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쉬운 성경』의 작가, 카톡 “향기 나는 그림 세상” 작가
-지구촌 어린이들과 난민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는 순회 선교사
-아프리카 탄자니아 주민들의 삶을 주님의 시선으로 그려내

강명진 일러스트레이터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아가페 출판사에서 펴낸 일러스트 쉬운 성경을 그린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곧 ~’ 하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강명진 목사이자 선교사는 1980년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 전공 후 대형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업계 유명세를 탔다. 아내 이승애 선교사 또한 일러스트 쉬운 성경의 삽화를 함께 작업했고, 카카오톡의 향기 나는 그림 세상이라는 이모티콘으로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강 선교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많은 물질과 명예를 누렸지만, 내면 깊은 곳에 교만으로 채워진 것을 깨닫고 주님의 연단과 부르심에 순종했다. 자신의 모든 재능은 땅속 깊이 묻고 붓을 내려놓은 후 오로지 영혼을 구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로 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2013년 아신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를 전공하고 나서 10여 년간 해외 순회선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필리핀, 네팔, 인도, 탄자니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에게도 나아가 복음을 전했다. 그 가운데 주님은 다시 강 선교사의 손에 붓을 들려 주셨다.

무엇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릴까를 기도하며 고민하던 강 선교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만났던 순수한 사람들의 울고 웃는 표정들이 떠올랐고 주저 없이 그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품 하나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그는 작품 속 얼굴들과 상황 가운데 함께하신 주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또 소망 없는 땅의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눈물을 보게 하셨고, 슬퍼하시는 하나님의 고뇌를 공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열악한 상황에도 활짝 웃는 그들의 웃음 가운데 강 선교사는 또 다른 희망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는 황혼에 이른 시니어 선교사인 자신의 남은 여정 또한 끝마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깨닫게 되었고, 죽었던 자신의 재능과 꿈이 다시금 부활의 생명으로 일어서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오는 224()부터 319()까지 새문안교회의 아트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강명진 개인전: 부활의 노래에는 시니어 선교사가 탄자니아에서 마음으로 보고 붓으로 느꼈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한다. 관람 문의는 새문안 아트 갤러리(종로구 새문안로 79, T. 02-732-1009)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전시를 열며: 내가 그린 그림의 원천

청년 시절, 성령을 통해 거듭난 후로 예수님은 삶의 목적이자 의미가 되었다. 그런데 사회 첫 출발을 광고회사에서 시작하면서부터 그림의 재능을 인정받았고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 광고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한동안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물질과 명예를 동시에 얻었지만, 반면에 내면 깊은 곳부터 교만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세상의 오염 가운데 그냥 버려두지 않으셨다. 어느 순간 나로부터 모든 일을 거두시더니 성령님이 이끄시는 광야 한복판으로 몰아가셨다. 갑자기 인생의 모든 것이 뒤바뀐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 고뇌하면서 눈물의 골짜기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주님의 마음을 보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불같은 연단을 통해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하셨고, 겸손과 정직을 배우게 하셨다. 하지만 연단의 세월 가운데 무기력해질 대로 무너져서 도저히 나의 힘으로는 붓을 들 기력조차 없었다. 결국 나의 모든 재능을 땅속 깊이 묻어 버렸다. 그리고는 오로지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내 생을 바치고자 결심했다. 그런데 주님은 끝내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다시금 내 손에 힘을 주시고 붓을 들려주셨다. 무엇을 그려서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릴까? 기도하며 고민하던 중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만났던 순수한 영혼들의 울고 웃는 표정이 떠올랐다. 주저 없이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런 그림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회의감이 밀려오기도 했다. 그런데 작품이 하나하나 완성될 때마다 그림 속 얼굴들과 그 상황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게 해 주셨다!

아무런 소망이 없는 그들의 눈물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눈물을 보게 하셨고, 그 땅의 황무함을 보고 슬퍼하시는 하나님의 고뇌를 느끼게 하셨다. 그리고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는 그들의 웃음 속에서 절망이 아닌 또 다른 희망도 보게 하셨다! 무엇보다 황혼에 이른 내 삶의 남은 여정은 마침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게 하셨고, 이미 죽었던 나의 재능과 꿈이 다시금 부활의 생명으로 일어설 수 있게 하셨다!

이제 나의 마지막 힘을 다해 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수많은 영혼을 생명의 떡이요,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우리 주님께로 인도하기를 소망한다!

20242, 강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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