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목사의 교회 이야기

마음의 밭을  보석처럼 가꾸라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담임. 본헤럴드 발행인,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본국제신학교학장, 본국제기독대안학교이사장, 본월드미션(재)이사. 새길과 새일(사)부이사장. 저서:충성스런 일꾼 되어가기, 주기도문, 그리스도의 제자 세우기 40일 영적순례. 등

사역자는 좋은 밭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좋은 밭이 되겠다는 꿈을 가져야 한다. 좋은 밭에서만 열매를 거두게 된다. 예수님은 씨 비유를 통해서 네 가지 마음의 상태를 전해주고 있다. 네 가지 땅은 곧 네 가지 마음이다. 길가 밭, 돌밭, 가시밭, 좋은 밭이다. 문제는 좋은 밭에서만 열매를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거두었다. 사역자는 주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좋은 밭이 되겠다는 꿈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삶의 환경이 망가지면서 사역자들의 마음의 밭이 굳어지고, 기쁨이 사라지고, 염려로 가득 차 있는 분들이 많다. 이해가 된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분들이 사명의 길을 잃어버리고 마음의 밭이 황폐해진다면 주님께서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이다. 마음이 무너지게 되면 하나님 나라 건설은 요원하게 되고, 주님의 꿈은 또 다시 산산 조각 날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장을 보라,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없어서 큰일이다. 그런데 교단별로 일꾼이 너무 많이 배출되어서 고민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마음이 무너진 일꾼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주님의 일이 너무도 지체되고 있다.

사역자는 좋은 밭이 되겠다는 환상을 품어야 한다. 그리고 좋은 밭을 가꾸는데 자신의 전부를 던져야 한다.

60-80년대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던 분들은 대부분 동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언덕과 산비탈을 불태우고 화전 밭과 논을 일구었다. 참으로 작고, 돌도 많고, 나무뿌리도 많은 아주 불편한 땅이었다.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 무척 고생을 많이 했다. 매년 식구들은 농한기에 죽도록 일을 했다. 손바닥만 한 땅을 삽으로, 곡괭이로 파서 조금씩 넓게 논을 만들고, 화전 밭을 일구었다. 모든 식구가 매달려서 반듯한 논과 밭을 만드는데 정성을 기울였다. 새벽부터 밤새도록 일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래서 나는 삽질과 리어카를 모는 것을 잘한다.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를 사서 이사 왔을 때, 교회 마당은 언덕이었다. 교회마당에 25톤 트럭으로 30개 이상을 넣었다. 그것을 삽으로 폈던 시절이 있었다. 배 가죽이 등허리에 붙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중장비를 부르면 반나절이면 되는데, 지독히 가난했던 개척 시절이라 마당을 정리하는데 한 달 내내 했던 기억이 난다. 목회자는 먼저 좋은 밭이 되겠다는 꿈을 꾸라. 그리고 좋은 밭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로, 시련을 극복하라. 신앙의 좋은 밭은 시련을 극복할 때 만들어진다. 고난이 찾아와도 시련이 찾아와도 대응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 믿음으로 은혜로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목회 현장은 시련이 많다. 특히 리더가 되면 더 많은 시련이 있다. 리더들은 시련을 고난을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야고보 사도는 “...시련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했다. ‘시련’이란 단어의 헬라어 의미는 ‘강하게 해주며(두들기며 두들길수록), 순수하게 하고(은을 정제하듯이), 발전하고 성숙하게 해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시험을 만나면 오히려 기뻐하라는 것이다. 시련을 만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찾아왔는가? 억울해하고, 좌절하고, 실망하고,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시련 앞에서 믿음으로 바라보고, 믿음으로 해석하고, 믿음으로 말하고, 믿음으로 견뎌야 한다. 견디는 것이 답니다. 인내의 시간을 참아내는 것이 능력이다. 이것이 신앙의 좋은 밭을 만드는 비결일 것이다.

헬렌켈러는 ‘오직 시련과 고난의 체험을 통해서만 영혼은 강해지고 비전은 분명해지며, 야망은 고무되고, 성공은 성취된다’고 했다. 결국에는 좋은 밭은 고난을 통과할 때 여물어진다는 말이다.

둘째로 목회자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실력으로  채워질때 좋은 밭이된다.  실력은 남이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피와 땀과 정성을 드려야 한다. 그래야 실력이 빛을 발휘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경적인 처세술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한’ 삶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성경적 처세술이며  실력이다.

뱀처럼 지혜로운데, 비둘기처럼 순결하지 않으면, 약사 빠르고 이기적인 리더가 된다. 이런 리더를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주님도 싫어한다. 이런 리더는 절대로 헌신하지 않는다. 약사 빠른 리더는 교회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이들은 거룩하고 손해가 나고 이익이 없는 곳에는 늘 뒤로 빠진다. 자신의 전부를 주님께 드리지 않는다. 결국에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이익이 있는 곳에만 얼굴을 내밀고, 이익이 없는 곳에는 함께하지 않는다.

거꾸로 비둘기처럼 순결한데, 뱀처럼 지혜롭지 않으면 어리석은 리더가 된다. 사람은 착한데, 지혜가 없는 것도 문제이다. 어리석으면, 주의 일이 지체가 된다. 주의 일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리석음과 무지는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

또한 좋은 인격과 성품을 빚어가는 것도 실력이다. 리더는 성품이 온전해야 한다. 성품에 결함이 있으면, 모든 관계를 다 깨뜨려버린다. 성품을 빚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성품을 온전하게 세워가는 것은 나에게도 큰 숙제이다. 평생 내면을 가꾸어 가야한다. 나의 성품이 온전하지 못해서 큰 딸 이름을 온유라고 졌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이가 되라는 말이다. 이것은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이기 전에 나를 향한 다짐인 것이다.

좋은 밭은 남이 만들어주지 않는다. 하나님이 만들어주시지 않는다.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열매를 좋아한다. 그런데 열매는 먼저 좋은 밭을 만드는 것이 순서이다. 좋은 밭만 만들어지면 뿌려진 씨는 자라서 열매를 맺게 된다. 좋은 땅에서 좋은 열매가 열린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며 영적인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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