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전광병 목사(화천 간동교회 담임목사)

어떤 사람이 식물인간이 되어서 누워있다면,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모를 것입니다. 자신이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다는 사실조차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깨어나도 상황은 더 나쁩니다. 엄청난 빚쟁이입니다. 게다가 죄를 지어서 깨어나게 되면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아마 그렇다면, 차라리 그 분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분이 식물인간이란 잠에서 깨어나면 부채문제, 재판문제, 얼마나 골치 아픕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정신 차리는 것보다는 쉽게 인생을 포기하는 자살을 택합니다. OECD국가 중에서 제일 자살률이 높은 나라는 한국인데, 40분에 한 명꼴로 자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사는 것이 너무 두렵고, 정신 차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만 살겠다고 자살을 해버립니다. 오히려 우리 인간들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신 차리면 더 절망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엄청난 부채가 있습니다. 몸값이 있습니다. 죄가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적대관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인간이 깨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족입니다. 남편이 정신없이 누워있을 때 부인은 남편이 깨어나기를 원합니다. 빚이 있든지, 재판을 받든지 간에 부인은 남편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정신 차리기를 원합니다. 자식이 지금이라도 깨어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정신 차리기를 원하십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살아나야 하고, 치료받아야 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새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생각이고, 예수님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대가를 지불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이겨내시고 부활하시고 승리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처지인지도 모르고, 우리는 무엇에서 풀려나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자기만 알고, 돈만 벌려고 하고, 높아지려고 살아왔는데, 하나님은 우리에 대해서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정신 차리게 만들고, 내 자신을 찾게 하신 것입니다. 소중한 내 자신, 식물인간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찾았고, 내 자신을 찾았고, 하나님의 축복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가 막힌 그 타이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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