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인간관계가 가진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인적관계를 어떤 사람보다도 더 치밀하고도 철저히 유지한다고 하는 점이다. 부자이지만 더 돈이 많은 부자와의 관계를 더욱 끈끈이 유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부자들은 두 가지를 안다. 하나는 자기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주변에 부탁하려는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주변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많이 두며, 여기에는 자신보다 더 부자인 사람이 한두명 꼭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한두 사람은 꽉 잡고 절대로 놓지 않으며 요소요소에 필요한 사람을 심어 놓는다. 이것이 그들만의 노하우이다. 또 자신에게 다가오는 많은 사람들 중에 결국 자신의 사업에 덕이 되는 사람들만 가까이 한다.
사업상 꼭 필요한 사람은 그냥 관계가 아니다. 형님 아우가 되며 이들은 끈끈한 유대관계 이상이다. 일은 인간관계 후에 조건에 맞게 수행하고, 조건에 맞게 응답한다. 물론 그 일을 수행할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인간관계 자체가 형성되지 않겠지만 말이다.
부자들은 인간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 거미줄이나 벌집처럼 그들의 인간관계는 매우 밀접하게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하기 어렵다.
비대한 조직사회일수록 비선조직의 인간관계가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혈연과 지연 같은 것들이다. 이 대표적인 조직이 관료조직이다. 정부 관료조직 내의 나쁜 문화는 끼리끼리의 문화이다. 유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어디 가든 동문회, 동기회, 같이 근무했던 직장동료들과의 모임이 있고, 모든 정보가 공식 라인보다 비공식 라인이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단일 직렬의 비만한 정부의 한 기관일수록 비선 모임과 조직이 더욱 활동적이다. 이것을 타파하지 않고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그러나 부자들은 이런 인간관계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며, 바로 인적 네트워크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자들의 인간관계가 가진 독특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인적관계를 어떤 사람보다도 더 치밀하고도 철저히 유지한다고 하는 점이다. 부자이지만 더 돈이 많은 부자와의 관계를 더욱 끈끈이 유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직업의 성격상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절세에 대한 구체적인 결실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은 그 치부를 드러내 놓고 말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왜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으면, 모든 걸 털어놓아도 해롭게 할 것같이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몇 부호들을 만나면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든다. 고위직도 많고, 아는 사람도 많을 텐데 왜 나처럼 볼품없는 사람을 찾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이들이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 개념을 알면 금세 이해할 수 있다. 고위직이 처리해야 할 일이 있고, 저변에서 얻어야 할 정보들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은 업무적으로 만나거나 혹은 업무외적으로 만나거나, 이 모든 만남이 소중히 아껴야 할 인연들임을 안다. 어떤 환경적 제약 요인들이 발생해도, 아주 매끄럽게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게 일을 처리한다. 이들이 인간관계를 잘 맺은 결실을 그 능력으로 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곧 매끄러운 일 처리 뿐만 아니라 탁월한 영업실적으로 그 결과물을 나타내는 것이다.
탁월한 인간관계는 대부분의 사업에 필요하다. 건설업의 경우에도 잘 나가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모든 영업성과와 계약 성사가 거의 대표이사 한 사람으로부터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설업체 하나가 살아갈 수 있도록 유능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적극적으로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분양이 잘 될 수 있는 위치의 부동산 입지선정에서부터, 건물을 지어 팔기까지 탁월한 식견과 재력을 가진 부동산 개발업자가 함께 하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탁월한 식견과 재력을 가진 부동산 개발업자 한 사람이 건설업체 한두 곳을 밀기만 하면, 이 건설업체는 대형 공사를 수주한 업체로 일어서게 된다. 관급 공사를 하지 않음에도 건실하게 운영되는 종합 건설업체를 만나면,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게 잘 엮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단종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어떤 분은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를 잡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한다. ‘건설회사 한 두 곳에서만 제대로 밀어준다면, 회사가 일어설텐데’ 하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한다. 제대로 된 인적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대목이다.
세무사나 법무사 역시 분양사무실이나 시행사 한두 곳에서만 밀어주면, 대형 오피스텔이나, 상가빌딩 전체를 기장하거나, 등기 대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법무사 한 사람이 아파트 단지 전체의 등기 대행 서비스를 하거나, 세무사 한 사람이 아파트 단지 전체의 취득세, 등록세 계산 용역을 수행하였다고 생각해 보라. 개업을 하고 손익분기점을 잡지 못해 고민하는 다른 업체들에 비하여 쉽게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 유능하고 건실한 사업 파트너를 제대로 잡기만 한다면 사업은 성공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이를 위해 아우성을 치지 않겠는가?
부란 그런 것이다. 부자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제대로 연관된 사업 하나만 밀어주면, 쉽게 돈을 벌고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 건설업계나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문제가 생겨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부자들은 사람의 중요성을 잘 알며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한사람에게서도 신실함과 능력, 이런 것들을 분별해 낸다. 또 다른 인생의 전환 시기가 오는 어느 시점, 자신의 주위에 꼭 붙어 있을 것을 권고한다. 함께 노년을 즐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인생에서 이런 권유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은 더 없이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