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교회, 제 13회 사랑의 합동결혼식

  • 입력 2020.10.21 14:50
  • 수정 2020.10.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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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만난 두 커플, 샘터 같은 가정 세우다

지난 15일(목) 서울 광야교회(영등포, 담임 임명희 목사)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벌써 13회를 맞는 ‘사랑의 합동결혼식’ 이지만, 광야교회의 결혼식은 진부하지 않고 항상 경이롭고 새롭다.

이번 합동결혼식에서는 두 쌍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들은 김재동-윤재선 부부, 한덕구-김영순 부부다. 그들이 서로 부부가 된 사연은 광야교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광야교회를 중심으로 부부가 됐다는 것은 그들이 모두 인생의 거친 광야의 지점에서 서로 만났다는 것이다. 이날 결혼식은 결혼하는 두 부부나 하객이나 순서자들 모두 눈물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결혼식은 안영화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안영화 교수는 주례자가 늦게 오는 중에도 당황하지 않고 하객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방송국 근무 실력을 한껏 뽐내며 사회를 진행했다.

기도를 맡은 라위출 장로(아세아프로텍 대표)는 기도에서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의 사역을 통해 수많은 영혼들이 회복되고, 새롭게 가정들이 세워지고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면서 “오늘 두 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하는데, 지난 날 험하고 어려운 길을 걸었으니, 이제는 모든 길들이 기쁨의 길이 되기를 축복한다”, “이 가정들이 사랑의 명령을 철저히 실행하여 가장 아름다운 가정을 세우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박희채 장로(광야교회)의 성경봉독이 이어진 후 바로 주례자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김명혁 목사는 <행복은 하나님의 품과 교회의 품과 부부의 품과 자연의 품>이라는 주례 설교를 통해 두 부부에게 행복은 무엇인가를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을 건강한 사람보다는 병약한 사람을 유명한 사람보다는 무명한 사람을 더 귀히 여긴다. 예수님도 일곱 귀신에 사로잡혔던 막달라 마리아를 더욱 사랑하시며 귀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하면서 두 부부를 격려했다. 이어 “행복이 첫째 하나님의 품이기에 부부가 먼저 하나님 품을 떠나지 말아야 하며 둘째, 교회와 성도의 품이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처럼 두 부부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 행복을 누리라. 셋째, 부부의 품이다. 아담의 갈빗대로 하와를 지은 것처럼 두 부부는 한 육체로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로 떠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자연의 품인데 자연을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므로 자연을 잘 돌보는 부부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날 주례사에서 김명혁 목사는 “내 아내가 지금 요양병원에 있는데 지난 2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내가 있는 병실에 찾아가 한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왔다. 이처럼 부부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서로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사연을 밝혀 하객들을 숙연하게 했다.

주례설교를 마치고 축복기도와 성혼 공포에 이어진 격려사에서 이영조 교수(서울대학교)는 이사야 41:13의 말씀을 읽어줬다. 본문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말씀을 읽은 후 이 교수는 “두 부부가 잡은 손을 주님께서 굳게 붙잡아 주실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이어 선정윤 목사(오직예수교회) 내외의 축가가 이어졌다. 선정윤 목사 부부는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를 불렀다. 은은한 화음이 예배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모두들 조용히 따라 부르며 더 큰 감동을 자아냈다.

더 감동적인 장면은 광야교회 합동결혼식을 통해 앞서 결혼 한 이전 부부들의 축가였다. <사랑의 종소리>를 부른 그들은 여전히 서로 아껴주는 모습을 보이며 축가를 불렀다. 축가가 마치고 신랑 김재동이 <내가 천사의 말을>으로 답가를 불렀다.

다음으로 임명희 담임목사(광야교회)의 광고가 이어졌다. 광고에서 임명희 목사는 “주례사를 해주신 김명혁 목사를 신학교에서 교회사를 가르쳤던 스승님인데 결혼식 주례를 13회나 맡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목사는 두 신랑을 소개하면서 “이 아들들은 죽었다가 살아난 두 아들이다. 이들을 보면 서정주의 ‘국화꽃’ 시가 생각난다”고 말하면서 축시를 읊조렸다. “이 둘의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천둥도 치고, 소쩍새도 울고, 무서리도 내렸다”고 말하면서 두 가장의 고단한 지난 삶을 위로했다.

이번 결혼식의 백미는 주례자인 김명혁 목사가 두 가정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김명혁 목사는 가정 당 성경책과 전기압력밥솥을 선물하였는데 이는 영의 양식과 육의 양식을 같이 선물하는 의미라고 밝혀 수준 높은 주례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끝으로 장만덕 목사(가슴벅찬교회)의 축도로 결혼식을 마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합동결혼식은 광야를 지나온 두 부부의 삶처럼, 코로나 시대에도 사랑이 능력임을 깨닫게 하는 행복한 결혼식으로 남았다.

이번 결혼식을 위해서 (사)사막에 길을 내는 사람들이 광야교회와 더불어 공동주최했으며, 후원 및 협찬으로 서경희 웨딩플래너, 스플랜디노(예복), 제이드블랑(드레스), 에이블피오나(스튜디오촬영), 글램그라피(스튜디오촬영), 정부자대표(메이크업), 이솔체케어터링(식사&식장연출)이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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