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은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진목사, 열방교회 담임목사(기성)
정성진목사, 열방교회 담임목사(기성)

정성진 목사(기성, 열방교회)는 세번째 부총회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돈 선거가 아닌 "클린선거" 운동을 주장했고,  교단의 영적부흥의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자 헌신하는 마음으로 부총회장에 도전했다. 

특히 정목사는 지하에서 맨 땅에 헤딩하는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오늘날 주목할만한 중대형 교회로 성장했고, 평신도 제자 양육으로 유명한 교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두 아들을 교단 목회자로 세웠고, 두아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외에서 개척교회 사역하고 있다. 정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가정에서 온전함의 영적 보상을 받고 있다. 

정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푼 마음으로 부총회장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가 페북에 남긴 소회글에 많은 목회자들이 댓글로 위로하고 함께 공감하고 있다.

박00목사는 "더 큰 사역을 맡기시려는 하나님의 싸인으로 봅니다." 힘내세요 라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정00목사는 "그 동안 제가 봐 온 목사님이시라면 능히 이겨 내시고 더 단단해지시라 믿습니다. 이순신 장군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었고, 엘리야에게는 칠천명의 의인이 있었다면 목사님에게는 200여명의 대의원과 열방 믿음이 공동체가 있습니다." 김00목사는 "남다른 경험이 앞으로 50년 이상 정금같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은자에게 배려하실 것입니다" 김00목사는 "존경하는 정목사님, 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자녀들을 믿음으로 세워 십자가의 길을 같이 가시고 계십니다. 존경합니다. 지금도 영광스런 열방교회가 있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딤후 4장 7절과 8절 말슴으로 정목사님을 축복합니다". 차00목사는 "미안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습니다."라는 댓글로 응원하며 격려하고 있다.


정성진 목사 낙선 소회

세번째도 교단 정치에 부름받지 못했습니다그러나 저는 "낙선은 실패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지난날들을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38년 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지하 25평에서 목회 초년병인 30세의 전도사와 간경화로 투병하던 사랑하는 어머니와 직장생활하던 아내와 지금은 성결교단의 목사가 된 두 아들과 오직 저희 가족으로 개척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두 아들도 성도가 한 명도 없는 미국에서, 캐나다에서 개척을 시작하였습니다. 두 아들 목사, 며느리 목사만 생각하면 옛날이 생각나 가슴이 찡해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환희의 길과", " 광야의 길"의 연속이었습니다. 38년 동안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하면서, 여섯 번 이사와 세 번의 건축(증축)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광야와 교회의 광야를 수없이 경험했지만, 이번 선거는 "견디기 쉽지 않은 광야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며,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말씀을 떠오르게 하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제 마음을 잘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주시는 마음은 "무릇 지킬만한 것도다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낙선하면 사람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하며, 미워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단에게 제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주님께만 올려 드리고 있습니다. 때론, 순간순간 흐르는 눈물을 숨길 수 없음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쳐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낙선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통해 겸손과 낮음을 배우고, 실패를 통해 이 땅에 실패로 실망과 절망에 빠져 있는 분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진심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한 영혼에 목숨을 건 목사로서", "평신도를 훈련하여 사역자로 세우는" 일에 올인 하며, 이 땅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교회를 일으키는 부흥 사역에 다시 뛰려 합니다.

그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열방 장로님들과 여러모로 섬기고 중보 기도해주셨던 열방교회 가족들과 "클린 선거"로 도와주셨던 모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성진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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