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의 기적에 대해 논하라"

의 물방울

19세기 초 영국 켐브리지 대학에서 종교학 과목 시험시간에 출제된 주관식 문제는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의 기적에 대해 논하라"였습니다.

시험시작 종이 울리자 일제히 답안지에 펜촉 닿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지만, 유독 한 학생만은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감독관이 다가가 주의를 주었지만, 학생은 시험에 하나도 관심 없어 보였습니다.

시험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학생의 멍 때리기는 계속 됐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감독 교수가 다가가 백지 제출은 당연히 영점 처리되고 학사경고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뭐든 써 넣어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이 말에 딴청을 피우던 학생의 시선이 돌연 시험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정말 단 한 줄만 써놓고, 시험장을 유유히 빠져 나갔습니다. 하지만, 달랑 한 줄 답안지는 이 대학 신학과 창립이후 전설이 된 만점 답안지! 그 학생의 이름은 영국의 3대 낭만파 시인 중 한 사람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1788.1.22.-1824.4.19.)이다.

대학의 모든 신학교수들을 감동시켜 올 하트 받은 바이런의 촌철살인 답안은 이랬습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을 붉히더라"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기적을 일으키신 포도주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바이런이 가슴을 울립니다.

[기사:독자카톡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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