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며칠 전, 전 서울 시장이 불행하게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는 <자살 공화국>에 또 한 표를 던진 셈이다. 전관예우 차원에 5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서 조문객을 받고, 국민의 세금으로 장례식을 성대히 치를 모양이다. 서울시와 정부의 하는 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십만 명이 전 서울시장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그의 장례식을 통해서 또 무슨 여론 조작이나 공작을 할는지 모르겠다.

나는 평소 T.V 뉴스를 안 보고 있지만, 관심사이기에 시청했더니, 그 프로그램도 뭔가 국민에게 그들 나름대로 기획된 메시지를 주고 있었다. 화면 처리도 그렇고 보도 내용도 그랬었다. 대권후보였던 전 서울시장은 큰일을 많이 한 분이다. 특히 그는 인권 변호사 출신답게 일했고, 기업에서 기부를 많이 받아 좋은 일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만 오늘날 가장 민감한 <미투>에 걸려 자살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고 민망했다. 언론과 집권당은 결코 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죄성이 있고, 누구나 탐욕이 있고, 누구나 이중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정치가, 공직자, 예술가, 기업가, 교육자, 성직자 할 것 없이 참으로 하나님과 사람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고, 윤리적으로 정결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하기는 구약 성경의 위대한 다윗도 3,000년 전에 <미투>에 걸린 것이다. 그는 목동이었고, 야전군 사령관이자, 시인이요, 음악가이자, 왕이었다. 하지만 그는 욕정을 못 이겨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탐욕의 제물로 삼았고, 그는 비밀을 감추기 위해서 우리아 장군을 적진 깊숙이 보내어 적의 화살에 죽게 하는 공작을 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완전 범죄를 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전 범죄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다윗은 나단 선지자로부터 자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 말씀을 듣고 나서, 왕의 보좌에서 겸손히 내려와 “내가 하나님과 사람에게 죄를 범했노라!”고 고백을 하였다. 다윗은 그것 때문에 평생 침상을 적시며 회개했다. 다윗도 우리와 똑같은 성정을 가졌지만, 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깨닫고 철저한 회개를 했다. 그것이 다윗의 위대성이다. 오늘날 이스라엘 국기의 육각형의 별은 다윗의 별이라고 한다.

인간은 모두가 날 때부터 죄의 질병을 갖고 태어났다. 그리고 모두가 범죄를 했다. 바울이 말했던 대로 이 세상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은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께 돌아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은총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 기독교의 구원의 메뉴얼이다.

1619년 돌트총회(Dort Synod)에서 결정한 켈빈주의 다섯 교리 중에 첫째가 인간의 전적타락(Total Depravity)을 깨달을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은 할 수 없는 죄인이므로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총을 바라보게 된다. 전 시장이 비록 공직자로서 못할 짓을 했지만, 가해자와 국민에게 사죄하고 겸손히 죄의 대가를 치르고 재판을 받은 후 회개할 기회를 얻었다면 참으로 좋을 뻔했다. 하지만 집권당의 그 누구도 그 흔한 유감의 말도 사과도 없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느 나라에든지 부도덕과 부패는 늘 있었다. 그중에서도 주전 800년 전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져 있을 때, 북이스라엘 보다 남 유다의 지도자들이 더 부패했고 엉망이었다. 그래서 유다 선지자 <미가>는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두령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치리자들아 청컨대 들으라. 공의는 너희의 알 것이 아니냐…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좋아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남비와 솥 가운데 담을 고기처럼 하도다」
라고 소리쳤다. 선지자 미가는 당시 지도자들의 거짓과 위선과 악행을 있는 그대로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에 거짓 선지자들은 도리어 백성들을 유혹한다고 쏘아붙였다. 그 거짓 선지자들은 말끝마다 <평화>, <평강>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미가 선지자는 거짓 선지자들을 향해
「그러므로 너희가 밤을 만나리니 이상을 보지 못할 것이요, 흑암을 만나리니 점치지 못하리라 하셨나니 이 선지자 위에는 해가 져서 낮이 캄캄할 것이니라」고 했다.

영적 지도자들이 어두워져 있으니 세상을 향해 할 말을 잃었다. 미가 선지자는 정치지도자나 관료나 종교 지도자들에게 가감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다.
「야곱 족속의 두령과 이스라엘 족속의 치리자 곧 공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자를 굽게 하는 자들아! 청컨대 이 말을 들을지어다.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 도다」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신앙과 생활, 교회와 국가의 모든 삶의 영역의 표준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찾게 된다. 부패한 인간, 부패한 권력은 결국 심판을 받는다. 불의와 불법을 하는 집단도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대 위에 설 것이다.

<차별 금지법>을 발의한 국회! 보이지 않은 검은 손이 국민을 속이고, 불법을 눈감고 부정선거를 기획했다면 그것도 장차 법의 심판대 앞에서 설 것이다. 법의 심판이 없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고, 하나님의 심판이 더디어지면, 예수님께서 말씀한 대로 <돌들이 소리 지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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