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예배에 대한 실천적 관점

  • 입력 2021.09.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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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법과 국가의 법이 충돌할 때는 기꺼이 하나님의 법에 순종”

 

김대운 목사(수원경성교회, 예장 합동
김대운 목사(수원경성교회, 예장 합동

우리는 먼저 역사적 관점에서 전염병 발생 시 루터와 칼빈, 스펄전 목사님의 사역과 함께 신앙 고백서에 나타난 예배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루터와 칼빈이 전염병 발생 시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부분을 예배에 적용하여 비대면 예배를 정당화시켰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전염병 발생 기간 중 스펄전 목사님의 예배와 사역에 대해서 살펴본 후 신앙 고백서들이 교훈하는 주일과 예배를 지키는 자세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대면예배 옹호론자들이 주장의 근거로 삼았던 성경 본문을 자세히 살펴봄으로 그들의 논거의 빈약함을 지적한 후 법리적 관점에서 비대면예배 행정명령의 위헌성과 함께 법 적용의 형평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행정명령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앞서 살펴본 역사적, 성경 신학적, 법리적 결론을 실천적으로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이를 위하여 교회와 국가의 관계,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간략히 살펴본 후 마지막 결론을 내려 보겠습니다.

 

(1) 교회와 국가의 관계

로마서 13:1-4, 베드로전서 2:13, 14은 국가의 권력자들과 관원들을 주께서 친히 세우셨다는 사실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권력이 주님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마땅히 복종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칼빈은 이 말씀을 이렇게 주석하였습니다.

사도는 온갖 계층의 관원들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마치 우리가 순복하지 않아도 될 방백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그는 그들이 하나님의 사역자들이라는 말로써 이것을 확증한다.”

왜 이렇게 그들에게 복종해야 합니까? 그들의 권세가 주님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함으로 우리가 평안히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주께서 친히 세우신 자들이기 때문입니다(디모데전서 2:2 주석). 칼빈은 기독교강요 4.20.26에서 악한 왕에게도 복종해야 한다고 교훈했습니다. 그들에 대한 심판은 주님께 맡기고 우리의 의무는 복종이라는 사실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복종의 범위가 어디까지일까요? 그들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관원에 대한 복종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명령과 국가의 명령이 충돌할 때 우리는 마땅히 주님께 복종해야 합니다(기독교강요 4.20.32).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이 자기 백성을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지 못하기 막기 위하여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 상을 만들어서 백성들이 그곳에 가서 경배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백성이 이 명령에 저항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복종하여 주님의 책망과 심판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와 정반대로 아합 왕 시대에 궁내 대신이었던 오바댜는 왕의 명령을 어기고 여호와의 선지자 100명을 50명씩 나눠 동굴에 숨기고 그들을 돌봐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주께서 세우신 왕인 아합의 명령을 거역하면서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도 있었습니다. 성경은 그들을 주께서 세우신 권력에게 순종하지 않은 자들로 정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은 자로 부름으로 그들의 자세를 우리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모든 권위는 주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복종하되, 성경의 명령과 상충할 때는 성경의 명령에 복종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사회의 시민이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 된 성도들이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칼빈은 기독교강요 4.20.32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왕들의 왕이시며, 주께서 입을 여실 때는 누구보다도 먼저, 또 누구보다도 더 중요시해서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 우리들 위에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러나 주안에서만 그들에게 순종해야 한다.”

언약도의 모범

1,603년 스코틀랜드의 왕이었던 제임스 6세가 영국의 왕위를 계승하면서 두 나라의 왕실이 통합됩니다. 왕은 왕권의 강화를 위하여 스코틀랜드의 장로교들에게 영국 국교회 방식의 예배를 받아들이도록 명령했습니다. 영국 국교회는 로마천주교와 결별하여 세운 교회였으나 예배의 방식들은 로마천주교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왕은 자신이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교회의 최고 머리요 감독자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내세우면서 스코틀랜드의 장로교인들은 자신이 지정해준 방식의 예배를 따라야 한다고 명령한 것입니다.

그러자 스코틀랜드의 장로교들, 언약도들은 교회의 머리는 오직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만 복종합니다.” 대답하였습니다. 제임스 왕은 국교회의 사제들을 스코틀랜드의 교회에 보내서 왕이 지정한 방식의 예배를 인도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언약도들은 그러한 우상숭배와 같은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나갈 수 없다면서 가정에 모여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왕은 가족 외에 5인 이상의 모임을 금하는 정책을 발표했고, 그들은 야외예배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왕은 야외모임을 회집한 사람은 사형, 그 모임에 참여한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언약도들은 국교회의 사제가 인도하는 예배에 참석하기를 거부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옥외 집회에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일에 힘을 썼습니다. 그렇게 수백 명, 수천 명의 사람이 야외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체포되어 막대한 금액의 벌금형이 선고되었습니다. 벌금을 내지 못하는 신자들은 집을 빼앗겨 들로 내어 쫓겼고, 자신의 가족들과 설교자들이 처형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전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핍박이 더할수록 그들은 더욱 모이기에 힘썼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악천후 속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주님을 찬양하였고 모진 고난 속에서도 주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많은 설교자가 처형을 당할 때 그들은 자신을 매달 교수대에 입을 맞추면서 자신의 죽음으로 더 많은 열매가 맺힐 것을 바라보면서 순교했습니다.

그들은 큰 핍박 속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우리는 지금 교회의 머리요 왕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이 모임들은 당국에 의해 금지된 것입니다. 그러나 적들이 명령하는 법과 반대되는 더 큰 법이 있으니 우리는 그 계명에 순종할 따름입니다.

그들은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만을 따르기로 언약을 맺고 그 언약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의 장로교인들을 가리켜 언약도로 부릅니다. 언약도들은 그렇게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서 분명한 성경적 입장을 보여준 위대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주석, 이스라엘과 언약도의 역사는 주님의 명령과 국가의 명령이 충돌할 때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의 명령을 따라야 함을 분명히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2)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

작년 726일에 미국 Grace Community Church의 존 맥아더 목사는 주일 설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미국 CDC의 통계를 언급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 27개 주에서 COVID-19로 인한 사망률이 캘리포니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8,300명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했으나, 어제 주()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의 통계에 의하면 십만 명당 21명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사망률이 0.02%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흥미로운 통계가 있는데,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령이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80세 이하라면 99.99%의 생존할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어울리지 않는 통계수치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20만 명이 죽었다고 언론에서 보도할 때, 존 맥아더 목사는 정확한 통계수치를 통하여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의료인연합의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하시는 이재진 원장님이 2021712일에 질병관리청을 상대로 기저질환 없는 순수 코로나 사망자 수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하셨습니다. 이 청구에 대한 질병관리청의 회신을 보니 712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 2,044명 가운데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 수는 1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가 너무 과하게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매년 독감 사망자 수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020102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년에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3,000명 가까이 사망한다대부분 어르신 등 고위험군이 폐렴 등 합병증이나 기존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하는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고려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님은 단순히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200여 명일지 모르지만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합하면 연간 사망자 수는 2,000~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진단서에 사망원인을 독감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200여 명이고, 독감이 일으킨 합병증으로 돌아가시는 분의 통계가 연 최대 3,000명에 이른다는 발표였습니다. 연 독감 순수 사망자 수(200)와 작년 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7120시까지 16개월간 사망한 수(14)를 비교해 보십시오. 독감 합병증 사망자 수(3,000명과)16개월간 코로나바이러스 합병증 사망자 수(2,044)를 비교해 보십시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독감보다 덜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서운 전파력과 함께 기저질환자들에게는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정해준 7가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지난 2021627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대형 문화체육 행사 정상화가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실내 록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관객 4,500명이 공연을 관람했지만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병원 의료진이 콘서트가 끝난 후 관객들을 한 달간 추적관찰한 결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의료진은 확진자 중에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고, 4명은 공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4,500명 중 감염 6건을 바르셀로나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10만 명당 131명꼴로, 당시 바르셀로나 평균 감염율(10만명 당 260)보다 현저히 낮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었습니다.

7가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드려진 교회의 대면 예배는 록 콘서트보다 훨씬 더 안전합니다. 실지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교회에서는 확진자가 다녀갔어도 집단감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3) 결론

우리는 국가와 교회의 관계를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법과 국가의 법이 충돌할 때는 기꺼이 하나님의 법에 순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너무 과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사실과 함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환경에서 드린 대면 예배는 감염의 위험이 거의 없다는 사실까지 확인하였습니다.

이제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까요? 더 이상 비대면예배의 당위성을 주장할 수 있는 어떤 근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성경신학적으로, 법리적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성경의 교훈이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고려해 보아도 그런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모두 대면 예배로 돌아갑시다. 이제 대면 예배로 모일 수 있도록 성도들을 격려합시다. 한 번에 모일 수 없다면 예배를 더 많이 나눠서 모이기에 힘씁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자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그날이 가까이 옴을 볼수록 더욱 그리합시다.

여기에 더하여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그렇게 빛과 소금으로서 교회의 사명을 더 충실히 감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권리만 요구하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감당하는 자세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교회가 이 세상의 희망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존 맥아더 목사님이 우리는 반드시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설교 결론 부분을 인용함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회는 항상 이런 감금과 억압된 상태에서 교회가 갖고 있는 확신을 단련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는 결코 두려워할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교회 되기 위한 승리의 시간들입니다. 이 시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서 있는 것이 제가 인생에서 배운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그의 영광을 위하여 서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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