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사태와 관련-

역사의 주관자이신 살아계신 하나님! 지금 우리는, 총체적으로 마음이 무너지며, 낙담되는 현실을 맞았습니다.

하나님! 저희들 마음이 참 아픕니다. 우리들이 믿었던 지도자들의 잘못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애써 농사했지만 추수할 꺼리도 없이 쭉정이만 거둬들인 농부처럼, 왜? 무엇을 위해 그리 애를 썼는지, 이들은 우리를 참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뇨, 나는 네가 오늘까지 네 일생에 타는 나귀가 아니냐, 내가 언제든지 네게 이같이 하는 행습이 있더냐(민22:28)”고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발람선지자에게 나귀가 외친 것처럼, 불통을 보며 우리의 가슴을 칩니다.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성은 허물어져 불탔다는 말을 듣고 주저앉아 수일동안 슬피울던 느헤미야가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느헤미야가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한 것처럼 지금 우리도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부패의 현장, 부조리의 관계, 부실의 체계 속에 우리가 있었음을 회개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잘못 사용하였습니다. 세상과 타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정직하게 선포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우리가 함께 현 시국의 험난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결단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 우리가 불의한 권력의 편에 서지 않게 하시고 예언자적 목소리와 제사장적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하나. 대통령과 위정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지도자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 우리가 고통당하고 소외당하는 이웃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돌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16년 11월 10일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총회장 유관재 목사 및 제106차 총회 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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