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만 목사 (중앙성결교회 목사, 엔사랑선교회대표, 기독경영연구원 운영위원, 북한사역목회자협회원, 한국생산성본부지도교수)
천상만 목사 (중앙성결교회 목사, 엔사랑선교회대표, 기독경영연구원 운영위원, 북한사역목회자협회원, 한국생산성본부지도교수)

코로나19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 관심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 이전의 라이프스타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코로나가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지만 겨울이 되면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질병관리본부의 경고는 경계를 풀 수 없게 만듭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접촉을 기피하다 보니 ‘나 홀로 생활 스타일’이 강화되어 공동체 정신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장보기보다 온라인으로 식료품 등 생필품을 구매하는 행태가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통한 택배 등의 물류배달이 발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일하는 환경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밀도 높은 사무실을 기피하는 변화도 오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일보한 과학기술로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기 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추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연입니다. 산과 강, 숲과 나무, 식물과 동물 모든 것이 인간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햇빛과 흙, 청정한 공기와 물을 추구하는 인간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태아가 엄마 자궁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안식과 회복을 느낍니다. 집콕으로 답답해하던 도시민들은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등 야외로 계속 몰려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5월 연휴를 맞아 제주나 동해안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예약이 만원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사회도 과밀한 도시에서 살기보다 도시 외곽이나 시골, 농어촌 등 전원에서 주거생활을 하려는 욕구가 늘어날 것입니다. 생태적 삶에 대한 관심을 더 보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햇빛 속에서 흙을 만지면 심신이 치유됨을 느낍니다. 인간이 흙에서 왔기 때문에 흙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더운 여름을 지내는 최고의 웰빙은 녹색 숲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먹는 것도 휴식도 모두 자연 그대로를 찾게 될 것입니다. 텃밭 농사를 짓고 유기농 농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친환경 먹거리를 찾으려는 욕구는 강해질 것입니다.

작년 말 이후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종료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생동물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옮기는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보게 됩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가진 멧돼지는 산 속을 건강하게 누비며 자유롭게 다닙니다. 반면에 조밀한 축사에 갇혀있는 사육 돼지는 감염되면 몰살당하고 맙니다. 2017년에 조류독감으로 3천만 마리나 폐사된 공장형 양계장 닭들에 비해 산에 풀어놓고 자연사육법으로 기르는 닭들은 조류독감을 피해갔습니다. 방사형 닭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병에 강한 이유는 이들이 땅의 흙을 직접 밟으며 햇빛을 쬐고, 자연속의 좋은 공기를 피부로 호흡하며, 오염 안 된 물을 마시고, 화학물질로 합성된 사료가 아닌 땅에서 나는 풀과 열매들을 먹으며, 열심히 움직이고 다니며, 스트레스 안 받고 밤에 숙면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말기 암환자들에게 성공적인 치료사례를 내고 있는 대체치료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현대인의 건강에도 적용되는 교훈입니다. 지금 전 세계를 두려움으로 몰아가는 코로나 바이러스나 한국에만 2백만에 이른다는 암환자, 5백만 당뇨병, 수백만의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 질병을 이기는 비결은 본인의 면역력 강화와 깨끗한 피, 몸 안의 독소 배출에 있습니다. 야생동물과 같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이 병을 예방하고 발생된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글로벌한 국제경제에도 변화가 올 것입니다. 그간 국가 간 국제 분업과 자유무역을 추구하였던 흐름에서 국내 자급적인 경제를 추구하는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 대해 코로나 발생 책임을 묻겠다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앞으로 중국 제조업체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고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게는 공장 이전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망에서 식량 안보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인데, 안전한 먹거리 확보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기존의 식량 수출국인 베트남과 태국, 러시아가 쌀과 밀수출을 제한하려 하자 국제 곡물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 농촌에서 주된 일손이었던 외국인 농업 노동자가 자국으로 돌아가자 지금 농촌은 일손을 못 구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규모의 농업 생산이 못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간의 귀농귀촌에서 나아가 四都三村(일주일에 4일은 도시에서 3일은 농촌에서) 등 농업과 농어촌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관심과 대응 부족에 대해 코로나가 우리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 곳곳에서 지진과 태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에 대한 무제한적 개발을 추구하는 인간 욕심이 근본 원인입니다. 크리스찬은 지구의 생태적 공공성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자기 이익을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 거부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생태와 환경보전은 더 이상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위기 상황에서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반응과 응답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연으로 돌아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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