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의 말씀 묵상

김형익 목사 / 벧샬롬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GP선교회 한국대표, 인도네시아 주재 선교사, 죠이선교교회 (미국)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생명의말씀사 간 <우리가 하나님을 오해했다>의 저자

로마서 7장의 마지막 부분은 독자들에게 패배주의적인 느낌을 주는 듯 했지만, 그것은 바울 사도의 결론이 아니었다. 우리는 로마서 8장에 이어지는 ‘그러므로’라는 접속사에 주목해야 한다. 바울 사도가 말하고자 한결론은 바로 이 승리의 외침이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곧 그리스도인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영원히 보장된 선언이다.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였다고 할 때, 법은 원리—그 사람을 지배하는 원리를 의미한다. 율법은 육신이 지닌 죄성의 한계로 인하여 죄인을 도울 수 없었고 오직 정죄하는 역할 밖에 할 수 없었다(3).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죄 자체를 정죄하심으로써, 생명의 성령의 법을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율법의 요구가 다 이루어지게 해주셨다(4).

이제 그리스도인은 육신 차원에서는 사망에 이르게 되고(6) 하나님과 원수가 되며(7)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8). 이것을 알기에 그는 성령을 좇아 행함으로써 생명과 평안을 누린다(5~6). 여기서 바울 사도의 강조는 겉사람의 변화가 아니라 속사람이고 행위가 아니라 생각이다(6). 그리스도인은 생각이 바뀌어 영적으로 생각이 돌아가는, 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으로 인도한다(6).

그리스도인은 그 안에 성령이 거하시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사람이고(9)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사람이며(10)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거하시는” 사람이다(11).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들이다(14). 그리스도인은 그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서 그를 속에서부터 변화시켜 주시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그는 성령을 좇아 몸의 행실 곧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모든 행실을 죽이는 싸움을 하는 사람이다. 성령님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신함으로써 이 싸움을 이기게 하신다(15~17).

그래서 성령님은 양자의 영이라고 불리고(15) 우리는 성령님의 증거를 따라 하나님의 아들됨을 확신하게 되며(16) 이 확신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의 유업을 받게 될 상속자임을 알게 해준다(17). 이 확신과 소망은 우리가 받는 현재의 모든 고난을 견디고 이기게 하는 힘이다.

바울 사도는 성도됨의 특권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를 설명하면서 삶의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는다. 현실은‘현재의 고난’이다(18). 비록 장차 영광의 아들들로 나타날 존재들이지만,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사는 동안 고난도 함께 받는다(17). 그러나 이런 고난은 장차 받을 영광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은 것이다(18). 신자는 그 소망 때문에 탄식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자연의 모든 피조물과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성령님의 탄식이 있다. 자연의 모든 피조물이 탄식하는 것은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자연계도 저주를 받아 썩어짐의종노릇에 매일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이 완성되면 자연계도 더불어 회복될 것이기에 탄식하며 그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영광의 소망을 가진 성도들의 탄식도 있다.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를 받았다는 것은 앞으로 있을 수확의 보증을 의미한다. 성도는 영으로는 구원을 얻었으나 아직 육신의 몸을 입고 살아가기에 잔존하는 죄의 세력과 싸워야 하는 고통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날에성도는 이 고통을 넘어 승리할 것이다. 성도가 탄식하는 것은 구원의 완성, 우리 몸의 구속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성령님도 탄식하신다. 우리가 연약하여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 잘 알지 못하고 기도할 때가 많으나, 성령님은 이런 우리의 연약함을 인하여 탄식하며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신다. 소망이 없다면 탄식도 없다. 성경이 말하는 소망은 단순한 바램이 아니라 절대적인 확실성이고 확신이다.

현재의 고난 속에서 성도가 기뻐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째, 성도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28). 둘째, 하나님께서는 성도를 반드시 영화롭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29~30). 우리의 구원은 절대로 완성될 것이다!!! 세째,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계시기 때문이다(31). 네째,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주실 것을 알기 때문이다(32).

십자가에 그 아들을 내어주신 사랑은 우리로 이 사실을 확신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다섯째, 우리가 절대로 하나님 앞에서 정죄받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33~34). 마지막,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에서 우리를 끊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의 모든 고난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이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인의 선언(로마서 8장)을 묵상하고 또 묵상하라. 모든 성도는 여기서 말할 수 없는 힘과 기쁨을 얻게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과거와 현재와 장래에 그리고 영원히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 정죄함이 없음을 인하여 감사하옵나이다.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성도가 누리는 현재적이고 또한 영원한 축복을 인생의 고난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누리며 살도록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소서.저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알고 모든 상황 속에서 참된 평안을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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