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 목사는 풋살을 통해 미얀마 형제들과 건강한 교제를 이루고 있다
이명재 목사는 풋살을 통해 미얀마 형제들과 건강한 교제를 이루고 있다

예수님이 지상 사역하셨던 시대로 돌아가보면, 그 당시 로마 팍스가 폭주하는 힘의 시대였습니다. 힘으로 지배하는 평화, 힘으로 사람의 우열을 만들고, 힘의 식탁을 만들어 힘을 과시하는 문화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힘이 없는 약한 사람들은 그 힘의 약탈에 큰 고통과 괴로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힘이 없는 약한자들은 그 피로사회 속에서 매일 피로감을 호소해야 했지만 탈출구는 없었습니다. 

갈릴리 분봉왕 헤롯도 로마 황제에게 선심을 얻기위해 막대한 세금을 갈릴리 사람들에게 거둬야 했고, 황제와 자신의 휴양지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동력을 혹사시켜야 했고, 갈릴리 바다에서 배한척 의지해 고기잡이 했던 예수님의 제자들도 헐값에 잡은 물고기를 염장처리 공장에 내어주어야 했으니 삶이 얼마나 고달팠겠습니까? 갈릴리 사람들은 그 거짓된 로마 팍스의 힘에 의해 무자비하게 억압과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가난을 모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그 갈릴리 사람들을 보시며 흑암에 앉은 백성이라고 말하셨습니다. 아무 소망도 빛도 길도 보이지 않는 상황속에 놓인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목자 없는 양과 같은 처지로 보시며 그들을 품으셨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전해주셨습니다. 

'팍스 로마나'라는 깃발 아래 로마의 티토장군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 상황 (부조)
'팍스 로마나'라는 깃발 아래 로마의 티토장군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 상황 (부조)

갈릴리 어부 출신들인 제자들도 예수님을 만나면서 로마 팍스가 아닌 예수님에게는 아가페가 한없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매일 배를 저어 바다에 나가 그물질하고 물고기를 잡아봐도 소망이 보이지 않는 삶, 예수님에게서 소망을 보았으니 배를 버리고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참된 신앙은 새로운 것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내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살아있는 신앙의 본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하셨고, 예수님을 담은 제자들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교회도 제일 목적은 교회에서 세상의 팍스를 느끼는 것이 아닌, 하나님을 느끼는 곳입니다. 아가페를 느끼느 곳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 소망, 살아봐도 되겠다는 희망과 회복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힘이 우상인 세상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느끼겠습니까?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끼는 곳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느껴야 사는 존재들입니다. 

1박 2일 짧은 일정의 실로암 여름 캠프를 마쳤습니다. 마치는 시점에 안성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마치 은혜에 복된 장마비를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듯 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가페를 삶으로 마음으로 영으로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가 컸습니다. 주일 아침 일찍 공장으로 떠나는 형제를 픽업해 주기 위해 진위역으로 가는데 형제가 목사님 부르는 것입니다. 목사님 한국에서 우리는 썬데이도 없습니다. 스트레스 많습니다. 형제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이제 여기에 스트레스 없어졌습니다. 여기 큰 행복이 있습니다. 고백하더군요. 목사님! 실로암 교회가 너무 좋아요. 형제도 미얀마로 돌아가면 그 꿈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해! 우리 둘이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형제들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잔디밭에 둘러서서 찬양을 시작했습니다. 두손을 높이들고 찬양을 하는가 하면 박수를 치고 몸을 흔들며 하염없이 하나님을 부르며 높이며 전심을 하나님을 향했습니다. 자신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미얀마에 있는 가족들에게 은혜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하나님을 느끼게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저는 화면에 보이는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동시적으로 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얼굴은 해같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미얀마가 속히 복음화 되게 하소서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형제들의 내면은 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영적인 비밀을 또 담았습니다. 

캠프에는 폭소, 외침, 눈물, 웃음, 감동, 도전, 회복, 꿈이 서로서로에게 채워졌고, 내면에 묶임들이 풀리고 그리스도의 자유를 마음껏 느끼는 시간, 성령께서는 한사람 한사람을 감싸시고 만져주시고 새롭게 해주셨습니다. 한국인 성도님들도 한가족으로 형제자매들과 몸을 부딪치며 아가페를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캠프를 섬겨주신 손길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리 실로암교회로 오셔서 선교를 섬겨주시는 김대봉집사님은 이번 캠프 위원장으로 준비부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앞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섬김이들도 웃음으로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키며 캠프에 은혜를 보탰습니다. 최정진목사님은 실로암 가족들 위해 간식을 잔뜩 실고 오셔서 아가페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수도원 원장님과 사모님도 가족처럼 실로암 가족을 섬겨주셨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진주 교수님도 오셔서 깊은 밤 따뜻한 연주로 우리 마음을 풀어주시고 가셨습니다. 캠프에 함께한 설은주 교수님의 눈물의 기도, 미얀마 김동호선교사님의 방문, 함께 더욱 하나님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소망을 잃어 버렸던 평택으로 떠나는 미얀마 자매는 소망을 다시 품고 진위역에서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여름 캠프의 진한 흔적이요 징표로 삼아 주셨습니다. 함께 살아계신 주님을 느끼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름 캠프를 아가페로 물들여주신 주님!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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