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밝역사신학연구소장

트럼프의 질주, 곧 이 무소의 질주는 일단 ‘크리스천 보호’라는 깃발은 들었다. 그러나 오바마와 대법관들이 벌인 ‘건국이념 모독과 헌법위배의 범죄인 ’동성결혼 합헌조치‘를 문제 삼을 만한 감각은 아직 없다. 그래서 그의 ’크리스천 보호‘ 약속은 구호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 그는 오바마가 이미 내린 ‘군부 내 크리스천 척결명령’ 같은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선거전의 유리한 고지점령 기회인지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것을 조정하여, 즉시 2015년의 동성결혼 합헌조치의 불법성을 트럼프가 문제 삼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공화당 역시, 그런 긴급과제를 알아보고 손대기는커녕, 이것이 이번 대선정국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핵심문제라는 것조차 몰라보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의 ‘무소질주’만 힐러리와 동급의 문제로 여기려 들 뿐이다. 그래서 힐러리처럼 아예 정적으로 보고, 함께 잡으려 들 뿐이다. 이미 공화당의원 가운데 ‘힐러리 지지공표’를 들고 나오는 것이 그 증거이다. 계속하여 그런 어리석은 길을 걷는다면, 트럼프와 티파티와 공화당은 하나님께서 이미 시작하신 그들 ‘빅브라더 심판’에 끼어 넣어, 함께 심판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

공화당이 이토록 눈이 멀어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화당은 그동안 주로 티파티를 중심으로 그 장점과 단점을 노정(露呈)시켜왔다. 그래서 미국의 정치현장에서 그 티파티의 잘못이 어떻게 나타났고, 그로인한 악영향이 무엇인지를 실례를 들어 살피기로 한다.

티파티가 지닌 문제점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그 가치관의 이중성이요, 다른 하나는 윤리관의 위선성(僞善性)이다. 그래서 미국을 살려낼 ‘하나님의 정의’를 제대로 읽어내는 눈이 멀었다. 그로인해 하나님의 책임추궁을 면할 수 없다. 2015년의 ‘동성결혼 합헌 정치 쇼’는 오바마 정권의 화려한 정치-법조-언론의 ‘동반 마키아벨리즘’의 춤이었다. 티파티는 그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굳어버린 것은 이런 잘못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그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문을 반드시 당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크루즈를 비롯하여, 티파티는 지금 ‘자기가족을 능멸한’ 트럼프를 탓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보다 이 하나님의 진노에서 깨어날 기회를 가져온 트럼프에게 감사할 일이다. 즉 동성결혼 합헌화의 화려한 정치 쇼에 녹아, 미국이 그 앞에서 소돔사회로 변해도, 아무런 저항력도 발휘하지 못한 죄악을 티파티는 지금 회개해야한다. 그럴 기회를 트럼프는 주었다.

트럼프는 물론 그 막말과 그 백인 이기주의 자세는 고쳐야한다. 하지만, 공화당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떠나려던 백인 화이트-블루컬러의 불안을 끌어안고, 공화당 가슴에 다시 안기게 한 공로는 부인하지 말아야한다. 티파티가 트럼프의 부도덕성과 무식을 운위할 자격이 있으려면, 지금은 자신을 돌아보아야한다. 트럼프에게 할 말은 스스로를 씻은 다음에나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공화당의 주류세력은 99% 자유민주 시민들을 위로하며 일깨우는 ‘제3의 목소리’로 거듭나야 한다. 트럼프 마음과 국민들의 표심을 장악하는 도덕적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자면, 이 트럼프 돌풍의 ‘기획자’를 알아야한다. 그 기획의도(意圖)도 역시 알아야한다. 만일 공화당이 이 돌풍기획자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트럼프를 ‘힐러리가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여긴다든가, ‘힐러리 배후의 빅브라더’가 보낸 목마로 여기는 어리석은 두려움에 가라앉아 버린다. 그러면, 트럼프는 질투와 증오의 대상으로 만 느껴지고, 빅브라더는 한없이 두려워지고, 힐러리에게는 미리 패배감만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은 힐러리와 오바마와 키신저가 실컷 기분좋게 웃어대게 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서 바티칸 교황이 ‘미국을 강복하는 인간신’이 되어, 빙그레 웃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를 정말로 ‘자신들이 파견한 트로이 목마’라는 거짓말을 소리칠 것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상상을 하며, 그것을 어지러이 세상에 퍼지게 할 것이다.

- 트럼프는 힐러리 대신 우리가 택한 백악관 주인공이 되거나,

바람 빠진 공처럼 구겨져 공화당과 함께 버려질 것이다. 아는가?

지난 90년대 이후, 미국의 민주주의의 상징인 양당정치제도는

우리 빅브라더의 등장을 위한 ‘피에로 춤꾼’에 불과했다... ! -

미국이 이대로 흐른다면, 시민들의 의기(義氣)는 죽을 것이고, 즉각 인류의 비극으로 확대된다. 그러므로 트럼프와 공화당은 누구보다 먼저 이 비극을 예방할 책임을 져야한다. 그리고 99% 자유민주시민은 닥쳐 오는 이 비극의 쓰나미를 막고자 공화당과 함께 각오하고 일어서야한다.

- 그렇다. 이제부터 우리는 트럼프 정치돌풍의 ‘기획자’를 찾아 나서야한다! -

트럼프 개인은 몰라도, ‘트럼프 정치돌풍’은 힐러리 배후의 음험한 권력자들의 작품은 아니다! 설령, 그들이 트럼프를 보냈다 해도, 그 돌풍은 이미 그들 진영의 초토화를 가져올 바람으로 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 영향력은 여와야 양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단, 트럼프는 공화당의 부패와 무능을 드러내, 공화당으로 통하는 ‘빅브라더 유착(癒着)’의 통로를 끊고 있다. 가령, 티파티의 이중성을 폭로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로인해 일단 더 이상 힐러리 배후의 빅브라더 의지가 공화당 쪽으로 드나들지 못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트럼프는 힐러리 진영의 위선과 속임수를 사정없이 벌거벗겨 가고 있다. 지금 ‘비 호감(非好感)의 경쟁자’로 등장해, 트럼프 배후세력의 본질이 ‘빅브라더의 공포지배 야욕’을 지닌 자들임을 온 세상이 확연히 느끼게 만들고 있다.

그로인해 힐러리 배후의 빅브라더 그룹은 자신들의 실체를 양성화시키는 데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므로 트럼프 개인은 혹시 몰라도, 그 정치돌풍은 결코 그들 빅브라더의 작품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정치돌풍의 기획자는 누구인가? 무슨 메시지를 미국에게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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