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교회 쉼터인의 간증 (37)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밤에 야간 순찰을 시작하는 길목에 누군가가 쓰러져 자고 있었다. 일으켜보니 전도집회 때면 늘 나와서 돌면서 춤을 추는 돌고래였다. "! 돌고래아냐!"

놀라서 살펴보니 얼마나 맞았는지 얼굴이 퉁퉁 붓고 입가에로 흐르는 피가 아직 마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분명 맞은 지 얼마 안 지난 것이다. 그때 시간이 밤 12시 경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아무도 없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있는 얼굴을 보며 참담한 마음으로 "돌고래! 누가 이렇게 때렸나?" 물으니 "모릅니다." 고 한다.

이렇게 힘없는 자들을 때리고 밟아버리는 자들을 보면 속에서 뜨거운 피가 끓어오른다. 이런 무자비한 깡패들을 만나면 난 목사를 던져버리고 그런 얘들과 충돌한다. 가끔 횡포를 부리는 얘들을 저지한 일들이 종종 있어 왔다. 그렇게 깡패를 저지한 일들을 가지고 나를 깡패라 하는 얘들도 있다. 그리고 나에게 한판 뛰자고 싸움을 걸어온 얘들도 있었다. 지금도 직접적인 훼방과 인터넷 악플로 시비를 걸어오며 힘들게 하는 깡패들도 있다.

오늘 낮에도 설교하는데 한 친구가 욕을 하고 훼방을 했다. 이 친구는 2년 전에 30대인 정준이와 싸우고 이길 정도로 힘도 있고 싸움도 좀 하는 놈이다. 그때 우리 예배드리는 옆에서 싸워서 내가 가서 말려 싸움이 끝났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정준이는 진 다음에 술로 죽었다. 이 친구가 간접적으로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

집회를 끝내고 만나서 너 왜 훼방하고 욕을 했니?" 라고 물으니 "제가 그랬어요?" 한다.

"너 술마셨니?"

"아뇨!"

"그럼 네가 그런 게 아니야?"

"했는데요?"

"뭐야? 너 지금 장난하나?"

걔가 내 몸 상태를 훑어본다. "아뇨" "제가 지하 예배당에 예배드리러 갈께요!"

그건 나중 일이고, 너 다음부터 설교할 때 방해하지 마! 알겠지!"

"!"

이런 얘들이 언제 또 내 몸이 약해져 보이면 덤벼올지 모른다. 그런데 요즘 우리 동네는 옛날 같지 않아서 손만 대도 폭행이라고 신고하는 비열한 인간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돌고래는 옛날 동네 물이 들어있어서 그렇게 맞고도 신고도 하지 않고 사나이답게 술로 견디고 있다.

오늘 낮에 전도집회를 하면서 의자에 앉아 있는 돌고래를 보니 부기는 조금 가라앉았지만 얼굴에 피멍이 드러나 시커멓다. 안쓰럽고 맘이 아팠다. 나와서 춤을 추라니까 안추겠다고 고개를 흔든다. 그는 춤을 추며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춤을 추는 중독자이자 전도자이다. 그런데 안추겠다니 많이 아픈가보다......

다가가 누가 그랬는지? 다시 물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후에 화장실 앞에서 다시 만나 물어보았다. "돌고래! 누가 때린거야?" 이때는 조금 말을 했다. "! 세 명에게 맞았는데 두 명은 잘 모르겠고, 한명은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맞은거야?" "다리 밑에 앉아 술을 한잔하고 있는데, 세 명이 다가와 얼굴을 발로차고, 쓰러지자 옆구리를 이쪽저쪽을 차고 얼굴을 또 차고 밟아버리고 갔습니다."

"? 무엇 때문에?"

"뭔 얘기를 하는데 난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맞았는데, 신고해야지!" 하니까

"아뇨!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목사님! 2천원만 주고 가세요!"

옆에 있던 대머리총각이 꺼내준다.

주여! 돌고래의 속 상처들이 잘 아물 수 있도록 어루만져 주시고, 밖에서 술 마시며 맞지 않도록 자신을 잘 챙길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나를 강한 원수와 미워하는 자에게서 건지셨음이여 그들은 나보다 힘이 세기 때문이로다. 그들이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18:17-18)"

<기도제목>

1) 하나님 아버지! 필리핀에 가족을 둔 우호구형제의 형편을 살펴주사 가족들을 데리고 와 생활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2) 두경부암 수술 후에 힘든 상황에서 싸우고 있는 김경철 목사님을 불쌍히 여기사 살려주옵시고, 루게릭 환자 김용훈님의 병을 치료하여 주옵소서!

3) 귀신의 노래 소리와 귀신이 들려주는 환청에 끌려 다니는 강희종, 여운정, 류진구형제를 기억하사 예수이름과 말씀의 능력으로 이기게 하옵소서!

4) 금요일 밤 야간순찰 때에 노숙자들을 돌본 뒤, 길건너 윤락여성들에게 전도를 합니다. 그녀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돌아올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전도시에 모기향이나 벌레 물려 가려운데 바르는 것 50개정도 필요)

5) 예배에 나오다 안 나오는 이정자자매와 넘어질 가능성이 많지만 예배에 나와 참석하고 있는 우호상형제에게 말씀의 불이 떨어져 참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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