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

북한이 드물게 최고지도자가 아닌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앞세워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이것이 최근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대남정책을 총괄하도록 권한을 위임했다는 의미인가? 

암튼 이것은 의사결정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과 관련해 발표한 담화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김 제1 부부장의 위상 강화를 주목하며, 그를 유력한 권력승계 후보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혈통을 감안할 때 김여정을 유력한 권력승계 후보로 보고 있다.

꿈에는 허몽 잡몽 개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영몽이 아닌 꿈들은 모두 개꿈이다. 필자는 최근 김정은 건강 이상설로 전 세계가 농락당한 것을 보면서 북한의 지도부가 미몽(迷夢)에서 빨리 벗어나길 기대한다.

북한의 구중 궁궐같은 평양성(城)은 대명천지 문명한 시대에 역사가 정지된 그야말로 그 안에서는 밖을 엿볼 수 있지만 외부에서는 도무지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철옹성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 입법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국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여정의 지위와 역할을 ‘당중앙(후계자)’ 역할까지 확대해 ‘백두혈통’의 통치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 김정일 사망으로 권력을 세습한 김정은 위원장은 적잖은 기대를 모았다.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달리 서방유학을 통해 넓은 세상을 본 젊은 지도자라서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그는 등극 후 이러한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고모부 처형과 이복형 암살 등 공포정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핵은 유일한 국가보위의 핵심’이라는 유훈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더욱 강화되었다. 아마도 그는 핵을 갖고 있기에 세계 G2국가 지도자들이 자신을 만나주고, 자기공화국을 무시하지 않을 거라는 오판을 하고 있다. 한때 북한은 일본제국주의가 남긴 산업과 중국과 소련의 원조, 풍부한 지하자원 등을 기반으로 일시나마 잘 나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도 개혁개방을 부정하고 유훈통치의 핵심 요지인 ‘핵보유국’이라는 미명하에,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대기근을 겨우 넘겼다. 그러나 그 이상 개방으로 가지를 못했다. 그때부터 20년 넘게 만성적 경제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구태의 껍질을 깨지 못하고 있다. 국가 지도자의 안목이 국력을 좌우한다.

인류사에서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몽고족 족장 '징기스칸'은 원(元)나라를 세워, 세계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던 것을 보라! 그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의 성적표는 너무 초라하다. 칭기즈칸은 말하길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마라, 진정한 기회는 상황을 역전시키는 능력에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김정은 위원장은 로열패밀리(Royal Family)로서 서구식 교육경험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무시하고 주위의 조언을 경청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특히 핵 개발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융통성이 결여된 고집불통이었다.

중국 전국시대의 장자(莊子)의 도덕경에는 “不知周之夢 爲胡蝶 (부지주지몽 위호접), 胡蝶之夢 爲周與(호접지몽 위주여)라는 ‘호접지몽(胡蝶之夢)’의 구절이 있다. "어느 날 꿈 속에서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호랑나비가 된 장자는 자신이 진짜 나비인양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다가 문득 꿈에서 깨보니 별 볼일 없는 장자 자신이었다. 즉 "내가 꿈을 꿔서 호랑나비가 된 것이지, 호랑나비가 꿈을 꿔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장자는 나비와 현실의 내가 서로 엇갈려 존재하는 모습을 ‘물화(物化)’라고 이야기한다. 즉, 세상의 모든 사물(物)은 끊임없이 변화(化)하고 있다는 뜻이다. 계절이 바뀔 즈음이면 세상은 쉼 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최고의 권좌'에서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의 무지(無知)를 알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무지의 지자(無知之知者)'라 했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만은 안다."는 뜻이다. 민족의 태양이라던 자칭 지존자 김일성도 고인이 되었고, 일세를 풍미하던 중국의 모택동, 소련의 스탈린도 모두 한줌의 흙으로 돌아갔다.

자연계의 원형이정(元亨利貞)이 사계절(四季節)로 변화하듯이 김정은도 무슨 '백두혈통' 운운하는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잠꼬대 그만하고,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와 추이에 순응하는 유연성을 지닌 지도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나는 김 위원장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세계열강의 틈 사이에 있는 우리 민족에 대하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유유히 흐르는 민족사적 관점에서 북한의 이념이나 한반도 반쪽 북한에 대한 집착보다는 한민족(韓民族) 전체의 나아갈 길을 더 먼저 생각하는 안목을 가져 보시라!

후에 조국이 통일되었을 때도 '핵이 민족의 자위권이 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까' 고민해 보시라! 800년 전 징기스칸은 성(城)을 허물고 길(路)을 내어서 천하제국을 이루었다. 북한은 전통적인 우방대국과 달리 김일성 유일사상 지배체제를 위한 쇄국(鎖國)정책 하에 ‘경제의 정치화’에만 올인 하는 우(愚)를 범했다. 세계로 길을 내는 문호개방이 아니라, 세계로 가는 모든 길과 문을 닫고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만 모든 국력을 소진해 오고 있다. 이런 후유증이 이젠 북한 경제와 사회전반 곳곳에 파고들며 암적 존재가 된지 오래다.

이에 북한이 진정으로 그리는 ‘핵 제국’ 건설도 경제가 따라주지 않으면 헛된 몽상에 불과 할 뿐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더구나 인민 민주주의라 해 놓고 '국가 존엄'이니 '민족의 존엄'이니 하는 사고는 21세기에 전혀 맞지 않는 낡아빠진 사고(思考)다. 2천년의 제국 로마도, '모든 길은 로마로'란 말처럼 대 로마는, 세계로 길을 열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욱 강한 철옹성을 쌓으려는 소아적 꿈(虛想)‘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 총신대학원 졸업,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졸업, 서울 용산소망교회 경남 하동교회 부산 영도교회 시무. 현재, 행복이 가득한 교회(예장합동) 행복이 가득한 집(요양원) 시무
고려대, 총신대학원 졸업,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졸업, 서울 용산소망교회 경남 하동교회 부산 영도교회 시무. 현재, 행복이 가득한 교회(예장합동) 행복이 가득한 집(요양원) 시무

미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부스는 그가 큰 명성을 얻자 그를 시기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이에 콜럼부스는 단상에 올라서 그들을 향하여 '달걀을 세워 보라'고 했다. 아무도 달걀을 세우지 못하자, 콜럼부스는 계란을 탁자에 탁 쳐서 세웠다. 그러자 그렇게는 누군들 못 세우겠냐고 비아냥댔다. 콜롬부스는 "기존의 사고방식을 깨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누가 리더십(統治權)을 갖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김일성 시절의 시대착오적인 ‘고슴도치 전략’ 구상으로는 더욱 답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도 이젠 ‘호접지몽(胡蝶之夢)’의 꿈을 깨버려야 한다. 그리하여 북한의 모래성을 쌓는 허몽의 꿈에서 깨어나도록 미·중 양국의 협공과 함께 남·북 물밑 채널을 통한, ‘상생전략’의 설득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이 하나 되지 않는 이 상태로는 민족장래의 답은 없다. 북을 그대로 두고, 우린 계속 섬나라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서 우리의 고토 고구려의 땅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단언한다! 소수민족연합국 중국은 머잖은 날 소련과 같은 길을 걷게 될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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