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꼭 지녀야 할 것으로, 믿음, 소망, 사랑, 세가지를 말하고 있다. '천로역정'에서 '존 번연'은 "의심의 감옥과 절망의 감옥에서 자유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소망이 열쇠'다." 라고 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 또한,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 소망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소망의 투구를 쓰자"라고 외치고 있다. 건축현장에서는 반드시 철모를 써야하듯이, 우리의 심장을 갈비뼈가 에워싸듯이, 우리 또한 소망의 투구와,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삶의 현장으로 나아 가야 한다.
여러분! 전 남아공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아십니까? 지난해 제가 유럽 여행중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 세워진 넬슨 만델라 동상을 보았는데, 비록 동상이지만 실제 인물을 뵈는 듯 가슴이 뭉클하더라구요. 젊은 날 그는, 백인들의 탄압정책에 맞서 싸우다, 백인정권의 음해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남 태평양 로벤 감옥에서 장장 28년 간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Long walking to freedom)"의 시작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과 40도가 넘는 남아공 사막의 채석장에서 돌을 깨어 석재를 만들고, 잔돌을 부수어 석회석을 만들면서, 지난 날 불같은 성격이 달라졌다. 이러한 인고의 세월을 격으며 점차 자기 감정을 절제하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믿음이 견고해 지면서 자신에게 안겨진 이 고통과 시련이 이제는 자신의 마음을 다듬는 용광로처럼 여겨지게 되자, 극심한 고난 속에서도 감사와 관용을 터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28년 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옥고를 치르고 나올 때, 그는 70세 즉 고희가 훌쩍 넘은 나이 였다. 그런데 씩씩한 모습으로 감옥문을 나와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기자가 30년에 가까운 옥중생활을 이긴 건강의 비결을 물었을때, 그는 "모든 것에 감사했다. 하늘과 땅 그리고 태양을 볼 수 있음에 감사 했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음과 그리고 이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과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작금의 현실은 "법은 총구멍에서 나온다."고 신봉하는 통치자들이 있다. 북한,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개발국 등이 그러하다. 빛과 어두움의 차이를 아는가? 심리학자들이, 두 항아리 속에 한마리씩 쥐를 넣고 한쪽엔 빛을 주고 한쪽엔 흑암 속에 두었더니, "빛이 있는 쥐와는 달리 빛이 없는 항아리 속의 쥐는 금방 죽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갖 미물도 소망의 빛에 생사가 갈리 거든 하물며 인간이랴! 내일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오늘의 고통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수 있다. 해산을 앞둔 임산부를 보라! 그러나 소망의 투구가 벗겨진 인생, 즉 소망을 잃어버린 인생을 가리켜 허무주의 철학자 키에르 케골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하였다.
6,25 전쟁을 취재한 히긴스 종군기자가, 연합군에 의해 한반도를 거의 수복했을 무렵, 백만의 중공군이 급습해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처절한 전투 속에서 꽁꽁언 빵을 씹고 있는 한 미해병에게 물었다.
"당신 앞에 서 있는 내가 하나님이라면, 어떤 소원을 말하고 싶소?"
그 병사의 대답이, "Give me tomorrow!"(나에게 내일을 달라!)였다.
이처럼 미래가 보장된 시련은, 불행이 아니라 축복이다! 욥기서 11장 18절에
"네가 소망이 있으므로 든든할지며." 다시 14장 7절에서 "나무는 소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나니."
이처럼 우리 또한 믿음과 소망의 투구를 쓰고 살면, 세상의 모든 인맥이나 돈줄이 다 끊어졌다 해도, 잠언 14장 32절에, "악인은 그 환란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 죽음 앞에서도 소망이 있느니라"하였다.
대부분의 식물은 잘려도 다시 움이 돋아나듯, 우리의 삶에 환란과 풍파가 겹쳐, 보기에 다 잘려 나갔다 할지라도, 주님이 씌워주신 소망의 투구를 쓰면, 다시 소망의 움이 돋아나게 된다.
디도서 2장 12~13절에,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면 복스러운 소망이 우리를 기다린다."하였다.
욥은, 욥기 31장 24절에서, "내가 언제 금으로 내 소망을 삼고 정금더러 너는 내 의뢰하는바라 하였던가"
다윗은, 시편 39편 7절에서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오직 주께있나이다"
사실 이 세상에 무용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우리가 그 쓰는 용도를 찾지못하고 있을 뿐이다. 증기 기관차를 발명한 왓트는 펄펄끓는 물주전자의 움직이는 뚜껑을 보고 증기기관차를 고안해 냈고, 로뎅은 뭇사람의 발에 치이는 길가의 화강암 돌덩이를 주워다가 '생각하는 사람' 이란 불멸의 조각품을 만들어 냈다.
열 사람이 정탐하고도 미처 보지 못한 젓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을 갈렙과 여호수아는 믿음의 눈으로 정확히 보았던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좌절하지 말고 소망의 눈으로 새로운 미래를 바라 보시라!
인생은 결코 공허한 것이 아니다. 시간과 공간은 영원속에 둘러쌓여 있다. 우리가 이땅에 잠시왔다가 다시 왔던자리로 가는 것은 전혀 내 의지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속에 있음을 알진대, 나를 이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오로지 그분께 소망을 두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풍요로 채워 주실 것이다.
하박국선지자는 하나님을 만난후,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 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