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 오래 머물다 보면 고향이 무지 그립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그리운거야 말로 표현할 수 조차 없습니다. 이런 마음을 달래주는게 바로 고향 음식입니다.

가끔 한 두달에 한 번은 한국식당을 찾아서 한국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타지생활을 달래주는 것은 한국라면입니다. 한국에서 네팔로 들어올 때 가장 많이 챙기는 것 또한 라면입니다.

네팔의 유명 관광지나 대도시의 큰 마트에는 한국라면을 팔고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가장 큰 마트인 Bhat-Bhateni 슈퍼마켓에 들렸습니다.

네팔분들도 워낙에 매운맛을 즐기다보니 한국의 매운맛 라면이 네팔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습니다.

좋아해도 자주 사먹기는 부담스럽습니다.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입니다. 라면 몇 봉지에 1000루피(만원)을 훌쩍 넘깁니다. 그렇다보니 네팔 현지에서 한국맛 라면을 만들어 저렴한(500원/1개)가격에 팔고 있는데 불티나게 팔립니다.

코이카에서 통역으로 일한 경험도 있으며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는 꺼비따(33세)씨가 장보는 것을 도와 주었는데, "꺼비따! 어떤 라면이 제일 맛있어요?" 라는 나의 질문에 "저는 한국라면은 다 맛있어요 특히 불닭복음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한국맛 네팔라면인 2PM이나 현재(라면브랜드)는 매운 맛이 위에까지 오래 남아요" 속이 쓰리다는 말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합니다. 감사선물로 핵불닭복음면을 사주었는데 너무 좋아합니다.

둘러보는 김에 다른 한국 상품은 무엇이 있나 살펴 보았습니다.

사탕과 초코과자...등 몇 종류가 눈에 보입니다.

과자는 역시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라면 몇 개 챙겼을 뿐인데, 마음이 푸근해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라면을 이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 모양입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폭염과 더위를 이겨내시길 이역만리 네팔에서 응원합니다.(HY LEE 2010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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