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忠武 李舜臣, 1545-1598), 53세에 전사하셨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신 노량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군제독인 정지 장군이 왜군을 격파한 관음포(觀音浦)이기도 하다(1383년).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끝은 같다. 성웅(聖雄)으로 까지 숭앙받는 이순신은 우리나라에서 숭앙했을까? 이순신은 조선시대 말기까지도 묻혀있던 영웅이다. 그를 기억하고 답습한 사람은 일본 사람이었다. 서해 류성룡(西厓 柳成龍, 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도 일본에서는 이미 번역해서 분석했는데, 우리나라는 묻어두었을 뿐이다. 일본은 이순신 장군의 전략을 러일전쟁에 적용해서 승리했다. 일본 연합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 이순신이었다. 임진왜란 때 해군이 없었던 일본은 강력한 해군을 구축했다. 그 강력함으로 조선, 대한제국을 점령했으니 슬픔이 아니라 뼈저림이다. 지식인에 대한 노여움이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역사에서 증명하고 있다. 교육이 바르지 못하면 백년 뒤에 그 공동체는 패망하게 되는데, 그 책임은 현재 지식인에게 있다.

역사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어록에서 보수적 신앙인의 기개를 세우려고 글을 진행한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亂中日記)로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조선의 지식인의 일기는 상당히 많다. 그 중에 난중일기은 그 중에서도 탁월하다. 이순신 장군이 무인(武人)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대표 어록 “”“竊想湖南國家之保障若無湖南是無國家(절상호남국가지보장약무호남시무국가) 그리고 今臣戰船 尙有十二隻 微臣不死(금신전선상유십이척미신불사)”, 그리고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필생즉사)”이다. 참고로 12척이지만, 실제 명량 해전에서는 13척이 전투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선조에게 보고한 후에 한 척이 보완된 것이다.

울돌목을 놓고 진도와 해남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울돌목을 놓고 진도와 해남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우리가 제시할 이순신 장군의 어록(語錄)은 “一夫當逕 足懼千夫(일부당경 족구천부)”이다.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명도 두렵게 한다”이다. 이순신의 어록은 아니고, <오자병법> 치병 편에서 나오는 문장이다. 병법(兵法)의 기본은 전투력 이전에 전사의 정신력임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함선으로 330여척의 왜선을 저지해야 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서 결코 정신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정확한 “길목”을 지키면 천명을 두렵게 하여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 성경도 유사한 말씀이 있다. 성경에서는 더 과격하게 다섯명이 백명을 추격하고, 백명이 만명을 추격하여 승리한다고까지 말씀한다(참고 기드온과 300 용사).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 60:22)

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너희 대적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레 26:8)

그렇다면 작전에서 파악할 “정확한 길목(當逕)”은 어디, 무엇일까? 이순신과 같은 장군은 길목을 파악하고 그곳을 지켜야 할 것이다. 길목에서 승전한다면 패전한 군사를 쉽게 무찌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목을 알지 못한다면 패배하여 소멸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정통 기독교를 지킬 길목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을 “정통 교리”라고 제시하고 싶다. “정통 교리”를 지키고 있다면 어떤 적이 침공해도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articulus stantis et cadentis ecclesiae). 정통 교리가 된 것은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8-373)의 사역이다. 아타나시우스는 니케야 신경을 거부하며 수정하려는 아리안의 공격과 회유에서 끝까지 견딤으로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회의에서 니케야 신경을 유지시켜 정통 교리를 유지시켰다.

아타나시우스(위키백과)
아타나시우스(위키백과)

정통 교리(Orthodoxy Dogma)는 바른 교리(Sound Doctrine)이고, 하늘 교리(Heavenly Doctrine)이다. 정통 교리는 형식적인 복음(formal gospel)이다. 내용적인 복음(content gospel)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이다. 정통 교리는 그리스도의 신적 인격(아버지와 동일실체 그리고 참 하나님과 참 사람으로 한 위격에 두 본성)을 공적 회의를 통해서 역사적 문서로 결정했다. 성경은 계시 문서이고(norma normans), 교리는 역사 문서(norma normata)이다. 우리는 성경 문서와 교리 문서의 내용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 성경과 교리는 끊임없이 교회에서 유지된다. 그 교리를 한 사역자라도 지키면 보편 교회는 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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