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무가심는내일, ‘한국교회의 숲’ 기후포럼 열어

  • 입력 2024.06.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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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 책임이 있어”
이정배 교수 “나무를 심는 일은 이 시대의 방주를 만드는 일”

기독환경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기 위해 지난 해에 출범한 기독NGO ()나무가심는내일(이사장 변재운)은 지난 613() 저녁 6시 종교교회(전창희 목사)에서 한국교회의 숲기후포럼을 개최했다.

미세먼지와 황사, 홍수와 가뭄, 폭염과 대형 산불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기후위기를 지나 기후재난으로 인류의 삶과 생태계를 위협하며 우리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기후 위기 속에서 들려오는 피조물들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바탕으로, 기독교적 가치에 따른 행동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후위기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해 창립한 <나무가심는내일>이 주최한 기후포럼은 1한국교회의 숲조성참여교회 발대식에 이어 2한국교회의 선교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포럼으로 진행했다.

1부 발대식은 여섯날개의 축하공연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영상축사로 오프닝을 시작해 변재운 이사장의 인사말과 종교교회 전창희 목사의 축사에 이어 서울시민교회(고신) 권오헌 목사가 설교했다. 그리고 천안남산교회(기감) 유명권 목사의 축도로 1부 순서를 마쳤다. 이어 한국교회의 숲조성에 함께하기로 한 32개 교회에 한국교회의 숲명패 전달식을 진행했다.

‘한국교회의 숲’ 명패 전달식
‘한국교회의 숲’ 명패 전달식

변재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후위기는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더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책임이 크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저개발 국가와 지역,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나무가심는내일은 기후재난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겪고 있는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일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긴박한 소명임을 강조하고 한국교회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나무가심는내일은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을 '한국교회 선교의 과제'로 제시하고 기후재난 지역을 '기후환경 선교'의 현장으로 만들어 가기위해 각 교회와 협력하며 뜻을 모으고 있다.

유명권 목사의 축도로 1부 발대식을 마친 후 곧바로 2한국교회의 선교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먼저 주안대학원대학교 조해룡 교수가 기후환경과 선교적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했다. 인도네시아 선교사 출신인 조해룡 교수는 본인의 선교지 경험과 이후 신학자로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후위기시대 환경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조해룡 교수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지구 자원을 마음대로 착취하고 환경오염을 시켰다면서 그 결과 하나님이 창조한 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교회는 생태학적 삶을 통해 지구 생태계 환경을 지키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 책임을 통해 생명돌봄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2010년 남아프리카에서 개최된 제3차 로잔대회의 핵심 주제가 지구를 향한 기독교의 책임에 대한 성경적 성찰이었다는 점에서 창조세계 보전에 대한 예언적 사명을 지닌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지금까지 창조 보존에 대한 문제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나 광고, 홍보 등을 통한 환경보호단체들이 역할로만 취급되어 왔다면서 전 지구적 위험성이 간과되어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해룡 교수는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고 기후변화의 중심에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작용해 전 지구적 사막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제 교회는 이 창조성의 보존을 위해서 교인들에게 생태의식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 건물을 확장시키는데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이제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고 연대해서 창조 세계에 대한 의식화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제 생태생명선교 실천이 중요하다. 이제 우리교회는 생태생명이 선교의 주된 목표이자 우선과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에큐메니칼 연대를 통한 ESG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SG 운동이 교회의 주요 핵심은 아니지만 교회가 세상과 연대해서 함께 이 일을 해 나갈 때 바로소 우리가 꿈꾸고 있는 한국 교회의 숲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과 하나님 창조질서 회복에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발표를 마쳤다.

조해룡 교수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한국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조해룡 교수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한국 교회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이정배 감신대 명예교수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은 효율성을 따지고 대가를 받는데 익숙하다면서 하나님께서 참 좋았다 하신 세상을 우리는 무참히도 파괴했다. 선악과를 따 먹은 것처럼 지구의 창조질서를 망가뜨려 산업화 이후 지구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를 심는 일은 이 시대의 방주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회의만 하는 일이 아니고 뜨거워진 지구, 사막화되어가는 지구, 쓰레기로 덮여가는 지구를 구하는 실천이며 기독교인들의 신앙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순서로 김종우 사무총장이 공동체의 숲 조성 사례를 발표했다. 김종우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를 말하더니 어느새 기후위기로 변하고 이제는 기후붕괴의 시대가 되었다. 세상을 이익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면서 창조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인류는 지금 종말을 향해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돌보고 피조물을 돌보는 청지기로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약한 사람,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땅을 정복하라는 창세기의 말씀은 피조물을 관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온도가 1.2도 올라갈 때 몽골은 2.22도 상승했고 전체 국토의 78%가 사막화 되어 강 887, 호수 1,166, 우물 2,277개 등 수자원의 1/3이 사라졌다. 생물다양성이 무너져 식물종의 3/4이 멸종했고 몽골 전체인구의 약 20%60만 명이 환경난민으로 고통 받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와 영구동토층 소실은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기후변화와 감염병의 위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몽골의 사막화를 막고자 한 그루의 나무로 몽골의 내일을 열고 푸른 지구를 만들기 위해 한국교회의 숲을 조성한다.

김종우 사무총장은 인류의 무절제한 소비생활이 불러온 사막화는 우리에게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다가오지만 몽골사람들에게는 생존 문제가 되었다기후피해 지역에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이자 신앙의 실천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나무가심는내일'은 한국교회와 함께 몽골을 비롯한 아시아 기후피해지역에 '한국교회의 숲'을 조성해 생태계 복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기후난민들을 돌보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뉴스앰>의  황기수 기자의 아래 기사를 공유함을 밝힙니다. 

https://www.knewsm.kr/news/articleView.html?idxno=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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