨다(24). 부자는 돈 많음이 아니라(소유 문제), 교만과 탐욕의 문제이다. 부자는 세리가 아니라 바리새인이다. 예수는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하셨다(25). 베드로는 모두 다 버렸다고 했고,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집, 아내, 부모, 자녀를 버리는 자는 현세에서 여러 배를 받고 영생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29-30).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은 자기 소유를 모두 파는 것이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더할 것이다. 참고로 낙타(kamelos)가 아닌 밧줄(kamilos)이라고 단어로 필사 오류를 제시하는 경향도 있다(참고 아람어 밧줄(gamta), 낙타(gamla). 아람어도 유사하지만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다. 바벨론 탈무드에는 코끼리가 바늘귀로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B. Berakoth 55b, B. Mes 38b. 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낙타나 밧줄 모두는 절대로 바늘귀에 넣을 수 없다.

세계는 1960년대가 되면서 재화가 충족된 시대가 되었다. 1968년도 프랑스과 유럽에서 땅 문제(계급투쟁)가 아니라 성()해방을 전개한 68혁명이 있었다. 독일 태생 영국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Ernst Friedrich Schumacher, 1911-1977)에 의해서 자발적 가난(voluntary poverty)”이라는 개념이 대두했다. It was a paradigm shift that, from land to sex at the revolution of 68. 경제원리가 부를 소유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충족된 부의 시대는 성()이 개방되고 탐욕(교만)이 법으로 표출되고 있다. 깨어있지 않는다면 세상법을 모범적으로 준수하여 영벌(永罰)에 이를 수 있다. 자발적 가난과 함께 등장한 개념은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현세에 부자(돈을 사랑함)로 천국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불의한 재물에 충성해야 한다. 제자들은 우리의 것을 다 버리고 주를 따랐다”(28)고 주장했다. 예수께서 그 주장을 긍정하시고 버림은 현세에서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다(30).

5. [18:31-43] 영생을 봄, 죽음과 부활.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인자가 이방인에게 능욕을 받고 채찍질과 죽임을 당하고 삼일에 살아날 것을 알리셨다(31-33). 제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34).

여리고에 다가왔을 때 한 맹인이 예수 오심을 듣고 소리쳐 예수께 자비를 구했다(35-38).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예수께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소리치며 자비를 호소했다(38-39). 예수께서 가던 길을 멈추시고, 맹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40). 맹인은 보기를 원했다(41). 맹인은 예수를 다윗의 자손으로 믿었고, 다윗의 자손 메시아가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 눈먼자에게 눈을 뜨게 할 메시아라는 것을 믿은 것이다. 보지 못할 때에 볼 수 있도록 주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예수께서 맹인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선언하셨다(42). 그리고 맹인은 곧 보게 되었다. 예수께 구하는 자는 믿는 자고 보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능욕과 무시에도 불구하고 소리쳐 예수 이름을 불러야 한다. 예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주 하나님께 주신 믿음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사람의 힘으로 예수를 부를 수 없기에 힘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겸손의 왕이고, 불신자는 교만과 가식(외식)의 왕이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핑계할 수 없다. 맹인은 보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랐다(43).

그러한 믿음이 십자가 죽음에서 어떤 소리를 낼 수 없었다. 그들의 심장 속에서만 소리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이 내주하시면 심장의 소리가 입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십자가에서 결코 심장 안에서만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맹인처럼 다윗의 자손 예수라고 큰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의 예수를 보았을 때에는 침묵이지만, 성령을 받음으로 예수를 결코 모른다고 할 수 없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진다면 결코 내가 먼저 지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는 모습을 결코 볼 수 없다(Quo vadis, (Domine)),

6.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가 죽게 되었나이다. 죄인을 살려주옵소서. 주의 피로 구속하심을 믿지만 여전히 침체되어 있나이다. 주여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믿음이 없음을 불쌍히 여기옵고, 믿음을 주옵소서.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옵소서. 돈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 돈에 질식되지 않게 하옵시고, 주께 모든 것을 드려 주의 십자가를 지며 증거하게 하옵소서. 복음의 소리가 심장 속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입을 통해서 담대하게 선포되게 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date. 2nd. 2020.03.25. 형람서원 고경태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고경태 목사(형람서원, 한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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