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의 부흥 III
독일에 반 네오막시즘 정당들이 출현하다

 
독일에서 몇 달 사이에 정당 3개가 창당했다. 독일에는 개인이 출마해서 당선되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단일 후보로 출마하는 예외는 있다). 한 정당이 전체 득표율이 5%를 넘어야 그 당이 의회에 들어와서 출마한 사람들이 의석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의원 한 명도 내지 못하고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은 정당이 수없이 많다. 

브레멘 주의 작은 정당인 분노한 시민당(Buerger in Wut=Citizen in Anger)이 이번에 브레멘에서 10석을 얻었다. 이들은 우파이다. 실제로 좌파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이 모인 정당이다. 창당한지 15년 동안 겨우 1명씩 밖에는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이번에 대안당이 문제가 생겨 피선거권을 잃자 덕을 본 셈이다. 그러나 이 당은 아직 국회의원을 내놓지 못했다. 얼마 전에 터키 대통령의 정당인 AKP의 지점과 같은 터키 정당이 독일에 창당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것은 독일에 이슬람 영향이 이미 얼마나 커졌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 창당과 관련해서 가장 큰 이슈는 BSW와 WerteUnion(보수당, 편집자: 어떤 신문에서는 '가치연합당'으로 번역함)의 탄생이다. 이 두개의 정당이 창당됨으로서 독일을 주도하는 네오좌파 세력이 타격을 입게 되었으므로, 이것을 필자가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BSW(Bündnis Sahra Wagenknecht: 사라 바겐크네히트 연맹)
(빨간 공산당이 무지개 좌파에 일격을 가하다!)

 
BSW의 아이컨은 정당 이름에 들어 있는 사라 바겐크네히트이다. 그녀는 독일 공산당의 원조 격인 로자 룩셈부르크를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빨간 공산당으로서 좌파당(동독 공산당 SED 출신이 통독되면서 독일에 만든 공산당. 나중에 „Die Linke“로 개명함)의 지도자 중의 하나였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자기가 몸 담고 있는 좌파당(Die Linke)이 서민을 돌보는 정책보다는 네오막시즘을 따르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함으로써 당 내에서 큰 미움을 샀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무지개 좌파가 되어갔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https://www.zeit.de/politik/deutschland 가운데가 사라 바겐크네히트
사진출처 :https://www.zeit.de/politik/deutschland 가운데가 사라 바겐크네히트

좌파당은 38석에서 그 중 10명이 신당 BSW로 넘어가서 28석으로 줄었다. 그 결과 상임위원회 자격을 박탈 당해 상임위원회를 해산했다. 이로써 좌파당에게는 정당보조금의 큰 부분이 사라으며 몰락의 길이 열렸다.
 
바겐크네히트는 2021년 4월에 „Die Selbstgerechten“(번역: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이라는 책을 집필하여 현 좌파당에 일격을 가했다. 비판의 핵심은, 요즘 좌파는 가난한 노동자층을 돌보지 않고 Lifestyle 좌파가 되어, 젠더 문제, 반인종차별주의, 환경문제, 이주자 환영정책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부 네오막시즘에서 나온 정책이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미움을 받아 당원들이 그녀를 쫓아내고자 많은 노력을 했고, 그녀는 언젠가는 창당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정말로 재미있는 사실은, 바겐크네히트가 주장하는 것이 바로 우파의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파와 같은 주장을 한다. 그래서 우파 인기투표를 보면, 그녀가 꽤 앞에 위치한다. 이것은 참으로 기현상이다. 이 현상을 다른 정치적 현상과 비교하여 분석해 본다면, 유럽인들 절반 이상은 젠더 메인스트리밍 운동이나 유럽인과 이주민(모슬렘) 섞는 정책을 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이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녀도 트럼프의 America first처럼 German first쪽으로 기울어지므로, 또한 고전적인 공산당과도 거리가 있다. 이들은 과거 공산당과는 달리 글로벌리즘도 반대한다. German first라는 말은 이기적으로 독일만을 위한다는 말이 아니라, 세상을 어지럽히는 글로벌리즘을 떠나겠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우파와 맥을 함께 한다는 것과 같다.
또한 이들은 물론 한국의 종북좌파와는 완전히 다르고, 푸틴이나 중공의 좌파와도 달리 독재를 멀리하고 법치를 존중하는 신사적인 좌파이다. 독일에서 파괴와 선동을 일삼는 극좌파도 아니다.
 
몇 주전에 그녀는 드디어 창당 선언을 했다. 좌파당 국회의원 10명이 함께 딸려 왔으므로, 그 당이 처음부터 무게를 가질 수 있었다. 인기투표를 본다면, 그녀의 당은 내년 총선에서 6-7%를 얻어 국회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우파 당과 다른 점은 분배문제에 있다. 이들은 본질이 공산당이라 과격한 평등을 주장한다. 그런데 교묘하게도 이 문제에서도 우파와 닮은 점이 있다. 오늘날 우파는 좌파보다도 더 민생에 신경을 쓴다. 좌파가 민생보다는 환경문제 등 다른 문제 해결에 주력하기 때문에 국가는 점점 가난해진다. 그러므로 좌파를 지향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적지 않은 수자가 프랑스에서는 우파 포퓰리스트인 르 펭에게 넘어 갔고, 독일에서는 우파 포퓰리스트 대안당(AfD)으로 넘어왔다.
 
어쨌든 바겐크네히트의 창당이 나를 매우 기쁘게 했다. 그 정당이 기본적으로 공산당 노선을 가지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겠지만, 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수의 공산당이 있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좌파든 우파든 선동과 폭력이 아닌 건전한 정치적 논쟁을 기반으로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려고 한다면, 민주주의에서 강제로 막아서는 안 된다.
더구나 그 당이 네오좌파의 적이 되므로 나는 더욱 기쁘다. 무지개 좌파는 사회와 국가,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https://www.deutschlandfunk.de  WerteUnion의 의장 마센(Hans-Georg Maaßen)
사진 출처 : https://www.deutschlandfunk.de  WerteUnion의 의장 마센(Hans-Georg Maaßen)

1-2 달 전에 드디어 WerteUnion의 의장인 마센(Hans-Georg Maaßen)이 창당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바로 며칠 후에 내무장관(사민당) 낸시 페이저가 그를 극우로 몰아 매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 정당은 오늘 2024.2.17에 창당되었다. 그리고 마센 당수는 오늘부터, 자기가 몇 년전에 의장으로 있었던 헌법수호청으로부터 극우로 지명되어 많는 제한을 당하게 되었다. 이것이 독일이다!
 
WerteUnion은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어려우므로 임시로 „보수당“으로 번역한다. „보수당“은 독일의 보수당인 CDU(기민당)이 메르켈 총리 이후 좌파로 기울어지기 시작하자, 당내 보수파들이, 자기 당을 아데나우어와 헬뭇 콜 수상이 이끌던 과거의 기민당으로 돌아가고자, 하나의 압력단체로서 만든 기관이다. 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자 기민당 당내 좌파들로부터 미움을 사서 당에서 가끔씩 문제가 되곤 했다. 메르켈이 은퇴하면서 기민당의 좌파 지도자인 아민 라셋이 경선으로 당수가 되었는데, 그 결과 총선에 참패해서 16년간 유지해온 집권당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라셋이 물러가고 약간 보수성향인 현 당수인 메르츠가 선출되었는데, 그 당시 그는 WerteUnion의 지지를 받아서 당수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당을 보수로 회기시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당 내부의 좌파세력의 압력으로 보수를 포기하는 발언을 하여 WerteUnion이 반발을 하자 이들을 탄압했다. 그 결과 오늘 보수당이 창당되었다.
 
창당을 한 오늘, 여러 곳에서 뉴스를 들어보니 앵커들은 에외 없이 이 당을 극우로 몰아갔고, 이들이 인터뷰를 한 시민들도 그 당을 극우로 보았다. 이것은 매스컴이 오래전부터 마센과 보수당을 극우로 몰았기 때문이다. 이제 독일인은 거짓된 매스컴이 세뇌하는대로 받아먹고 내뱉는 중우가 되어가고 있다.
 
마센을 극우라는 말과 함께 이스라엘 혐오자라고 비판한다. 그런데 우파 정치가들은 거의 친이스라엘주의자들이다. 특히 독일은 더욱 그렇다. 오히려 좌파들이 이스라엘을 혐오한다. 그런데 정작 이스라엘혐오자들이 친이스라엘주의자를 거꾸로 혐오자로 낙인을 찍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것이 언론의 힘이다. 이것을 믿는, 비판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마센은 유명한 법학자이며, 메르켈 충리 시절 총리의 직속기관인 헌법수호청 청장이었다. 그가 우파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압력에 밀려 부당하게 해임당했다. 언론은 계속 그를 극우로 몰아 대부분 독일인 뇌리에는 그가 극우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극우가 아니다. 나와 같은 평범한 우파이다. 그는 무분별한 이민 정책, 젠더 독재, 기독교 탄압 등에 반대할 뿐이다. 이 점에서 앞에서 소개한 사라 바겐크네히트와 의견 차이가 없다.
 
어쨋든 나에게도 좀 희망이 생겼다. 우파가 정권을 잡아 기독교 탄압이 그쳤으면 좋겠다. 인간과 사회를 성애화하는 끔찍한 정책, 끔찍한 성교육, 성전환 수술 장려, 유아부터 탁아소에 맡기게 하여 세뇌하는 정책, 환경을 앞세워 국민경제를 몰락으로 치닫게 하는 정책 등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송다니엘 목사(유럽종교개혁연구소)
송다니엘 목사(유럽종교개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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