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큐레이팅】 천국에 누가 있을까? (6)

 

5:1-3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 등이 있다.
최종인 목사 / 중앙대학교 언론학석사, 서울신학대학교 목회학석사, 신학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ted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박사를 이수했다. 공군군목, 오하이오한인학생선교회 대표 및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평화교회 담임이다. 저서로는 『노년 커뮤니케이션』, 『The Table』, 『암환자 돌봄사역』, 『시니어사역』 ,『회색 코뿔소 앞에 선 다윗』 등이 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 것이다”(11:25). 예수님은 분명히 영생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믿는 자는 천국을 갈 것이라 하셨습니다. 천국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고, 천국에 가는 방법도 소상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천국에 대한 관심이 약한 듯 보입니다. 천국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14: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소로 번역된 단어는 그리스 단어인 토포스(topos)”로 지리적 목적지를 설명하는 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천국관을 따르게 되면 천국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1. 천국의 정의

예수님은 종종 천국이란 용어를 사용하셨으나 실은 주님의 교훈중에서 천국의 정의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보스(Vos)는 말하기를 예수님의 교훈방법은 어떤 사물을 정의하는 철학적 방법이 아니라 이것을 묘사 또는 예증하는 것 등 가장 알기 쉽도록 평이하고 비유적인 방법을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천국을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복음서에서 천국을 표현하는 원어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는 천국 또는 하나님의 나라를 묘사하는데, 이것은 추상적인 의미로 통치, 지배 등 왕권을 행사하는 말입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왕국, 영토, 시민 등 왕국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앞으로 다가 올, 그리고 현재 확장되어가는 미래적이고 현재적인 하나님의 통치를 뜻합니다. 신약성서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의 나라를 "천국", "아버지의 나라", "주의 나라", "그분의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영문성서에서는 "왕국"(Kingdom)으로 번역합니다.

 

2. 영적인 천국

예수님이 공적 생애를 시작했을 때 이미 하나님 나라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유대인들이 바라는바 하나님 나라의 회복입니다. 구약의 예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거나 혹은 계시문학이나 국가적 인식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천국관은 육체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정치적인 것이 아닙니다. 구약시대의 신적 왕국의 회복이 아니었습니다. 구약과 복음서의 천국관이 아에 다른 것은 아니지만, 주님은 보다 영적인 의미에서 천국을 소개하셨습니다(5:17). 그것은 구약을 완성하시고 성취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주님의 영적인 관점과 유대 지도자들의 자연적인 관점의 차이 때문에 자주 충돌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악한 것과 타협함으로 이 세상의 주권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시험을 받았습니다(4:1-11). 예수님은 사람들이 그를 왕으로 삼으려 하실 때 산으로 들어가셨습니다(6:15). 제자들까지도 세상의 관점에서 주님의 왕국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의 나라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있으나 이 세상에 속한 것은 아닌 것입니다(18:36). 즉 하나님의 나라는 지상의 어떤 왕국이 아니라 영적인 나라인것입니다. 성도들은 주의 나라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6:33).

 

3. 보편적인 천국

천국에 관한 주님의 교훈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천국의 보편성입니다. 이 보편성은 합리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구원의 보편성과 다릅니다. 즉 하늘나라는 보편적으로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매우 편협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만이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천국 시민이 될 줄 알았습니다. 이방인들은 귀화하기 전에는 시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대인 대다수는 메시아가 오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지상에 있는 다른 나라들을 다 멸망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같은 독특한 편협주의는 구약의 예언이나 계시 문서를 문자 그대로 주해함으로 기인한 오해였습니다.

본래 선지자들의 관념은 보편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쳤습니다(19:16-25; 4:1-3; 1:11). 주님은 이런 보편적인 왕국의 개념을 그대로 이해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많은 사람들이 동과 서에서 와 천국에 앉게 되리라고 하신 것입니다(8:11).

 

4. 주님과 함께하는 천국

천국에 가면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할 것임을 알게 됩니다. 바울은 마지막 날 예수님과의 재회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 4:17).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그렇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고 우리가 공중에서 그분을 만날 때 우리의 영원은 예수님과 함께 보내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 도다”(벧전 1:8).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그동안 사랑하였으나 천국에서는 항상 보고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믿는 이들과 천국에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에 전파하신 말씀도 천국이었고, 팔복에서 서두에 하신 말씀도 천국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하늘을 예비하셨고(14:2) 우리는 이 예비된 곳에서 완전한 구주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천국에서 확실하게 눈에 보일 것입니다.

 

5. 마음속의 천국

우리는 어려서부터 천국에 간다라고 배워왔습니다. 천국은 하늘에 있어서 우리가 죽은 후에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종국에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실 때 천국이 왔다라고 합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1:15).

마가는 예수님이 오시는 것을 천국이 오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주님의 교훈 역시 천국은 죽은 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예수 믿는 자들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마음속에 천국을 영접하는 방법을 주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회개하고 주님을 마음에 모시는 것입니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17:21). 예수님을 내 마음속에 모셔 들인다는 것은 내 안에 천국이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으로 들어오실 때 천국을 가지고 들어오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믿으면 환경은 변하지 않아도 내 마음은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주님은 마음속의 천국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6. 교회 천국

예수님은 제자들 공동체가 천국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모인 곳이 천국이 되길 원하셨습니다.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는 교회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증표요 선 경험이다.” 풀어 말하자면, 교회가 있다는 것은 천국이 있다는 증거요, 천국을 미리 경험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방주와 같아 홍수를 피하고 물난리를 피해 천국으로 가는 여정에 올라타는 곳입니다. 배가 낡고 초라해 보여도 배가 없이는 천국으로 항해할 수 없습니다. 배에 함께 탄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구원받은 성도들을 태우고 천국으로 항해하는 구원의 방주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훈련장이어야 하고, 천국을 닮은 곳이어야 합니다. 천국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7. 천국 동행

주님은 혼자 사역하지 않고 항상 사람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제자들도 배워서 항상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선교하고, 함께 봉사했습니다. 천국은 나 혼자 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의 마지막 명령은 전도 명령입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네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28:18-20).

예수님께서는 승천 직후 제자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1:8). 천국은 함께 가는 곳, 이것이 주님의 천국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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