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에스더 목사.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라.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 10:4-5)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1-2)

우리는 매순간 우리 자신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마귀와 영적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전쟁은 우리의 지적 수준이나 재능에 의존해서 싸울 수 있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병기로 삼아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10장4절에 "견고한 진"(ὀχύρωμα 아후로마)이라는 것이 현대인의 성경에는 "마귀의 요새"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머리 속에 새겨진 부정적인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부정적인 것들이 조금 또는 많이 있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는 마귀의 요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원래 군사 용어로 쓰였는데,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군사로서 하나님과 사단 사이에서 항상 영적인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의 산성이시요~"라고 고백하는 구절에서 볼 수 있는 반석, 요새, 산성과 같은 말도 견고한 진을 뜻하는데, 여기에서 쓰인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반석이시며 요새시며 산성이시라는 긍정적인 아군의 요새를 말합니다.

반면에 고린도후서 10장4절에 기록된 견고한 진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부정적인 적군의 요새를 뜻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 부정적인 견고한 진을 고린도후서 10장5절에서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좀더 풀어서 말한다면, 하나님을 아는 진리의 성경 말씀 이외의 인간의 모든 지식이 바로 견고한 성이나 군대의 요새처럼 무너뜨리기 힘든 견고한 진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에 <나바론>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나바론이란 요새에 거대한 적군의 대포가 있는데, 연합군의 선박이 그곳을 지나게 되면 무조건 폭파시켰습니다. 그래서 연합군 측에서는 나바론 요새에 있는 그 거대한 포를 파괴하기 위해 공중 폭격도 해보며 갖은 노력을 다 해보지만 워낙 단단한 바위를 깎아서 만든 요새 안에 대포가 감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 나바론 요새가 바로 우리의 견고한 진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속에 어린 시절부터 어떤 상처나 부정적인 일, 또는 잘못된 지식이나 이해로 인해 굳어져버린 사고방식은 나바론 요새처럼 웬만한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요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 견고한 진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장본인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위의 사람들을 매우 고통스럽게 또는 안타깝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깨뜨려야만 하는데, 그것이 나바론 요새에 감추어져있는 대포처럼 매우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단단한 바위 속에 감추어진 것이라고 해도 특공대가 투입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 나바론 요새에 요지부동하게 자리잡고 있던 대포도 연합군 특공대의 활약으로 결국 폭파되고 맙니다.

여러분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세월을 지나오면서 형성된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이 무너뜨려야 할 견고한 진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생각해 보면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마귀는 요새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먼저 열등감이라는 요새가 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을 잘 살펴보면 열등감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자존심과 열등감은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존심이 강한 이유는 그만큼 열등감이 커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겸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 세상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데도, 마귀는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잡고 늘어집니다. 열등감이라는 요새를 갖고있는 여성들에게는 식욕 상실과 성형중독이라는 요새도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꽤 오래전에 한 유학생을 알게됐는데, 그녀는 키가 165Cm에 몸무게가 38kg으로 매우 말라서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살을 더 빼야한다고 생각하며 매일 블랙커피와 샐러드 한 접시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의 모델 친구들 때문이었습니다. 그 모델 친구들이 그렇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하루동안 블랙커피와 샐러드만 먹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에게 뭘 좀 더 먹으라고 권하면 블랙커피만 마셨습니다. 그 이유는, 모델친구들이 하루종일 블랙 커피만 마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불행히도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남자들은 그녀를 보고 아름답다고 하기는 커녕 보기싫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나무 젓가락같이 마르기만한 여성을 누가 좋아하겠냐면서 말입니다. 아무리 예쁘게 꾸며도 사람같지 않고 마네킹처럼 막대기에 옷만 걸친 것 같았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다 드러내어도 젓가락같아서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남성은 차라리 긴 치마를 입어서 다리를 좀 가리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살이 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말랐다고 진실을 말해주어도 이미 자신이 살이 쪘다는 견고한 진이 형성되어 있는 그녀에게는 어떠한 말도 그 생각을 무너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나갔다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완전히 붙잡혔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젓가락같은 그녀를 가만히 놔눌 수가 없어서 밥을 먹지 않으면 외출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하루 세끼를 꼬박 먹게 되었고, 그 결과 막대기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그 동안 그 몸매를 유지하느라 먹고싶은 것을 애써 참으며 견뎌온 기간에는 어떤 남자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며 살이 붙자 여기저기에서 선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나간지 1년도 채 안되어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그녀가 결혼한 뒤에 임신해서 미국에 잠시 왔는데, 놀라 볼 정도로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그녀를 보는 순간 저는 다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녀는 예전에 자기가 그렇게 먹지 않으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모든 것이 너무나 맛있어서 도무지 안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례와 같이 왜곡된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사랑의 충언과 옳은 말을 해주어도 그것을 듣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이들의 충고를 듣지 못하도록 단단히 그리고 높게 그들의 마음의 벽을 쌓은 것이 마귀의 요새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나쁜 감정들이나 상한 감정들 또는 마귀가 넣어주는 왜곡되고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버려야 합니다. 그러한 감정이 몰려올 때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물리쳐야 합니다. 마귀가 넣어주는 생각을 절대로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가룟유다는 그 생각을 받아들이므로 영원한 지옥 자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모든 견고한 진들을 예수 그리스도 앞에 고백하는 복종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견고한 진은 무엇입니까? 오늘 그것을 주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두 부서뜨려 산산조각을 내고 싶지 않으십니까? 여러분의 머리에 지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성경과 다른 모든 이론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 앞에 복종시킴으로 어두움에서 빛으로, 불순종에서 순종으로, 반역자에서 충성된 종으로 새롭게 변화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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