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젊은이에게 미래가 있다』의 저자 조만제 장로(경희대 명예교수)는 젊은 날의 독서가 봄에 좋은 씨앗을 많이 뿌리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흡수력과 성장력이 강한 청소년 시절에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만제 교수는 청소년기에 엄격한 규칙을 세워놓고 독서를 실천하였다. 사실 그 자신도 중학생이 돼서야 책이 눈에 들어 왔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대단한 독서가였다. 초등학교도 안 나왔지만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숙직을 도맡아하며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필요한 책은 꼭 샀다. 점심을 굶어가며 돈을 모아 장날에는 책을 샀다. 그렇게 모아놓은 아버지의 책은 늘 서가에 꽂혀 있었지만 그 책들이 조 교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중학생 때였다. 심훈의 『상록수』」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던 때가 바로 그 무렵이었다.

많은 책을 읽고 성경암송대회나 성경퀴즈대회에서 늘 1등을 했지만, 신앙에 회의가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이 믿음이 아버지 믿음이지 내 믿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갈등 가운데서 기도하는데, “네가 성경을 한 번이라도 통독한 적이 있느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 조만제는 그래서 “성경을 읽고 신앙을 가질 것인지 버릴 것인지 선택을 하자”며 성경을 독파하기로 작정하였다. 하지만 성경을 1독 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2독, 3독을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깨달았다. “다른 책은 한두 번 읽으면 다 이해가 되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구나. 이 책은 읽고 버릴 책이 아니고 내가 평생 읽고 따라야할 책이구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매일 3시간 이상 독서하기로 결심하고, 그 이후 일평생 그 다짐을 실천하였다. 또한 결혼 후 자녀가 생기자 자신의 자녀 교육에서도 책 읽기를 강조하였다.

그는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라고 말한다. 독서란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일이다. 결국 독서의 의미는 동서고금의 위대한 사상가 및 학자들과 친밀히 교제함으로써 가치 체계를 확충하며 지식을 넓혀 인격의 완성을 돕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독 서란 금방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우리의 정신과 사상 그리고 인격에 영양분을 줄 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난다. 그는 “책은 선인들의 유산으로서 그 시대에 대한 경의(敬意)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 교수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일이다. 책방에 갔다가 뜻하지도 않던 문고본 몇 권과 아이들에게 줄 동화책 몇 권을 사들고 집에 들어갔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자 성탄절과 입학과 졸업 때마다 세계동화전집, 세계위인전집, 그리고 세계문학전집을 선물로 사주었다. 그리고 이 책을 평소에는 20쪽씩,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는 50쪽씩 읽게 했다.

다 읽고 나면 독후감을 쓰도록 지도했다. 독후감 쓴 것을 발표한 뒤에는 상금도 주었다. 아이들은 그 상금을 저금하였고 나중에 이웃을 위해 사용하거나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을 사는 데 썼다.

2남 2녀의 자녀는 각자의 재능을 발휘하여 이제는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큰 아들은 의사, 둘째 아들은 목사가 되었고, 큰딸은 영어 전공자, 둘째 딸은 기독교교육 전공자가 되었다.

조 교수는 20대 시절 식욕이 왕성한 사람이 먹을 것을 탐하듯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감명 깊은 책은 재독, 삼독했다. 그러나 차츰 독서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정독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책을 미리 선택하여 책상에 앉아 천천히 한 줄, 한 줄 음미하듯 독서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조 교수에 의하면 독서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로, 올바른 가치관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둘째로, 미래에 할 일을 발견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셋째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조 교수는 고등학교 교사 시절부터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교수로 가르치는 동안에도 독서클럽을 조직하여 지도하곤 했다. 그는 끊임없이 책 사랑의 본을 보여주었고, 독서가 삶의 우선순위에서 으뜸이라고 강조하였다.

특히 그는 독서가 모든 학습의 기초라는 점을 거듭 역설하였다. 청소년과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나 학부모를 위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서 그는 독서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였다. 그가 네 자녀를 키우면서 실천한 ‘독서 학습’은 그 구체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독서 학습을 통해 그의 네 자녀는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모든 학습의 기초는 독서”라고 늘 강조하였다. 독서기 정신적 자립에 이르는 왕도이기 때문이다.

송광택 목사 프로필

한국기독교 출판문화상 심사위원(2007-2019)

(현) 월간 목회와 신학 고정필자

(현)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http://cafe.daum.net/bookleader) 대표

(현) 바울의 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

(현) 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편집 고문

(현) 국민일보 마이트웰브(www.mytwelve.co.kr) 고정필자(시로 만나는 하나님)

(현)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

(전) 극동방송 [신앙서적 길라잡이] 진행자

(전)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지도사과정 운영자, 주강사(2004-2016)

국민은행 <동화는 내 친구> 독후감 공모 심사위원(2010-2012)

극동방송 생활간증공모 심사위원(2010)극동방송 독후감공모 심사위원장(2010)

저서

목회자 독서법/ 한언/ 2006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평단문화사/ 2010

우리 아이, 영성을 키우는 책읽기/ 넥서스CROSS/ 2012

예수께 인문을 묻다/ 강같은 평화/ 2012

나를 단련하는 책읽기/ 끌레마/2012

기독교인의 서재/ 보아스/ 2013

독서가 미래를 결정한다/ 글샘/ 2015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100/ 팬덤북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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