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 / 벧샬롬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GP선교회 한국대표, 인도네시아 주재 선교사, 죠이선교교회 (미국)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생명의말씀사 간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했다>의 저자

그리스도인은 국가 통치자의 권위를 어떻게 보며 어떻게 대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사도는 모든 권위가 원천적으로하나님에게서났다고 밝힌다(1). 이것이 국가와 통치자의 권위에 복종할 이유다(2). 신자는 단지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기 양심을 위해서 복종해야 한다(5). 사도는 위정자를 하나님의 사역자로(4), 하나님의 일꾼으로(6) 정의를 행하는 자들이라고 묘사한다. 신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이 마땅하다(3,7).

법과 질서에 순복하는 것은 물론, 납세도 신자에게는 중요한 신앙적 행위다. 신앙적 행위라 함은 세금을 속이는 것이 단지 국가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신자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본문은 근본적으로 신자가 사회와 국가의 질서, 법과 권위에 대해서 가져야 하는 태도를 가르쳐준다.

세상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사는 것이다. 신자는 단지 세상 질서를 지키고 사는 것 이상을 요구 받는다. 그것은 사랑의 법이다. 사도는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다”고 함으로써(8b) 십계명의 두 번째 부분인 사람에 대한 계명들을 부각하여 말한다(9). 사도가 앞에서 말한 국가에 대한 복종과 세금을 내는 행위는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 사랑의 법을 이루는 것과 관련된다(10).

특히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말씀은 주택 융자나 자동차 할부를 하지 말라는 명령은 아니다. 여기서 사도가 말하는 것은 빚진 자는 빌려준 사람의 종처럼 되는데, 신자는 돈에 관련해서 그런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사랑에 관련해서 빚진 자가 되어 일평생 사랑을 갚고 사는 삶으로부름 받았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말라는 말이다.

“이 시기를 알거니와”라는 말은 신자가 이 세상을 믿음으로 살아갈 때 영적 분별력의 중요성을 말해준다(11). ‘마음’(정신, 지성)은 신자의 삶에 중요하고 믿음은 마음을 배제하지 않는다(12:2).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다(11)”,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다”는(12) 말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오셨기에 이 시대의 밤이 물러갔고 새벽이 동터온다는 것 즉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재림을 기다리는 삶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는 것인데(12) 곧 단정히 행하고, 방탕, 술취함, 음란, 호색, 다툼, 시기를 피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이다(13~14). 13장의 마지막 구절들은 어거스틴의 회심에 큰 역할을 한 본문으로 알려져 있다.

신자는 이 세상에서 자기 꾀와 지혜로 살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 즉 다가오는 세상의 빛 가운데서 그 원리를 따라 순종하며 사는 자다. 이것을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고 표현했다. 이런 생활 방식은 세상 기준으로는 미련해 보일수 있다. 하지만 신자는 세상에서 미련해 보일지라도 하나님께 옳다 인정함을 받는 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하나님 아버지,세상의 법과 윤리 기준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 나라의 윤리 기준을 가지고 이 땅을 사는 저희가 되도록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소서.이웃을 사랑함으로 율법을 이루며,돈의 종이 아니라사랑의종으로 사는 저희 인생이 되도록 은혜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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