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내가 없어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_정성진목사

거룩한빛광성교회 설립자 정성진목사는 21세기 문명사적대변혁의 혼란한 시기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자기 내려놓음의 길을 걸어갔다. 무엇보다 개척하여 초대형교회를 세우고, 65세에 정격 은퇴와 더불어 원로목사직도 포기했다. 내려놓는다는 것처럼 어려운 길이 어디 있겠는가? 내려오는 것을 못해 평생 일궈놓은 사역지를 스스로 황폐하게 만들고 흐트러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주님은 대중사역을 하신후 조용히 홀로 시간을 하나님께 드렸다. 다 아는 진리인데 이것을 '자신'에게 적용한다는 것은 잘 안된다. 결국 이기심이 인생의 발목을 잡는다.

정성진목사는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던 시대의 한복판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통큰 결단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의 마음에 공교회라는 무거운 신학적 짐이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교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교회라는 신학적 진리를 내려놓음으로 인해 실천했다. 그리고 평생 어른이라는 타이틀과 바꿨던 것 같다. 

인생은 항상 두 길에 서 있다. 그 길에서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남은 생애 한국교회에서 영적 어른으로 남을 것인가? 마지막까지 나의 이익을 도모할것인가? 두 길에서 정성진목사는 영적 어른을 선택한것 같다. 

은퇴 후 사단법인 "크로스 로드 미션"을 설립하여 교회와 선교단체를 후원하고 돕는 공동체 사역을 하고 있다. 그 사역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은퇴는 리타이어(Retire)라는 말이 맞다는 것이 새삼 마음에 다가온다. 목회자가에게 은퇴란 쉼이 아니라,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사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더 낮은 자리에서 내려놓음의 시간이고 헌신의 시간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더 깊이 여물어가고 '귀'로만 듣던 영광의 주님을 '눈'으로 뵈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열릴것이다.

정성진목사는 은퇴 후 오히려 공적 사역에 더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것은 찾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은퇴을 앞두고 목사와 당회 사이에 갈등하는 교회를 회복하고 하나되게 하는데 특별한 달란트가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내 속에 내가 없어야 한다"는 말로 정리를 했다. 갈등을 조정하는 사람의 마음에 욕심이 있으면 오히려 갈등을 더욱 키우는 꼴이 된다고 한다. 중재자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양쪽이 서로 하나될 수 있고 합의에 도달한다고 한다. 중재자가 한쪽에 치우친다면 그것은 흑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오히려 갈등만 증폭되고 결국에는 교회만 망가진다.

단순한 말이지만  공감이 된다. 그래서 이 땅에는 좋은 영적 멘토가 필요하다.

정목사님은 30교회 개척을 비전으로 삼았고,  분립개척을 통해 큰 교회로 성장한 제자 교회가 많다. 이제 3교회만 개척하면 그 사명을 마무리한다고 좋아 하신다. 혼자만 사는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다. 

정성진 목사는 꽃을 좋아하고 일생동안 4만장 이상의 꽃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달력을 보았다. 그 달력은 목사님이 직접 찍고 꽃 사진에 짧은 아티글이 새겨져 있다.  달력에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사진과 글이 매칭이 잘되고 구성도 잘했다. 매력이 있는 분이다.  


나 만의 달력_정성진목사 작품

1월

"교회가 교회답고 목사가 목사다우려면 날마다 죽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행복한 목사다"

2월

"꽃 없음을 탓하지 말고 사랑 없음을 한탄하라... 사랑에 눈뜨니 모든 게 꽃이더라" 

3월

"준비됐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바람을 주옵소서 햇빛을 주옵소서 단비를 주옵소서"

 4월

"어둠을 밝히던 촛불 마지막 촛농을 다 녹이고 까만 심지 한 점 남기고 사명의 종지부를 찍으련다"

5월

"어머니의 눈물이 나의 삶이 되었음을 나는 안다. 어머니는 오랜 세월 그 슬픔을 어떻게 이기셨을까" 

6월

"천 송이 만 송이 백만 송이 피어라 피어라 부활의 환희로 활짝 피어라" 

7월

"세상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한마디씩 하다가도 주님의 말씀 앞에 잠잠해지는 교회 되게 하소서" 

 8월

"마음에 가득 찬 나를 한 줌만 털어 내고 당신이 앉으실 자리를 비어드리고 싶습니다"

 9월

"이제 땅의 것으로 허기를 채우려 했던 배냇짓을 버리고 하늘의 위로로 영혼의 허기를 채우렵니다"

10월

"십자가를 감사하면 예수도 내 것 성령도 내 것...나는 하나님의 것" 

 11월

"죽어야 살고, 예수 안에 죽어야 영원히 사는 하늘의 법을 따라 잘 죽겠습니다"

 12월

"나를 만나리라.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29:13)"

 

 

정성진목사, 최원영목사(본지 발행인. 좌), 박호근목사(하프타임, 중간), 정기섭선교사(복음광고, 우)
정성진목사, 최원영목사(본지 발행인. 좌), 박호근목사(하프타임, 중간), 정기섭선교사(복음광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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