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의 트랙으로 이동하게 하는 증표, 한승욱 에세이!
∥불안과 두려움을 실용적인 혜택이라고 전하는 멈춤의 재발견, 인생찬가!

『멈춤의 재발견』, 한승욱, 슬로우북
『멈춤의 재발견』, 한승욱, 슬로우북

 

지리산 계곡길을 곡예하듯 달리는 고속버스의 위태로움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작가는 그날의 사건을 기억한다. 구겨져 휴지통에 던져진 휴지처럼 고속버스의 질주는 그렇게 계곡 아래서 처참한 모습으로 멈추고 말았다. 생과 사가 갈리는 그 멈춤의 현장에서 작가는 죽음의 교훈과 새로운 인생의 소망을 품게 된다. 죽음의 현장에서 산 자의 몫을 생각하며 삶의 질문을 따라나선 길에서 그의 삶의 스승이 된 구본형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생물학을 공부한 덕분에 대학원 졸업 후 첫 직장이던 전북 장수군 산속에 있던 폐수처리장에서 그는 또 한 번의 멈춤의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깊은 밤 불안의 허상들에 쫓기다가 빠진 건설현장의 맨홀에서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불안의 실체가 바로 자신임을 발견한다. 비록 몸은 맨홀에 처박혔지만, 그 멈춤의 자리에서 또 다시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후 식품회사에서 불만 고객을 응대하는 일을 하면서 안톤 체호프의 <어느 관리인의 죽음>이란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이 자신처럼 느껴졌다. 불안한 생각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자신을 괴롭히다가 비참한 최후를 선택한 관리인이 고객 앞에서 불안해하는 자신처럼 느껴진 것이다.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에게 제발 멈추기를 바랐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을 향한 외침이 아니었을까?

이처럼 작가의 삶의 멈춤의 사건은 자신과 세상을 통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며 성공이라는 거창한 목표는커녕 생존을 위해 쫓기듯 달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이 책이 멈춤의 신호등이 되어 주변에 더욱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을 발견하도록 도울 것만 같다.

미생물을 사랑한 똥쟁이, 대기업의 리더로서 멈춤의 순간들을 재해석한 이 책은 해직과 이직을 거치면서 익숙했던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길을 내야 했던 생의 변곡점을 말한다. 문학의 언어로 자기 계발의 이야기를 직조하듯 들려준다. 나와 타인을 왜 사랑해야 하는지, 함께 손잡고 걷는 길이 얼마나 좋은지 소개하고 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이 어떻게 사소해질 수 있었는지 성찰하게 한다.

죽음을 마주했던 첫 장면에서 시작된 내적 성장의 실마리는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이어진다. 삶이 급정거했을 때 평범한 삶은 비범해지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질문하게 되는 놀라운 반전이 찾아온다. 멈춤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 어떤 부름에 어떻게 응답하게 되는지, 내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전개되는 모티브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차별적 매력이며 실용적 혜택이다.

 

저자 소개 >>>

한승욱 / 부산 기장군 월내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자란 저자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사택에서 외국인 기술자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의 언어로 소통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누구든 만나는 일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울산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환경생명과학대학원에서 식품공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자의 첫 사회생활은 시골 폐수처리장에서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마음으로 들여다보며 폐수 분해하는 일이었다. 3년간 날것 가득 찬 그곳에서의 고단한 견딤을 통해 작은 성공을 이루기도 한다.

저자는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대기업으로 옮긴 뒤 불안 때문에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마침내 새로운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찾아 나섰다가, 구본형 변화연구소 8기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인문 고전을 읽으며 10년간 꾸준히 읽고 쓰기를 반복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17년간 대상 청정원&종가집에서 생산기술/품질팀장을 맡아 일했으며,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 Fresh OPS Sr.Director로서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일했다. 현재 아워홈에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가는 상무로 재직 중이며, 나의 삶에서 선한 영향을 주라는 말씀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

 

차례 >>>

추천사 삶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 6

프롤로그 멈춤의 시간이 찾아올 때 15

 

PART 1 낯선 곳에서 나를 발견하다

 

내 곁을 떠나지 않던 불안 22 / 나를 깨운 또 다른 손짓 27

/ 날개를 펼치게 하는 힘 32 / 가난한 꿈쟁이 34 /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41/ 누가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45 / 어린 왕

자가 나를 본다면 49 / 인간의 봄 53 / 지금 당신의 선택이

옳다 58 / 불안이 멈춰 버린 순간 63

ADDITION 인문 고전 읽기, 낯선 나를 발견하는 여정

 

PART 2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기쁨이다

낯선 곳을 걸어가는 외눈박이 78 / 아이에게 배우다 82 /

음이 성장하는 시간 86 / 나를 표현하는 용기 90 / 삶을 풍

요롭게 하는 방법 94 /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 101 / 자신을

존중하며 사는 것 105 / 좋은 사람 109 / 멈춤의 시공간 114

ADDITION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PART 3 스스로 빛나는 배를 띄우다

 

기대하는 마음 126 / 나를 움직이는 힘 129 / 진정한 행복

에 이르는 비밀 133 /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에 대한 찬사

137 / 멕시코 직원 142 /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면 148 /

의 언어로 남은 콩나물국 선생님 153 / 사막에서 만난 낙타

와 사자 157 / 시간의 나그네, 나의 스승! 161

ADDITION 엄마를 닮은 나

 

PART 4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시작은 멈춤이다

 

잠시 멈춰도 괜찮아 172 / 깨어 있는 사람 176 / 행운으로

연결되는 시작점 180 / 하루를 살아도 그날처럼 186 / 나를

위해 일하는 시간 190 / 행운을 불러오는 비밀 196 / 잠시

멈춰야 보이는 꽃 199 / 마음에 불빛을 밝히다 204

ADDITION 멈춤의 재발견을 위한 연습

 

에필로그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기

 

추천사 >>>

저자의 성품만큼이나 반듯하고 깊고 아름다운 산문들. 이 책은 지난 세월 동안 그가 어떻게 한결같이 반듯하고 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올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정밀한 기록이다. 김미월 | 소설가, <여덟 번째 방>,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저자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려면 삶의 흐름에 내맡겨야 한다. 저자는 글로벌 회사의 리더로서 새로운 삶을 펼쳐가며 깊은 향기를 전하고 있다. 오병곤 | 더자기(The Self)연구소 대표, 스마트 라이팅(Smart Writing)저자

 

멈추어 세우는 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책장을 덮고 나니 그 평온함을 가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고, 나의 모든 순간을 엮어 비단처럼 반짝이게 만들고 싶었다. 김달님 | 웹툰작가, 운빨로맨스MBC TV드라마/대학로 연극의 원작자

 

저자의 이야기는 조용한 바람이 거대한 폭풍을 만드는 과정이었고, 그 폭풍의 부동 중심축에서 묵직한 전언과 함께 그의 삶을 관전할 수 있었다. 전면적인 전환으로 이끄는 힘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장재용 | 등반가, 딴짓해도 괜찮아저자

 

잠시 멈춰야 보이고, 그 순간 마음에 불을 밝히는 일임을 책장을 덮으며 깨닫게 했다. 이 책이 새로운 인생 트랙으로 이동하는 증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진성희 | 정림건축인재개발팀 소장, KBS 아나운서, 나는 왜 사람들 앞에서 서면 말을 못할까저자

 

지금 잘하고 있는가? 순간순간 불안하고 답답한 이들에게 긍정의 한 줄을 전달하는 쉼표 같은 이야기다. 유수영 | 부장, SCK컴퍼니_스타벅스코리아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저자가 견지해 온 삶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가 원하던 삶을 살아냈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큰 성장을 바라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하영목 | 교수,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국제물류학과

 

20대의 내 이야기였고, 30대를 지나, 사회에서 견제받는 40, 그리고 50을 바라보며 두려워지는 지금의 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아름다운 인생 찬가(人生讚歌)를 들려주고 있다. 정재엽 | 스타트업 임원, 연세대학교 객원교수,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파산수업저자

 

책 속으로 >>>

이 책은 갑작스레 찾아온 삶의 부름을 지나치지 않고, 꾸준히 나를 찾아간 이야기이다. 잠시 성장을 멈추고 마디를 만들면서 영양분을 축적하는 대나무가 더 높이 뻗어 나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멈춤은 무언가를 내려놓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내 영혼과의 대화 시간이며, 삶을 점검하는 날들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땅바닥은 온통 접착제를 발라 놓은 것 같았다. 잔뜩 진흙이 묻은 발을 신발에 다시 욱여넣고 신발 끈을 조였다. 차갑게 미끈거리는 발이 불쾌해도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나는 완벽한 초짜였다. -42쪽 중에서

 

그동안 나 자신도 내 편이 아니었는데, 이 순간은 모두 내 편이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내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고, 통증과 불안, 두려움까지 잊게 했다. -48쪽 중에서

 

여러 겹의 가면 뒤에 숨겨진 날것의 나, 새롭고 낯선 나를 발견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타인의 존재도 마찬가지였다. -70쪽 중에서

 

첫 아이가 들어서면서 옮긴 회사에서는 미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더 이상 미생물을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다. -78쪽 중에서

 

책 읽기가 서툰 나는 아내의 밑줄을 따라 읽어 내려갔다. 그 밑줄은 마치 실타래 같았다. 미궁에 빠져 탈출하기 위해 붙잡고 있던 소중한 실타래. 한 줄 한 줄 마법의 주문을 읽으며 나의 고민을 하나씩 풀어 갔다. -88쪽 중에서

 

그녀가 기원전 음유시인 호메로스같았다. 그의 조각상을 보면 맹인이고, 그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고대인은 눈이 멀면 기억력과 감각이 비상해진다고 믿었다. -104쪽 중에서

 

내가 하는 일이 초라하고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을 바꿔 준 이야기가 있다. 시튼 동물기로 유명한 어니스트 시튼의 인디언 노인에 관한 이야기다. -122쪽 중에서

 

당신의 웃음은 백만 불짜리 미소입니다라고 칭찬해 주던 그녀였다. 늘 시무룩하고 어두운 표정이던 나에게 웃음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 주었다. -141쪽 중에서

 

스승은 내가 쓴 똥 이야기를 좋아했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부끄러워했지만, 당신과 함께하면서 달라졌다. 아마 스승은 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나 자신에게 조금씩 눈을 떠 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164쪽 중에서

 

끔찍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난징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 보기로 했다. ‘난징 골목 시장 가운데 있던 우물에 소설 속 주인공이 빠졌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179쪽 중에서

 

우리는 언제라도 불빛을 밝힐 수 있는 존재이기에 어떤 불빛을 비출지 선택하면 된다. 불안이 흔들어도 내 안의 불빛은 변함없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울 수 있다. -207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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