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는 "Mero Pyaro Okhaldhunga (My beloved Okhaldhunga/내 사랑 옥할둥가)"라는 우리나라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목포의 눈물"처럼 명곡으로 불리는 노래가 있습니다.
तिम्रै सुन्दर हरियालीमा
तिम्रै शीतल वक्षःस्थलमा
यो कविको शैशवकाल बित्यो,
हाँस्यो, खेल्यो, वन कुञ्ज घुम्यो
मेरो प्यारो ओखलढुंगा!
In the beauty of your verdant green,
In the coolness of your heart,
This poet spent his childhood,
laughing, playing, wandering the glades,
My beloved Okhaldunga.
(내사랑 옥할둥가의 일부)
네팔의 가장 유명한 시인이라 불리는 시드히차란(Siddhicharan Shrestha सिद्धिचरण श्रेष्ठ; 21 May 1912 – 4 June 1992)이 쓴 시를 부른 노래입니다.
시드히차란은 네팔에서 가장 저명한 작가 중 한 명 입니다 .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독재적인 라나 정권(1846~1951)에 대항하였습니다. 18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루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시 Mero Pyaro Okhaldhunga 는 네팔어로 그의 걸작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 이 시에서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동북부 네팔의 옥할둥가를 아름다운 언어로 자랑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래에 이끌려 시인의 마을에 올랐습니다.
네팔산지를 오고가는 짚차를 잡아탔습니다. 버스가 있지만 시간이 두배로 걸리기 때문에 차비가 4배넘게 비싸지만 많은 사람들이 짚차를 이용합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하였는데, 오후4시에 도착하였습니다.카트만두에서 에베레스트산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위치한 해발2,000m의 산악도시(우리나라 군)입니다. 숙소앞에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산 등성이에 상가가 모여있고, 좌 우 비탈면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전형적인 네팔의 산마을입니다.
11월의 옥할둥가는 꽤 쌀쌀합니다. 밤에는 10도이하로 내려갑니다. 숙소에 난방이 없다보니 밤새 추위에 떨었습니다. 아침 햇살에 추위에 젖은 몸을 말리려 숙소밖에 나왔는데,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장터로 물건을 팔러가는 분들을 따라 발길을 옮겨봅니다.
서쪽 비탈면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왼쪽편에서 물소고기와 돼지고기 팔고 사는 곳이 나옵니다. 바로 물소를 도축하여 팔고 있습니다.
정육시장을 지나 5분쯤 비탈길로 내려오니 난전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네 5일장과 똑같습니다.
난전이 끝나는 지점에서 엄청 큰 바나나를 팔고 계신 분이 계셔서 하나 사서 먹어보았는데 엄청 맛있습니다. 네팔의 고유 바나나인데 시골장터에서나 맛 볼수있다고 합니다.
장터를 지나서 집들을 따라 걷다보니 그 유명한 옥할둥가가 나옵니다.
옥할둥가:곡식을 찧는 바위 즉 절구를 이야기합니다
Okhaldhunga: a rock that crushes grain, or a mortar
그리고 "내사랑 옥할둥가" 시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옥할둥가의 마을 전체를 둘러봅니다. 시인이 사랑 할 만한 도도하고 기품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제가 머문 숙소의 주인인 라이씨는 말합니다 "우리는 옥할둥가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나의 고향을 사랑합니다"
삶과 말이 하나가 된 한 사람의 아름다운 노래가 이렇게 마을을 유명하게 만들고 사람들로 자랑스럽게 여기게 합니다.
나의 삶의 노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길 소망하며, 다시10시간을 달려 카트만두로 돌아왔습니다.(이형열기자 2010h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