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장 6절~11절. (2020, 8, 15, 광복절 설교)

*옛날 우리 조상들의 아동 교육교재였던 `동몽선습` 이란 책에, "天地之間 萬物之中에 唯人이 崔貴하니," 하는 구절이 있다. 유구한 역사 속에 비록 신분제도에 묶여 살긴 했어도, 지난날의 문화는 인간을 만물의 으뜸으로 한 인간중심의 사회였다.

이처럼 창조이래 지난 피조물의 세계에서 단연 `작은 우주`였던 인간이, 물질문명의 시대가 되자, 인간이. 경제동물로 탈바꿈되고, 거대한 기계문명에, 한갖 소모부품으로 사용되다가,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폐기처분 되고, 그리고 고도의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보이지 않는 각종 정보전쟁의 로봇으로 전락하여 가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중심 교육이 사라져 버린 지금, 하나님 형상으로서의 자유의지는 빛을 잃고, 동물처럼 육체의 본능을 따라 사는 동물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바로 어제가, 제75주년 광복절이다. 일제식민지 때 우리는, 일본제국에 의해 성(姓)도, 이름도, 우리말과 한글도, 그리고 마침내는 조국의 민족 혼마저 빼앗긴 채, 반세기 동안 나라 없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광복절! 이 광복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 빼앗긴 조국 강토를 되찾고, 잃어버린 민족혼을 되찾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과연 민족의 광복이 이루어졌는가! 현재, 중국과 일본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이, 이 한반도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칼질을 하려 하고 있는데, 광복 후 한 세기가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 남과 북은 하나의 접점조차도 찾지 못하고, 서로 주적이니 적성이니 하면서, 되려 강대국들의 이이제이 전법에 이용만 당하고 있다.

이 민족의 진정한 해방과 독립은, 어떤 사상이나 이념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고, 남북한 어느 한쪽만이 잘사는 것도 아니다. 갈기갈기 찢긴 민족이 하나가 되는 역사, 송두리째 잃어버린 민족 혼을 회복하는 일이다. 세계 역사상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시달려온 대표적인 민족이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다.

옛적부터 이스라엘은 북으로는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헬라 제국과, 로마가 있었고, 남으로는 이집트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중원을 차지하다 명멸한 국가들과 항상 우리의 옆구리를 찌른 해적 떼의 나라 일본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으로 다져진 민족혼은, 나라 잃은 2000년 동안, 저들의 심장 속에 그대로 살아 있었다.

지금 우리는 북한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남쪽의 경제 능력과 각종 산업이 민족 혼보다, 부모·형제보다,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것으로 되어 있다.

허나, 여러분! 이것을 알라! 판자촌 쪽방이라도 있으면 추위와 눈과 비는 피할 수 있지만, 이것마저 없으면, 집 없는 노숙자, 나라 없는 국제 미아가 되는 것이다. 나라 없는 설움을 벌써 잊었는가? 그때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빼앗긴 채, 나라 없는 국제미아 노숙자가 되었었잖은가! 노동력 착취만이 아니고 성의 노예가 되었었고, 마침내 우리 몸뚱이마저 저들의 노예가 되어버린 세월을 겪었잖은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원후 70년에 로마에 나라를 잃은 후, 남의 나라에 의존해서 2000년 동안의 모진 세월을 견뎌오면서도, 저들은 저들의 민족혼과 여호와 신앙을 잃지 않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독일의 히틀러에 의해 600여만 명의 무고한 생명이 학살을 당해야 했다. 저들이 천신만고로 나라를 되찾은 이후, 이스라엘민족의 슬로건이 "다시는 당하지 말자"이다.

오늘 우리에게는 이스라엘 민족처럼 `두 번 다시 당하지 말자!`는 피맺힌 외침이 없다. 로마가 예루살렘 성벽을 파괴하고, 남은 성벽의 잔해에서 아침이면 이슬이 맺혀, 성벽을 타고 물이 흐르는 것을, 이스라엘 민족혼이 서린 `통곡의 눈물`이라 하고, 그 성벽을 `통곡의 벽`이라 부르고 있다.

이스라엘민족은, 무려 2000년 만에 잃어버린 조국을 가까스로 되찾았기에, 조국은 바로 저들의 생명 그 자체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민족 에게는, 아쉽게도 구구절절한 절체절명의 민족혼이 없다. 어느 쪽이 주적이고, 어느 쪽이 같은 민족인지를 알지 못한 채, 칠십여 성상을 세월을 죽이며 살아왔다. 수천 년 아니 어쩌면 수만 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가장 아픔을 준 주적이, 바로 중국이고 일본이었다.

지금 중국은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고조선, 부여, 발해는 물론이고, 고구려까지 아니 어쩌면 조선까지, 중국의 역사로 보고, 중국의 영토개념을 무력이 아닌 지적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잠시라도 한눈을 팔았다가는, 나라와 역사마저 송두리째 잃게 될 위기에 있음을 알라!

여러분! 지금 우리의 우방이 어디 있는가! 미국인가? 과연 그런가? 그들은 지금 우리에게 군사비 5억 불을 내놓으라고 욱박 지르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는 엔화로 미국채권 얼마를 사주면, `동해`를 `동해`로, 독도를 일본의 `죽도`로 해주겠다고 흥정하고 있다.

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이것만은 아시라! 6, 25 전쟁은 남북전쟁이 아니고, 세계열강들의 가축으로 일어난 냉전 논리의 세계전쟁이었다는 것을! 열강들의 고래 싸움에, 분단지역의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었고, 이로 인해 가장 어부지리로 얻은 나라가 또 미국을 업고 폐허 속에서 재기한 일본이다.

여러분! 어리석은 아낙은 두레박 짧은 것은 알지 못하고 우물 깊은 것만 탄식한다. 정치하는 이들의 두레박 줄이 길어져야 한다. 민족혼과 동족애의 두레박 줄이 길어져야 한다. 남북 상생의 두레박줄이 길어져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에서 해방되어, 조국으로 돌아오던 날의 감격을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했다, (시편 126편)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 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가득 찼었도다! 그때 뭇 나라들이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여러분 우리 민족에게 안겨준 `조국광복`이 바로 이런 기쁨이었지요!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가 싸운 독립운동은, 지극히 미미하였는데, 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우리하나님은, 묵묵히 일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벌써 나라 잃은 그 모진 세월을 송두리째 잊어버린 듯 하다. 지금 교회가, 망각의 잠을 자고 있는데, 그 누가 민족의 새벽을 깨울꼬!

오늘 본문 사도행전 1장 6절 이하 말씀을 보면, 이 땅에서의 사역을 다 마치시고, 당신의 나라로 가실 주님께, 제자들이 묻기를, "주여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어느 때니까"

주님의 대답은 천만뜻밖이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여러분! 이것이 무슨 말씀이신가요?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너희는 지킬만한 모든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을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말씀인가?

"너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순종하여,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40일 동안 기도에 힘을 다할 때에, 그들 위에 성령이 불같이 임하여, 모두 성령을 충만하게 받아, 세계 곳곳에 교회를 세워, 2000년 동안 온 인류의 등불이 되어 왔다. 지금 우리는 역사적인 해방은 있었지만, 우리는 지금 하나님을 잃어버렸다. 세상에, 물질에, 향락에, 죄악에,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나 자신마저 잃어버렸다.정녕 회복하여야 할 영혼의 광복을 잃어버린 거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 때의 이야기다. 

진, 초, 연, 제, 한, 위, 조. 소위 칠웅(七雄)이 할거(轄居) 하던 시대에, 위(魏)나라가 제(齊)나라를 쳤다. 난을 피해 제나라 백성들이 피난길을 떠날 때에, 한 젊은 여인이 갓난아이는 업고, 조금 큰아이는 걸리고 도망치다가, 상황이 다급해지자, 갓난아이를 길옆 나무섬에 놓고, 조금 큰 아이만 등에 업고 도망치는 것을, 위나라 대장이 보고 이를 이상히 여겨, 그 여인을 붙잡아 와서 물었다.

"왜 갓난아이는 버려두고 큰아이를 업고 도망쳤는가?" 여인이 울며 "업고 가던 아이는 제가 낳은 아이이고, 큰 아이는 병들어 누워있는 제 손위 동서의 아이인데, 병든 손위 동서에게, 당신을 대신해서 이 아이만은 꼭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가다가는 마침내 다 죽일 것 같아서, 제 아이는 버리고, 형님의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위나라 장군이 말하길 "제(齊)나라를 치는 것은 여기까지다. 이 여인이 이렇게 의로울진대, 이 제나라에 의로운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이처럼 어진 백성을 죽이고 얻은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돌아가자!"

여러분! 이 나라의 진정한 광복은, 우리 민족이 빛과 소금 되신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민족의 동족애마저 잃어버리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온 민족이, 하나 되는 길마저 마다하고 있는 이 민족에게, 우리가 주님의 증인이 되어, 맛을 내는 사랑의 소금, 민족 통일의 소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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