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나 모기ㆍ빈대 같은 미생물은 그래도 눈에 보이기라도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인간의 눈엔 전혀 보이지도 않아 전자현미경으로 겨우 보인다. 그 하찮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미물에 의해 소위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인간들이 좌불안석이 되어 갈팡질팡하며 휘둘리고 있다. 그리고 무참하게 쌓아올린 문명의 탑들이 이 가당치도 않은 미물때문에 바벨탑이 무너지듯 삽시간에 풍비박살이 나버린 문명사회를 두눈으로 목도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이름 붙여진 아주 작은 미물이 아무런 예고없이 갑자기 나타나 이렇게 창졸간에 온 지구촌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들이 이미 쌓아 올린 모든 것에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안착된 규칙들을 송두리째 재배치하게 하거나, 폐기처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만물의 영장이라 할 인간들의 탐욕이 저지른 강대국들의 끝도 없는 탐욕이 만들어낸 그 숱한 살육전쟁들이, 그동안 한발자욱도 해 내지 못했던 휴전 또는 전투중단 등이 눈에 보이지도 않은 이 가당찮은 미물들이 거뜬히 해 내고 있다. 알제리 군대도 막아내지 못했던 림프지역 시위도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인가! 대기업들도 감히 엄두도 못냈던 일들, 세금 낮추기 혹은 면제, 무이자, 투자기금 끌어오기, 전략적 원료가격 낮추기 등을 삽시간에 해치웠다. 시위대와 각종 조합들도 엄두도 못 냈던 일 들, 즉 유류가격 낮추기, 사회보장 강화 등도 이 작은 미생물이 거뜬하게 해 내고 있다. 그 뿐아니라 날만 새면 서울 중심가도를 점령하던 시위대들도 꼬리를 감췄다. 또한 그동안 끊임없이 우리의 골머리를 앓게하던 미세먼지도, 순식간에 눈에 띠게 확 줄어 들었다!

그리고 그처럼 정신없이 바쁘던 일상들이 올 스톱되어, 지금은 시간이 남아 돌고 있다. 잠시도 집에 있을 시간이 없던 아빠 엄마도, 가정에 머물면서 자녀들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기 시작했고, 아이들 또한 유치원 이나 학교대신, 가족과 함께하는 천금같은 시간들을 같이 만들어 가고 있다. 가진자의 전유물이었던 해외 여행도,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똑같은 처지이고, 거리의 노숙자들이 건강해야 가진자들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이 하찮은 미생물들이 이처럼 그동안 인간들이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고려대, 총신대학원 졸업,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졸업, 서울 용산소망교회 경남 하동교회 부산 영도교회 시무. 현재, 행복이 가득한 교회(예장합동) 행복이 가득한 집(요양원) 시무
고려대, 총신대학원 졸업,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졸업, 서울 용산소망교회 경남 하동교회 부산 영도교회 시무. 현재, 행복이 가득한 교회(예장합동) 행복이 가득한 집(요양원) 시무

우리는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모두 한 배에 타고 있음을 알게 해 주었고, 우리에겐 예외이긴 하지만 시장의 모든 물건들을 맘껏 사재기 할 수도 없고, 가는 곳마다 병원은 만원으로 들어차 있고,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는 그 어떤 의사도 목회자도 경륜가도 우린 모두 똑같이 연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도 알게 해 주었다. 그 하찮은 미생물 때문에, 차고 안에서 최고급 승용차들이 잠자고 있으며, 그 때문에 최단시간에 세상에는 사회적 평등이 이루어 졌다.

바이러스가 공산주의자도 나치즘도 아니면서, 그 이상의 공포로 모든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프로레타리아 혁명도 아니건만 이 하찮은 바이러스가 부유하고 힘있는 자들로 하여금 죽음의 공포 속에 떨게하고 있다. 지구를 떠나 우주로서 내가 지존자와 비기리라던 계명성이여! 영원히 살기를 바라던 인류 루시퍼야! 네가 지금 천야만야한 나락으로 떨어 졌구나! 확신이 불확실로, 강한 힘이 연약함으로, 최빈국 아프리카가 안전지대가 되는 데에는, 그리고 많은 헛된 꿈들이 거짓말로 변신하는 데에는, 단 며칠이면 충분했다.

인간은 그저 목숨도 한낱 먼지일 뿐임을 깨닫는 것도 미세먼지보다도 아주 작은 가당찮은 바이러스가 가르쳐 주고 있다. 아니 혹여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주 주관자가 보낸 전령관은 아닌가? 얼마전 중국 어린이가 예언하기를 지구의 인구가 1억명 정도로 줄어든다고 예언을 했다고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 현실앞에 우리의 참 가치는 무엇인가?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이 것이 절대자의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직시하자.

지금 전세계가 하나같이 직면한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지배당한 상황에서 우리의 휴머니티가 무엇인지 질문해 보자! 집에 들어 앉아 스스로에게 물어 보고,
묵상해 보고, 우리 자신을 뒤돌아 보자! 그동안 인간들은 세계와 우주의 모든 자연의 질서까지 손아귀에 집어 넣고, 폭군으로 무풍지대처럼 작살 내고 훼손해 왔다. 이제 제대로 맞장을 만난 거다.

인생들아! 네가 무엇이냐! 

너는 내 손 안에 있는 하찮은 존재임을 알라!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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