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길을 내며 살아가는 삶이 되고 싶다"

김기승 목사, 세길교회, The 행복한 도서관 관장,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 졸업, 카톨릭대학교 상담대학원 영성 상담전공, 기감 여름성경학교 교재 집필진

김기승 목사, 세길교회, The 행복한 도서관 관장,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 졸업, 카톨릭대학교 상담대학원 영성 상담전공, 기감 여름성경학교 교재 집필진

29살의 젊은 나이에 일산 신도시 상가에서 맨몸으로 개척교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기승 목사는 감리교 목사이며, 3대 목회자이다. 개척 6년 만에 세상에 내 놓은 , 교회일까? 책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다. 대화를 나누면서 스며드는 에너지가 있다. 성품 자체가 온전해보였다. 얼굴도 편안해보였고, 언어도 부드럽고, 고백이 신실했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젊고 젊은 목회자이다. 젊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에 담고 있는 생각의 그릇이 더 귀했다.

-- 최원영목사(본헤럴드대표, 본푸른교회담임)--

 

[책에 관한 질문]

Q1. 『, 교회일까?』, 일상적인 제목이면서 속시원하게 답하기가 쉽지 않은 주제이다. 책에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A) 내 마음속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지점이 있다. “라는 단어이다. , 라는 단어에서 교회를 고백한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했다. 하나님의 백성이 포로가 되었고, 성전이 무너졌다. 바벨론 포로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질문을 던졌다. “”, 영원할 것이라는 거룩한 성전이 무너졌을까? 그들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그 고민의 지점에서 그들은 건물 성전에서 말씀 성전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AD 70년 성전이 로마에 의해서 철저하게 무너졌다. 무너진 성전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우리가 믿는 예수님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교회를 향해 늘 질문을 한다. 교회가 왜 필요한가? 목회자가 왜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을 하고 있다.

저의 고민의 지점은 세상, 복음, 변화이다. 이 단어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를 찾아간다. 세상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 복음에서의 교회의 존재 이유, 변화에서 교회 존재 이유를 찾아보았다.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기에 교회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지한 고민을 하면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잘 몰랐다. 무엇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다.

 

Q2.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회는 갱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교회의 본질을 붙들고 끊임없이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 가나안을 바라보며 광야를 통과하는 교회가 붙들어야할 교회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저는 가나안이란 지명에 대해서 고민했다. 신앙의 목표는 가나안이다. 일상적으로 늘 듣는 말이다. 제가 느끼기에는 가나안은 천국도 아니고, 기독교의 가치가 있는 곳도 아니고, 오히려 가나안의 문화가 도사리고 있다.

교회의 삶의 터전은 가나안이다. 가나안에서 교회의 가치로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하신다. 가나안에서 복음으로 도전하고, 저항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가나안에 밀려 교회가 세속화된 것이 문제이다.

교회의 사명의 자리는 가나안이다. 가나안에서 무엇을 도전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를 항상 물어야 한다. 가나안에서 세속화 되지 않고 가나안을 그리스도의 문화로 만들어갈 책임이 교회에게 있다. 우리의 삶의 자리는 천국이 아니라 가나안 문화이다.

 

Q3. 독자들이 왜 교회일까?를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A) 시중에 나온 책들을 보면 교회 성공담이 많다. 전략을 통한 부흥서가 대부분이다. 제가 세상에 내놓은 책은 성공담이 아니라 본질을 찾아가는 소박한 여행 이야기이다. 젊은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그 온도와 고민의 지점들을 함께 나누면 좋겠다.

 

Q4. 목사님의 책을 읽은 독자들의 후기가 있다면

(A)후배 목사님들이 말하기를, 책을 읽으면서 교회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막연한 기대, 이상만 가지고 목회현장에 나갔으면 방황을 했을 텐데 고민을 미리하게 되어서 좋았다.”고 한다.

 

Q5. 목사님의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꿈이 있다면

(A) 세상에서 길을 살아내며 걸어가는 삶이 되고 싶다. 일산이란 구체적인 지역에서 길을 전하고 싶다. 길이란 저에게 교회이고, 목회의 본질이다.

 

[개인적인 질문]

Q1. 3대 목회자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목사님은 어떤 분인가?

(A) 우리는 감리교 3대 목회자 가족이다. 할아버지 목사님은 산에서 금식하고 기도하시는 영성을 추구하는 목사님이셨고, 아버지는 학문에 대한 갈증이 있어서 박사학위도 하셨고, 무엇보다 신학적으로 하나님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고 싶었다.

3대 목사인 저는 장단점이 있다. 교회에서 눈치 보는 법도 저절로 배웠고, 선친들의 목회를 보면서 민낯을 다 보았다. 대부분 목회자 자녀들은 두 가지 특성이 있다. ‘아 에 착하거나 극단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저는 마음의 고민과 갈등을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았지만, 내면에서는 늘 교회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자랐다.

 

Q2. 목회자로서 소명을 받은 사건이 있다면

(A)신학대학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간 것이 아니고, 막연하게 하나님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어서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아버지의 둘레에 벗어나면서 방황하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집회에 참석한 후 주님을 인격적으로 체험적으로 만나면서 가슴에 뜨거운 불씨가 살아났다.

 

Q3. 목사님의 목회관은 무엇인가?

(A) 목회철학은 교회가 세상의 길이 되는 것이다. 세상과 길을 어떻게 연결시킬까? 세상과 길이 부딪쳤을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늘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다.

신학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아가는데 늘 목말라하며 갈증을 가지고 있다.

 

Q4. 교회를 개척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목사님이 개척한 교회가 어떤 교회로 세워져가기를 원하는가?

(A) 대학원 졸업 후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1년 후 돌아와서 훈련목회자 과정을 3년 한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바로 29살 나이에 상가 지하에서 개척하게 되었다. 맨땅에 헤딩했다. 화장실도 없는 상가에서 살면서 교회를 시작했다.

서울에 있는 규모 있는 교회 부교역자로 사역하면서, 교회에 대해서 수련의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고민은 있었다. 교회가 프로그램과 행사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목회자와 성도들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어려웠다.

또한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욕을 먹고 있었다.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돌팔매를 당하고 있었다. 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욕을 먹어야 하는가? 교회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었다. 부딪혀보고 싶은 마음에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이, 교회란 이름을 들으면서 마음에 한 자락 희망을 던져주고 싶었다.

 

Q5, 목사님이 좋아하는 성경의 인물과 마음에 담고 있는 성경구절이 있다면

(A) 저에게 큰 영향을 주는 분 사도바울이다. 빌립보서를 묵상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바울의 유연성이다. 풍부에도 비천에도 처할 수 있는 마음, 바울은 상황에 빠지지 않고 상황을 잘 극복해가는 신학적 유연성이 있었다. 바울은 감옥뿐 아니라, 전혀 다른 문화권인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복음을 풀어내는 유연함이 있다. 빌립보서 25절에서 11절 말씀을 좋아한다.

 

Q6. 목사님이 마음에 담고 있는 신앙 대상은 누구인가?

유진 피터슨(1932.11.6~2018.10.22), 저서로는 "목회자의 영성", "이 책을 먹으라", "부활을 살라", "비유로 말하다" 등.
유진 피터슨(1932.11.6~2018.10.22), 저서로는 "목회자의 영성", "이 책을 먹으라", "부활을 살라", "비유로 말하다" 등.

(A)유진 피터슨을 좋아한다. 책으로 통해서 저자와 늘 대화를 했다. 이 분은 미국의 소비주의와 천박한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목회자의 삶을 진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분의 저서를 통해서 목회의 방향과 목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져주며 설정하는데 도전을 주고 있다..

 

Q7. 힘들고 고단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 개척 목회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동료 목회자가 교회 온도를 처절하게 느껴 보았으면 좋겠다. 교회 내부의 온도가 아니라 세상사람들이 교회를 보는 온도를 체감하면 좋겠다. 코로나가 끝나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 고문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내려놓고 정체성을 회복했던 것처럼,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서 우리의 삶의 현주소를 철저히 분석하고 다시 원점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이야기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Q8. 교회에서 The 행복한 도서관을 운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세상속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로 설립했다. 일산은 신도시이다. 오피스텔, 상가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은 시장, 빌라도 있는데, 일산은 모든 것이 다 막혀있는 느낌이었다. 겉으로 볼 때는 복음을 전할 빈틈을 찾기가 불가능했다. 그런데 겉이 아니라 가정은 빈틈이 많다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정회복을 위한 매개체로서 도서관을 설립했다.

도서관에서 엄마를 위한 쿠킹 클래스도 하고, 독서 모임도하고, 많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The 행복한 도서관을 통한 관계의 길 열어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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