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기도】 나는 한글공부가 고시 공부처럼 어렵다

  • 입력 2020.11.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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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교회 쉼터인의 간증 (5)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나는 중국 길림성 구태시 홍광천에서 태어났다. 장춘에서 초등학교를 6학년까지 다녔지만 졸업은 못했다. 공부를 해도 이해가 안 되니 공부가 들어오질 않았다. 그래서 일찍 부터 직장생활을 선택했다. 처음엔 연길로 이사하여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4년에는 심양으로 옮겨 일을 하게 되었다. 일을 하기 위해 갔던 심양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갖게 된 특별한 도시가 되었다.

목사님과 성경공부를 하며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 창세기의 천지창조의 하나님, 애굽에 열 재앙을 내리고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신 하나님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될 때에 얼마나 감동이 되었는지 울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 갖게 된 믿음은 글을 잘 모르는 나에게 놀라운 축복을 열어준 통로가 되었다.

심양에서 일하는데 아빠가 한국 가서 돈 좀 벌어오라 해서 2013년 11월 30일, 내 나이 33살에 한국에 들어왔다. 돈을 벌어 잘 살아 보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와 이곳저곳에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았다.

그러던 중에 광야교회를 알게 되어 일하면서도 화요 역전 자정집회에 참석하다가, 차츰 주일 예배도 참석하는 광야의 식구가 되었다. 한 권사님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18년에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살고 있다.

심양은 하나님을 만난 특별한 곳이 되었고, 한국은 믿음의 남편을 만난 또 하나의 특별한 곳이 되었다. 나는 한국에 와서 믿음의 남편을 만난 것이 하나님 다음으로 최고의 축복이라고 믿는다. 믿음 안에서 만난 남편은 성실히 일을 하는 훌륭한 남자이다. 나의 부족한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예수전도단에 다니며 훈련을 받도록 허락을 해주었고, 지금은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나의 문제는 공부를 해도 한국어 단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문제를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 공부가 고시처럼 어렵다. 아무 일도 안하고 시험공부를 해도 떨어진 나를 위해 남편은 묵묵히 일을 나가고 설거지에 방청소까지 도와주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주고 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하)" 이 말씀을 믿고 기도를 드린다. 주여! 솔로몬에게 주셨던 지혜의 천분의 일만이라도 주셔서 한글의 뜻이 이해되어지게 하옵소서!

제 13회 광야교회 합동결혼식 전경
제 13회 광야교회 합동결혼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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