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 16-17절을 중심으로

김희건 목사(뉴저지신학대학/뉴욕장신 조직신학 교수)

1.성경 66권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말씀이라 부릅니다.

 1)사람이 쓰고, 사람의 언어로 쓰여진 책이면서, 그 책을 사람의 말이나 교훈이라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릅니다.

 2)만일 사람의 말을 가리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말할 수 없는 신성모독이 될 것입니다.

 3)그러나 성경은 2천년 역사 속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불려져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2.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1)다른 무엇보다도 그 말씀이 우리 삶에 이루는 풍성한 열매에 있을 것입니다.

  (1) 구약의 어느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함으로 자기의 명철함이 나의 모든 스승보다 더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시119:99)

  (2) 과연 성경을 배우고 묵상하고, 그 성경대로 살고자 했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지혜를 갖게 되었습니다.

  (3)혹, 인간적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도,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배움을 통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믿음과 생명의 길로 인도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4)시편 19편에는 성경이 주는 유익을 몇 가지로 열거합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말합니다.

2)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생명과 영광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1)성경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 안에 사는 사람은, 그 말씀 속에 하나님의 영광,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신적 능력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2)제 자신도 이날까지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일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만,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이와 오묘함에 놀라게 됩니다.

  (3)어떻게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어 있으면서, 그 안에 이렇게 무궁무진한 진리가 들어 있을까?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4)이런 말은 목사니까 당연히 하는 상투적인 말이 아님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 니다.

  (5)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깃들어 있어서, 그 생명을 호흡하고 마시는 사람마다, 하늘의 영원한 생명, 거룩한 생명에 참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성경에는 모두 66권의 책들이 모아져 있습니다.

1)그런데 종종 성경 속의 성경으로 불리우는 책들이 있습니다.

2)같은 성경 말씀이면서, 다른 성경 책에 비해 더 깊고 중요한 구원의 메시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입니다.

3)만약 세 권을 선택한다면, 저는 창세기, 요한복음, 로마서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4)창세기는 세상의 창조와 함께 족장들의역사가 들어 있습니다. 이 창세기는 성경의모든 진리와 교훈이 배어있는 신비한 책입니다.

5)요한복음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영생과 구원의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6)로마서는 구원의 도리를 취급한 서신서입니다.

4. 이 로마서에 대해서는 교회 역사 속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함께 전해지고 있습니다.

1)일찌기 지난 4 세기, 성 어거스틴이라는 성자는 로마서 13장 후반의 말씀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어린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 노래 소리를 듣고는 회심을 체험했습니다.

2)교회 역사 속에 그는 성자로 추앙받는 분입니다. 카톨릭 교회, 개신교를 통털어 그의 은혜 중심의 신학은 지금도 고전적인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3)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을 생각하면서 그 마음에 안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가 용서의 확신과 평안을 얻게 된 것은, 로마서에 기록된 하나님의 의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서였습니다.

4)처음 그는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의 요구, 사람이 이루어야 할 의로 생각하고 의롭게 살기를 힘썼습니다. 그러나 그 것이 도무지 불가능함을 깨닫고 절망하다가, 그 의가 하나님의 요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물로 주시는 의라는 것을 깨닫고, 그 영혼이 하늘을 날아 다니는 평안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5)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레는 목사의 신분으로 구원의 확신이 없어 갈등하던 중, 종교 개혁자 루터가 쓴 로마서 주석을 듣다가 그 마음에 뜨거운 체험,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6)20세기 유럽에서 영적인 폭탄이 하나 터졌는데, 그것은 칼 바르트라는 신학자가 쓴 로마서 주석을 가리켜 부르는 말입니다.

7)자유주의 신학에 빠져 있던 유럽 교회에 하나님의 계시와 말씀을 강조하는 책으로서 그 가치를 일컬어 영적인 폭탄이라고 부릅니다.

5. 로마서 1:16-17절은 로마서 서론에 해당합니다.

1)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말합니다.

2)또한 복음에는 하나님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으로 이르게 한다고 합니다.

3)그리고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말씀을 합니다.

4)간단한 표현이지만, 이 짧은 말씀 속에는 복음과 관련한 놀라운 사실들, 생명과 구원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들이 들어 있습니다.

6.이 본문 말씀 속에는 복음에 대한 사도 바울의 특별한 열정,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1)그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2)그는 그 복음을 로마 제국의 수도에 사는 교인들에게도 전하기를 원했습니다. 이 귀한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라고 믿었던 사람입니다.

3)그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기 생명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행20:24)

4)그는 말로만 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 역사에 의하면, 사도 바울을 이 복음을 전하다가 주후 67년 참수를 당했다고 합니다. 자기 생명을 내놓기까지 그는 이 복음을 위해 살았습니다.

5)그가 좀 모자라서 그렇게 살았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원래 유대 종교의 촉망받는 학자였습니다. 종교적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6)그러나 그가 복음을 깨닫고, 그 복음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에 그의 삶을 복음을 위해 헌신해서 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7)우리는 그 열정과 헌신을 인해 이 로마서를 갖게 된 것입니다. 지난 2천년 동안 이 로마서가 이룬 구원의 역사를 생각하면,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를 일입니다.

8)우리는 묻습니다. 복음이 무엇이길래, 그는 이 복음에 대한 각별한 열정을 갖게 되었을까요?

7. 복음 속에는 형용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1)간단히 말하자면,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2)첫째, 하나님의 창조 역사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나님 자신의 풍성한 생명 속으로 우리 피조물인 인간을 불러드린 사건입니다.

(3)둘째,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스스로 하나님 처럼 살기를 선택한 우리 인간의 허물과 죄를 대신 짊어진 십자가 사건으로 나타났습니다.

(4)다른 사람의 허물과 죄를 기꺼이 짊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렇게 하셨습니다.

(5)셋째, 하나님의 사랑은 날마다 우리의 짐을 함께 짊어지심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믿는 사람이 깨닫고 감사하는 것,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 짐을 함께 짊어지고 사신다는 신비한 사실입니다.

(6)제가 첫째, 둘째, 셋째, 하나님의 사랑을 열거하는 것은 암송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풍성한 사랑을 다시 듣고, 아멘, 화답하며 감사하자는 뜻에서입니다.

(7)넷째, 하나님의 사랑은 무지한 우리들을 포기하지 않고, 깨우치고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8)어느 부모가 그렇게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부르신 그날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양육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9)그래서 우리가 오늘 여기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10)다섯째, 하나님의 사랑은 부족한 우리 인생을 불러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11)마지막, 그 사랑은 장차 우리를 불러 천국의 영광으로 들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12)복음 속에는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이 들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 복음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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