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목사의 교회 이야기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국제기독대안학교이사장. 본월드미션(재)이사. 새길과 새일(사)부이사장. 본국제신학교학장. 본헤럴드 발행편집인. 저서: 충성된 일꾼되어가기, 주기도문, 40일 제자세우기 등.

3.어려움 앞에 도망하지 마라

목회자가 왜 필요한가? 목회자는 교회의 영적 리더이다. 영적 리더는 어렵고 힘들 때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라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는 교회가 어려울 때 도망가서는 안 된다. 그 고통과 어려움의 현장에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 목회자는 교회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성도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 그 현장을 도망가고자 한다. 어려움과 힘들다는 소리가 나오면 신앙이 깊지 않은 성도들은 마음에 반은 보따리를 쌓아 놓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에 가정에서 부부가 살면서 어렵고 힘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가정은 그 자체로 힘이 없고 결속력이 약한 이기적인 집단이 된다. 이기적인 집단은 언제든지 상황이 안 좋아지면 무너지게 된다.

오늘날 목회자들은 최후의 1인이 되어야 한다. 모든 성도가 다 떠나도 나는 교회를 위해 끝까지 생명을 걸고 지키겠다는 믿음의 결단을 하고 살아야한다.

느헤미야는 조국의 슬픈 현실을 듣고 도망가지 않고,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하나님 조국 예루살렘 성이 무너졌습니다. 내가 그 성전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나에게 사명을 달라고 간절히 3-4개월간 기도했다. 느헤미야는 조국에 와서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어려움이 찾아왔다. 내부의 동요, 외부의 공격, 살인음모, 중상모략 등 모든 시련앞에 물러서지 않고 기도하며 그 자리를 지켰고, 결국 52일 만에 기적같이 성을 재건하는 엄청난 역사를 이루었다. 또한, 기득권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전예배를 회복하였고, 안식일제도, 십일조제도 등을 재정비하여 규칙을 다시 세웠다.

목회자는 삶의 자리를 경홀히 생각해서도 안 되고, 상황 논리에 따라서 떠나서도 안 된다. 하나님이 떠나라고 할 때 까지는 그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켜야 한다. 그런 각오와 결단이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있어야 한다. 목회의 자리가 사람의 숫자가 적어서 옮기거나, 갈등관계가 있어서 도망하거나,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조금 더 낳은 목회지를 찾아다닌다면, 그것은 영적 리더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IMF 시기에 보증금 9백만원에 월세 70만원 지하에서 교회를 개척하다보니, 교회는 항상 어렵고 힘든 현장에 늘 서 있었다. 그리고 그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볼수있는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것이 뒤돌아보면 나의 인생에 가장 큰 행복이었다. 밑바닥에서 견디는 시간을 통해 심령이 강건해지는 귀한 복을 받았다. 또한 삶에 지쳐서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 이해할수있었고, 그분들을 마음의  공간에 담을 여유가 주어졌다. 이것이  목회자로서  삶을 열거가는 가장 큰 지혜가 되었다. 지금 힘든 터널에 갇혀 있는 분들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배부른자의 여유와 같이 느껴질 것이다. 고난의 자리를 통해서 얻은 지혜가 있다면,  어렵고 힘든 폭풍이 찾아오면, 그때는 영적으로 긴장하게 된다.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을려고 몸부림치는 결단과 순종의 시간이었다.

항상 어려움은 친구처럼 따라다닌다. 그리고 문제는 항상 사역의 현장에 가시처럼 돋아있다. 다만 문제는 문제일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면 기쁨이 존재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을 포기하고 도망가면, 내안에 믿음의 자아가 점점 약해지고 무력해져간다. 영적리더가 아니라 세상적인 리더로 끝나게 된다. 세상적인 리더는 책임지지 않는다. 십자가를 지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인 리더는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책임과 의무를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한다.

오늘날 성도들은 자신의 렌즈로 목회자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바라보는 렌즈가 다르지만, 일치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세상적인 리더인지 영적인 리더인지를 그들은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 보게 될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의 삶의 현장이 너무도 가혹한 경우가 많다. 현실의 짐이 너무도 힘들어서 지쳐 살아가기에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영적리더의 모습과 자질을 보여주어야 한다. 목회자들이 삶의 고통의 장을 믿음으로 비전으로 사명으로 견고하게 버티는 영적 힘을 보여줄 책임이 있다. 이것이 오늘날 영적 리더가 필요한 이유이다.

파프뉴기아에서 번역 선교를 하는 여선교사님 이야기를 아내로부터 들었다. 아주 연약한 분이다. 겉모습은 후폐 해졌고, 보잘것없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보면 선교사는 인생을 실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의 명문 사립여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번역학을 공부하고 별로 사람도 많지 않은 작은 섬에서 일생을 성경 번역하는데 자신의 삶을 헌신하고 있다. 환경이 너무도 열악하여 빚 물을 받아서 먹고 산다고 한다. 성경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그 종족에게 필요한 단어가 없을 경우에는 그들이 이해할 때까지 몇 달이고 기다리며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고 한다. 그런 일생의 노력과 헌신으로 인해 지금 신약성경 누가복음을 번역하고 있다.

파프뉴기아는 인구가 많지 않다. 세상적인 기준과 경제적 가치로 보면, 소수민족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한다는 것은 별로 큰 이익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관점과 가치로 보면, 대단히 소중한 사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천하보다 귀한 것이 사람의 생명이라고 보았다. 거라사 지방에 귀신들린 한 사람을 위해서 돼지떼를 몰사시켰다. 2000마리의 돼지보다 한 사람의 영혼이 더 귀하다고 역설하셨던 것이 예수님의 정신이다.

자본주의적 가치로 보면, 선교사의 삶이 덧없어 보이고, 무기력해보고, 미련해보이고, 무지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시각으로 보면, 그 여인은 위대하고 강한 하나님의 사람인 것이다. 여 선교사가 자신의 일생을 던져 그 종족을 사랑하고, 그 종족과 함께 똑같이 살며, 그 속에서 그들의 언어와 삶을 배워가며 한 단어 한 단어 생명의 불꽃을 태워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찾으시는 영적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누군가 그 자리를 지켜주어야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목회란 상황과 현실에 보기 좋은 대로 늘 선택하고 옮겨 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킬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어려움의 자리가 사명의 자리이다. 늘 어렵고 힘든 자리를 찾아 가는 분들이 많을 때 이 민족은 희망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배 고등처럼 힘차게 울려 퍼져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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