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올해는 유월절이 부활절보다 한 달 뒤에 있었나?(1)

김에스더 목사, †he 2nd Life Foundation, 뉴욕퀸즈교회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다니엘 7:25)

세상에는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 그리고 이것을 절충한 태음태양력이 있다. 그렇다면 왜 달력이 생겼을까? 그리고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사용하던 달력이 있는데 굳이 출애굽시에 새로운 달력을 사용하도록 새 달력을 제정해 주셨을까? 그 대답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있다.

최초의 유월절을 지키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그 동안 지켜왔던 달력(민간력, Tishri월(태양력으로 9-10월경)이 정월)이 아닌 유월절이 있는 달(Nisan월, 태양력으로 3-4월)을 새해로 지키도록 새로운 달력(종교력, 성경력)을 주셨다. 그 이유는 예수님이 유월절 어린양으로 상징되기 때문이다. 메시야이신 예수께서 이세상에 오셨을 때를 기준으로 B.C.와 A.D.로 나누어진 것처럼 모든 인간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있다.

달력의 운명

유대의 종교력이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있듯이(그들은 모르지만) 달력은 어느 나라이건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달력은 하늘의 천문학을 깨닫는 것이며 그것은 하늘의 뜻인 신의 뜻을 깨닫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나라의 정치적 힘에 의해서 달력의 운명도 달라졌다.

예를 들어 고대의 마야(Maya)와 아즈텍(Aztec) 등은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이 따라올 수 없는 매우 정교한 달력을 사용했으나 스페인에 의해 점령을 당하므로 그들의 달력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면서 그레고리력을 사용하게 되었으나 독립한 뒤에는 사카력(Saka calendar)을 사용하였다.     

달력의 역사

1. 이집트력(Egyptian calendar)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달력의 근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 이집트인들은 달의 운행만을 고려해서 달력을 만들었다. 그들은 달의 주기가 약 29일13시간 정도라는 것을 알았으며 그 후에 별들 중 행성을 제외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Sirius, 천랑성(天狼星), 큰개자리)의 움직임과 해마다 6월이면 일어나는 나일강의 범람을 통하여 태양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들이 관측한 결과 시리우스는 매일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는데, 시리우스가 언제 떠오르느냐에 따라 계절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시리우스가 동쪽 지평선에 나타나면 나일강의 범람이 시작되었으며 365일이 지나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한달을 30일, 1년을 365일로 한 최초의 태양력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1년을 3계절로 나누었다.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인 ‘아케트(Akhet, 현재의 6월 15일~10월 15일 경)’, 파종하는 시기인 ‘페레트(Peret, 겨울; 현재의 10월 15일~2월 15일 경)’, 곡식이 자라고 추수하는 시기인 ‘쉐무(Shemu, 여름; 현재의 2월 15일~6월 15일 경)’이다. 그리고 각 계절은 30일이 한 달인 4개의 달로 묶어서 12달로 만들고, 한 달은 3주가 되게 하며 1주는 10일로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1년이 360일이 되었고 5일이 모자랐다. 모자란 5일을 그들은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지 않고 그들의 신들(오시리스, 이시스, 호루스, 네프티스, 세트)의 생일을 축하하는 축제일로 정하여 1년을 365일로 만들었으나 기본적으로 4년마다 하루씩 밀려나므로 B.C. 2081년 경에는 5개월이나 밀려나게 되었다.

2. 율(줄)리우스력(Julian calendar)

고대 로마시대에는 1년을 355일로 정했기 때문에 1년에 10일이 없어서 달력과 계절이 달라지므로 율리우스 시이저 시대 때에는 실제로 달력과 계절이 3개월이나 차이가 났다. 그래서 줄(율)리우스 시이저(Gaius Julius Caesar, B.C. 100~B.C. 44)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천문학자 소시게네스 (Sosigenes)에게 자문을 받아 B.C.46년에 새로 만든 것이 율리우스력으로 이 달력은 양력인 그레고리력의 기초를 이루었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 그리고 춘분을 3월23일로 정하고 0.25일(약 6시간)을 채우기 위하여 4년에 한번씩 2월에 하루를 더하는 윤년(366일)을 만들었다. 그런데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0.25일=약 6시간)로 생각하고 만들었으나 실제 태양 회귀년은 365.242190일로 0.00781일이 모자란다. 이는 시간으로 약 11분 14초이다. 따라서 1년이 실제보다  0.00781일이 길어지면서 2014년 1월1일이 율리우스력으로는 2013년 12월19일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기독교의 부활절을 정하는 데에도 문제가 되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콘스탄틴 황제는 '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이후의 첫 주일'을 부활절로 정했다. 따라서 오늘날처럼 천문대의 발달이 되어있지 않던 과거에는 춘분점을 정하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콘스탄틴 황제는 춘분을 3월21일로 간주하기로 했으나, 해마다 0.00781일의 오차가 누적되면서 1582년에는 10일이나 늦어졌다. 그래서 율리우스력으로 3월21일이 태양력으로는 31일이 되었던 것이다. 이 일로 인하여 달력을 다시 만든 것이 그레고리력이다.

3.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

1582년 교황 그레고리 13세(Gregorius XIII, 1502-1585)에 의해 만들어진 달력인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을 기본으로 하고, 끝자리가 00으로 끝나는 해는 평년으로 하며 00으로 끝나는 해 중에서 400으로 나누어서 떨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한다는 것을 추가해서 만들었다. 그 결과 율리우스력은 400년 동안 100번의 윤년이 왔는데, 그레고리력은 97번으로 3회가 줄었다. 또 그는 춘분을 3월21일로 바꾸었다.

서기 1600, 1700, 1800, 1900, 2000년 등 00으로 끝나는 해에서 400으로 나누어지는 해인 1600년과 2000년이 윤년이 되며 나머지 1700, 1800, 1900년은 평년으로 했다. 따라서 4백년 동안 윤년이 있는 해는 97회 (366 x 97 = 35,502), 평년은 303회(365 x 303 = 110,595)이며 이 둘을 더하면 146,097 일이며 이것의 평균은(146,097/400 = 365.2425) 365.2425일이다. 실제 지구 공전은 365.2422일로 그레고리력의 365.2425일과는 0.0003일, 즉 약 26.784초가 늦어진다. 이는 율리우스력이 11분14초가 늦어지는 것에 비해 많이 가까와진 것이다.

교황 그레고리 13세는 율리우스력에 의해 10일간의 문제가 생기면서 부활절을 제정하던 당시와 날짜가 바뀐 것을 보고 춘분을 3월10일로 바꾸었으며 1582년 10월4일(목) 다음날을 10월5일이 아니라 10월15일로 공포하면서 역사에서 10일을 없애버렸다. 325년에 있었던 니케아 종교 회의에서는 부활절을 춘분 뒤 최초의 만월(滿月) 다음 주일로 정하고, 춘분을 3월 21일로 결정했다.

그러나 율리우스력의 역법상의 오차로 춘분이 바뀌게 되면서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문제가 대두되어 부활절 날짜가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역사에서 10일을 없애버리면서 다시 춘분을 3월21일이 되도록 달력을 개정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그레고리력(태양력)이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이다.

영국은 170년이 지난 1752년에 그레고리력을 도입하면서 그 사이에 하루가 더 오차가 발생하여 9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을 없애버렸다. 일본의 경우 1872년(메이지 5년) 12월3일을 1873년(메이지 6년) 1월1일로 정하였다. 한국은 1896년 음력으로 조선개국 504년 11월17일을 505년 1월1일로 선포하고 건양(建陽)이라는 연호를 제정했다. 러시아는 1918년에 받아들였으나 러시아 정교회는 전통적으로 율리우스력을 고집하므로 성탄절이 율리우스력으로는 12월25일 이지만, 태양력으로 1월7일에 있게 되었다. 러시아에서는 1918년 2월과 10월에 혁명이 일어났는데, 그레고리력으로 달력이 바뀌면서 2월 혁명은 3월8일에, 그리고 10월 혁명은 11월7일에 일어난 것으로 날짜가 변경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스는 1924년에 받아들였다.

4. 세계력(아직… ?)

그레고리력은 여러 번의 개정을 거쳤으나 아직도 정월 초하루(1월1일)를 아무 의미없이 정하고, 한 달이 28일부터 31일까지 아무 규칙이 없이 정해져 있어서 아직도 13일의 차이가 나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곳이 있으며 1930년에는 미국의 엘리자베스 아켈리스(Elisabeth Achelis)가 월의 날짜수를 규칙적으로 조정하고 7요일을 수정한 형식의 '세계력'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자고 제안하였다.

엘리자베스 아켈리스가 만든 달력은 1년을 4분기로 나누어서 각 분기의 첫 달(1, 4, 7, 10월)은 31일로, 나머지 달은 30일로 하고, 각 분기의 첫날은 항상 주일로 시작하는 달력이다. 따라서 매년 달력이 같기 때문에 달력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하루가 남기 때문에 해마다 12월30일 다음날을 '세계 요일(World`s Day)'로 정하고 그 날을 전세계 공휴일로 만들었으며 윤년에는 6월30일 다음날도 '세계 요일'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 요일'은 토요일도 주일도 아닌 '세계 요일'이 되므로 이때만 일주일이 8일이 된다. 따라서 주일과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하는 기독교와 유대교 등에서 반발하여 결국 세계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아켈리스는 '세계력 협회'를 설립하여 계속해서 달력을 바꾸려고 해왔고, 1954년 UN에서 세계력 제정 여부를 물었으나 반대 의견에 밀렸으며, 2년 후인 1956년 4월에는 UN 상임이사회에서 더 이상 세계력은 언급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카톨릭에서는 1962년에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카톨릭은 종교적으로 1주일을 7일로 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만약에 교황청에서 세계력을 도입한다면,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교회력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열어 두었다.

지금도 해마다 달력을 만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세계력을 표준 달력으로 하자는 의견이 종종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달력을 사용하면 해만 바뀌고 날짜와 요일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해마다 달력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태양력(太陽曆, solar calendar), 태음력(太陰曆, lunar calendar), 태음태양력(lunisolar calendar) 세가지이다. 태양력은 앞에서 설명하였고, 태음력은 고대 이슬람권에서 사용한 것이며 태음태양력은 태음력과 태양력을 절충한 것으로 달의 운행과 계절 모두 고려하여 만든 달력으로 19년에 7번의 윤달이 있다. 한국의 음력이나 중국력, 그리스력 그리고 유대력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시에 새로운 달력을 주셨고, 율법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이렇게 하나님의 달력과 법을 무시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부활절도 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여 역사상 10~13일을 삭제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으며, 올해에는 예수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어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유월절보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부활절이 한 달이나 먼저 있게 된 것이다. 죽지도 않았는데 한 달 전에 부활을 먼저 하게 된 셈이다.

많은 거짓 선생들은 예수께서 오신 이후에는 은혜 시대이므로 율법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절기(레 23장)'를 주시며 율법을 주신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로마서 6장 6-7절을 보면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니라."

성경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한다. 즉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다고 선포한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만 한다.

우리 자신의 죽은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율법이 필요하다. 율법을 지키려고 노력할 때에 우리는 그것을 도저히 다 지킬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고 싶으면 싶을수록 그 사람은 완벽하게 지킬 수 없는 자신을 보면서 더욱 자신의 초라함과 연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될 때에 그 사람은 비로소 죄문제와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을 바라보며 애통하며 메시야를 찾게되는 것이며 그때에 비로소 율법의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거듭나야하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이다.                             
아직 거듭나지 못한 사람은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성령을 통해 거듭난 사람만이 영적으로 살아났기 때문에 성령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에게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알려주시지만, 거듭나지 못한 사람은 그 음성을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율법을 자신과 관계없는 것으로 여긴다.

의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만이 율법을 지키려고 애를 쓰지만, 사람마다 단계(태아, 신생아, 아이, 청년, 장년)가 다르므로 애쓰는 모습에 차이가 많이 생기는 것이므로 그 결과도 다른 것이다. 태아는 전혀 움직일 필요도 없이 영양분을 공급받으므로 율법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장년으로 갈 수록 열심히 주의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다가 자신의 부족함과 죄인됨을 깨닫고 애통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복있는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토라)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יֶהְגֶּ֗ה)"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묵상하는 자"라는 히브리어 יֶהְגֶּ֗ה(예게)는 가만히 앉아서 묵상한다는 뜻이 아니라 '중얼거리다, 큰 소리치다' 등의 뜻을 갖고 있어서 성경은 다음과 같이 여러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 입은 진리를 말하며(speak, יֶהְגֶּ֗ה)..." (잠 8:8)
"... 큰 사자나 젊은 사자가 그 식물을 움키고 으르렁거릴(roaring, יֶהְגֶּ֗ה) 때에... " (사 31:4)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슬퍼하리로다 (shall mourn, יֶהְגֶּ֗ה)" (렘 48:31)

이처럼 하나님의 복을 받은 택함받은 자들은 주께서 주신 율법을 주야로 행하기 위하여 애를 쓰지만, 애를 쓰면 쓸 수록 그것을 다 지킬 수 없음에 애통하며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위에서 죽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아는 순간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과의 연합을 통하여 죽어있는 자신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율법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인도함을 받아 그분의 법과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출애굽시에 새 달력을 주셨으나 유대인들은 아직까지 과거의 민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죄인들이 사는 세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들이며, 다니엘서를 통하여 이미 예언된 말씀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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