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천 담임목사 추대와 교단 개입 반대 의사 밝혀

박영천 담임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연회 나성동산교회는 지난 1월 29일 교인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박영천 목사를 담임으로 결의, 추대하고 독립교단으로의 출발을 선포했다. 이날 교인총회에는 교회 재적 126명 가운데 102명(위임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동산교회는 이날 교인총회에서 지난 1년 여 기간 동안 담임 목사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종식하고,  <나성동산교회 선언문>을 통해 교단의 정쟁에서 벗어나 선교제일주의를 표방하겠다는 교회의 입장을 선포했다.

특히 이번 교인총회에는 1981년 나성동산교회를 설립한 한은우 원로목사가 참석하여 교권다툼을 지양하고 선교제일주의를 선포하는 교인들을 지지하고 격려해 눈길을 모았다.

갈해수 장로는 “나성동산교회는 지난해 초 담임목사 은퇴와 관련하여 후임자 선정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다”며 “박영천 목사의 부임 후 교회의 내홍은 차츰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전임자 사건 당시 일부 교회를 떠났던 교인들이 돌아오고 있으며, 안정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주연회 감독은 1월31일까지 박 목사와 관련한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행정명령을 발송했고, E목사가 이끄는 구 뉴욕연회측 지도부와 L목사를 중심으로 한 LA연회측 지도부가 작성한 합의문서의 내용이 밝혀졌다.

“박영천 목사는 2018년 연회까지 자원 은퇴하고, 후임자는 구 뉴욕측에서 선정하며,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교회 재산은 연회에서 관리한다.”는 내용이었다. 불순한 의도가 명백한 괴문서가 합의서라는 이름으로 떠돌며, 이에 서명하면 임명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까지 자행된 교단의 치리가 법과 원칙에 따르기보다 불순한 정치적 의도에 의해 진행되었기에 지금에 이른 것이다.

우선 교단의 경우, 기소단계에서 고발된 대부분이 불기소사항이고 사소한 한 두가지 사항을 기소하여 가벼운 견책정도에 그칠 것을 총회특별재판위원회가 무리하게 당부재판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고발하고 억지 면직판결을 유도했다. 이에 박목사가 상급심에 상고하자마자 총회특별재판위원회 해산이라는 교단 재판 역사 초유의 사태를 자초한 부끄러움이 교단본부와 총회원들에게 화인처럼 남아있다. 결국 이 문제의 핵심을 잘 알고 있던 총회특별재판위원회 위원장은 합의서까지 작성하여 화해를 유도하였으나, 지켜지지 않자 사퇴, 은퇴한 역사가 엄연히 남아 있다.

박영천 목사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처리할 문제와 행정적으로 처리할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며 “사실무근의 감정적인 여론재판을 펼치는 부분은 시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민사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승소한 박영천 목사가 나성동산교회의 담임에 임명되는 것에 기감 장정 상 문제점이 없다는 법률전문가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대 세력과 일부 언론의 편파 보도, 각종 당사자들의 말 바꾸기 등은 사태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강수철 권사는 “우리 교인들은 수차례 정상적인 행정처리를 담당자에게 요구하였으나, 법적 근거 없이 일부 인사들의 악성 여론을 핑계 삼아 박영천 목사에 대한 담임 임명을 미루어왔고, 이에 대해 교인들의 실망감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각종 이권에 한눈을 팔고 있는 지방회와 연회의 일부 목회자들의 무책임한 태도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의 엉망인 목회현장을 돌아보면 이들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 교단 관계자에 의하면 “나성동산교회가 교인총회를 열어 독립을 선언하게 된 배경은 총회와 연회의 비정상적인 개입과 교권다툼이 실질적 원인이며, 역량 있는 교회를 선교적 입장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이고, 이미 예견된 사건”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만일 나성동산교회 교단독립선언이 소송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소위 미자립 상태의 이름뿐인 페이퍼 처치의 실태처리문제, 윤번제 감리사, 감독 선출에 따르는 부작용 등 미주연회 내 산적한 행정 문제에까지 법적 시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나성동산교회 임원진은 미주연회 등의 반발이나 법적 공방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

또 김재민 권사는 “한동안 마음이 교회를 떠났었다가 다시 돌아왔다”며 “매주 박목사 설교에 대해 험담하고 ‘교회를 떠나라’고 말하라는 교육을 받았지만, 막상 예배에 나와 보니 듣던 말과는 전혀 딴판이라 매우 놀랐다.”면서 교회가 하나 되어 선교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역사를 느꼈다고 했다.

이번 사태는 개교회에 대한 교단의 무리한 개입과 간섭이 결코 지역교회의 선교열정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번 나성동산교회의 교단독립 선언은 교단 정치보다는 선교가 우선한다는 교회의 존재이유를 확인한 사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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