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교회 쉼터인의 간증 (15)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영등포 슬럼가에 발을 딛던 날 이 동네 상황을 보고 골목에 서서 울고 있을 때에 주님은 저에게 "선한 사마리아인" 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자!”라는 표어를 내걸고 지금까지 일을 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 19 재앙 속에서도 이미 개인적인 재앙을 맞아 헤매는 수많은 방랑자들에게 매일 하늘의 밥을 나누고 있고, 아둘람 굴 같은 쉼터에는 지금도 50여 명의 형제들이 생활하고 있다.

무료급식에 참여하는 자들에게는 매일 광야행전을 쓰는 전도를 하고 있고, 쪽방주민들에게는 주님의 방문을 하는 쪽방촌 심방을 하고 있다.

참새와 제비도 제단에서 있을 곳을 얻는 것처럼 방을 잡아 있을 곳을 마련해 드리고, 여러 사정으로 노숙하는 자들을 위해 야간 순찰을 계속하고 있다.

영등포의 밤은 바람이 세차서 귀가 시리다. 이런 추위 속에서도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땅바닥에 박스나 은박지를 깔고 그 위에 침낭을 놓고 들어가 내복에 잠바를 겹쳐 입고 침낭의 윗 지퍼를 닫고 잠을 잔다. 이렇게 잘지라도 깊은 밤에 불어오는 찬바람은 온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우리 순찰 조는 항상 급조된다. 핫팩과 햄버거를 준비하여 나간다. 다리 밑에서 자는 자들과 역사 중간의 주차장 통로에 자는 여성 노숙자들과 여의도 샛 강변에서 자는 자들과 지하도 계단에 눕거나 앉아서 밤을 새우는 자들에게 준비한 것들을 나눠주며 찬송하고 기도를 드리면 마음에 하늘 웃음이 가득 찬다.

뿐만 아니라 생의 여정 속에서 강도를 만나 희망이 찢어지고, 정신이 강타당하고, 자아가 부서진 채로 멍 때림 당해 쓰러진 자들을 찾아 밥이나 빵을 주고, 방을 잡아주고 돌보며 기도를 해드릴 때는 들끓는 하나님의 가슴이 울려온다.

“에브라임은 나의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가 아니냐 내가 그를 책망하여 말할 때마다 깊이 생각하노라. 그러므로 그를 위하여 내 창자가 들끓으니(히 하마) 내가 반드시 그를 불쌍히 여기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31:20)”

벌써 방을 잡아준 사람이 여러 명이다. 정덕수, 임성주, 최창숙, 최봉환, 김혜영, 김훈식, 박태희 등....

이들은 이것저것 따지거나 교정교육이나 지적 훈계 등을 하면 그들의 마음이 거부한다. 일단 무조건 지지를 해주며 여러 가지 정신적 장애를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줘야 한다.

박태희 형제는 청송 감옥을 두 번이나 경험한 자로서 별이 일곱 개다. 이 형제는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고 있다. 기분이 좋아지면(조증) 절제를 못하고 예배시간에도 일어나 다니고, 기분이 떨어지면(우울증) 말이 없어지고 침울해진다. 불면증도 있어 밤에 잠을 못 자고 돌아다닌다. 그제 밤 새벽 4시경에는 파출소 앞에서 출동한 경찰들과 큰 소리로 다투고 있었다. 이런 그가 순찰조가 되어 순찰을 계속 같이 다니고 있다.

내가 경험해 온 바로는 중독과 정신 질환은 거의 치료되지 않는다. 미안하게도 죽어야 끝난다. 벽제 화장터에 가서 이들의 재를 보면 말을 잃는다. 우리는 너무 많은 말들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마스크를 씌게 해서 "말 좀 그만하라." "내가 말 좀 하겠노라" 하신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사역을 통해 나는 기다림을 배우고, 넓어짐을 배우며, 죽는 것을 배운다.

임명희 목사와 야간순찰조의 활동 장면
임명희 목사와 야간순찰조의 활동 장면
임명희 목사와 야간순찰조의 활동 장면
임명희 목사와 야간순찰조의 활동 장면
임명희 목사와 야간순찰조의 활동 장면
임명희 목사와 야간순찰조의 활동 장면

<광야의 기도제목>

주여! 새해에도 기존 성도들과 전도된 분들이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오게 하소서!

최소한 성경을 일독 이상 하게 하소서!

구체적으로 성경말씀을 두 말씀 이상 실천하게 하소서!

모일 수 없는 시기이기에 기도 톡으로 기도에 동참하게 하소서!

한 달에 두 명 정도 전도하게 하소서!

적어도 한 달에 책 한 권은 읽게 하소서!

매일 만나는 한 사람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를 말하게 하소서!

십일조와 감사헌금은 필수로 드릴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교회적으로 나눔과 전도와 심방을 계속하게 하소서!

직분자들과 쪽방 주인들 간에 연결을 갖고 돌봄과 인도가 지속되게 하사 쪽방촌이 복음화되게 하소서!

한 달에 한 번씩 갖는 중독자 성경통독을 통하여 중독자들에게 치유와 회복이 나타나게 하소서!

쪽방촌 철거를 대비해 이전할 교회는 예배실이 100평 정도로 준비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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