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본부의 직원들의 수장으로 사무를 총괄하게 될 사무총장으로 이은철 목사(서강노회·임마누엘교회)가 선출됐다. 총회임원회는 지난 5월 11일 오후 6시 제20차 임원회의를 열고, 사무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정창수 목사)가 추천한 이은철 목사와 조기산 목사(강원노회·GMS) 가운데 최종 이은철 목사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은철 목사는 총신신대원 80회로 한서노회장과 서한서노회장을 역임했으며, 총회에서는 총회선거관리위원장, 총신대 운영이사, 총회정치부 총무, 총회실행위원 등을 역임했다.

새로 신설된 사무총장은 사무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총회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번에는 총회장의 즉석 제안에 따라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 장로부총회장 3인이 별도로 모여 숫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인 가운데 이은철 목사를 사무총장으로 선택했다. 

총회 총무의 역할이 너무 비대해지면서 생긴 과거의 아픔때문에 수년간 총회의 총무는 유명무실했었다. 특히 총회사무국 직원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의전이나 하면서 대외활동에 치중했다. 결국 총무의 역할을 둘로 나누어 사무총장과 총무로 나누어 업무를 분장하되, 사무총장은 상근직, 총무는 상근하되 급여나 사택은 제공되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받게 된다. 오는 9월 총회에서 총무를 선출하게 되어 있다.  

이은철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파괴된 교회생태계 회복 및 신뢰가 추락한 교단 위상의 증진, 총회본부 직원과 총대와의 관계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 등을 제시했다. 또 총회본부의 사무행정 전산화 및 행정의 표준화와 매뉴얼화, 예산의 효율화, 직원들의 인성개발을 추지하겠다고 했다.

반기업이나 관공서가 90년대 말이나 2000년대에 들어서 추진한 경영혁신을 이제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니 총회본부의 업무능력이 일반사회에 20년 뒤진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교회폐쇄,예배금지에 대한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 성명서

예장합동총회(총회장:김종준 목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교회를 상대로 연일 강경발언을 일삼고 있는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지난 3월 26일 자로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1. 세계는 지금 중국 발(發) 코로나19로 인하여 극도의 위기를 맞이했다. 각국 정부와 의료계는 감염자 치료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 정부와 의료계의 대응과 헌신, 그리고 코로나19를 대하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는 300만 성도와 목회자들이 같은 마음으로 격려와 감사를 표한다.

2. 아울러 코로나19로 고통당하고 있는 국민들과, 특히 병상에서 고통당하는 환우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돌보심이 있기를 소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소상공인과 기업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돕는 일에 협력할 것이다.

3. 기독교는 애국애족의 종교이다. 기독교인들은 애국애족 사상을 교육받으며 성장했고, 한국기독교의 역사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교분리의 원칙 하에서 애국하는 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 국가가 직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기도하고 헌신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가치이다. 그러기에 지금 직면한 국가적 재앙에 대하여 정부 시책보다 앞서 방역과 예방에 힘쓰며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4. 대통령과 국무총리,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최근 발언한 ‘교회집회 금지’, ‘시설 폐쇄’, ‘구상권 청구’ 등은 매우 위헌적이고 위법적이다. 무엇보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노력을 하고 있는 교회의 입장과 상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다가오기에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정부와 당국은 이 같은 입장을 즉각 취소하고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5. 교회는 정부가 제시한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예배장소 소독, 교인명부 대조하여 출석 체크, 손 소독, 자리 넓혀 앉기 등의 7대 준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극히 일부 교회의 문제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인 양 호도하고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과 정부의 횡포이다.

6. 아울러 교회의 노력과 협력을 무시하고 정부와 일부 정치인들에 의하여 예배금지 조치 등이 운운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예배금지 조치를 포함해 강경한 대책을 세우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은 귀를 의심하게 했다. 

7. 더욱이 지난 주말 정세균 국무총리의 특별담화는 “교회폐쇄, 예배금지, 구상권 청구”라는 극단적인 용어까지 사용해, 마치 교회가 방역 노력을 거부하는 반국가적 단체나 바이러스 전파의 주범으로 호도하는 듯 여겨져 큰 상처를 안겨 주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매우 위험하고 위헌적이며 위법적임을 밝힌다. 정부 당국은 1천만이 넘는 기독교를 협력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마치 범죄 집단이라도 되는 양 교회를 몰아가고 있는 것인가. 작금의 사태를 교회를 향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공격과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8. 기독교에 있어 예배는 생명과도 같다. 그럼에도 예배를 폐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기독교의 본질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기독교를 상대로 권력의 칼을 휘두른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 당국은 지금의 입장을 즉각 취소하고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라. 

9. 다시 한 번 요구하거니와 정부는 강요와 처벌을 앞세운 불공정한 행정지도와 공권력 행사에 대하여 사과하고, 한국교회와 대화와 협력으로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범국가적 차원의 협력을 모색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이를 명백한 종교탄압으로 받아들여 기독교 수호차원에서 강력하고 합법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2020년 3월 26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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