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에스더), 본헤럴드 미국지사장, 뉴욕퀸즈교회 담임목사
에베소서 1:13-14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

본문 앞절인 12절까지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령한 복에 대해, 그리고 13-14절은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령한 복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인치심

13절의 "너희"는 바로 앞절 12절에서 "우리"라고 했던 유대인과 대조되는 말로서 이방인 크리스천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방인들도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에 의해 복음을 듣고 믿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진리의 말씀"과 "구원의 복음"은 같은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복음을 이방인들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이방인들도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함으로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다는 말에서 "인치심을 받는다"는 말은 어떠한 문서에 증명하기 위해 싸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말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복음을 받아들일 때에 성령을 영접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본질상 마귀의 자녀였던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세주로 영접함으로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단절되었던 관계가 화목하게 되어 원수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관계가 바뀐 것을 도장을 찍거나 싸인하는 것처럼 보증해주는 것이 바로 성령의 인치심입니다. 이렇게 성령을 받을 때에 우리는 성령을 통해 신령한 복을 받게 됩니다.

14절에 나오는 "보증(ἀρραβών 하라본)"이라는 말은 그 당시 계약을 할 때에 지불하는 "계약금(downpayment)" 또는 "보증금"을 말하는 상업용어였습니다. 집을 살 때에 보증금을 내어야만 그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증금이라는 것은 그 집을 살 것이라는 확실한 증명을 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성령께서 인치시는 것을 "기업의 보증"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즉 성령께서 우리가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증해 주신다는 말입니다. 
 
"인친다(σφραγίζω 스프라기조, seal)"는 말은 "도장을 찍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도장을 확실히 찍는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집을 살 때에 한국에서는 인감 도장을 찍습니다. 한번 도장을 찍은 다음에는 바꿀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자녀임을 인치시면(도장을 찍으시면) 마지막날 부활 심판 때까지 결코 바꾸지 않으시고 인도해주십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며, 또한 안심할만한 일입니까?

사도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21-22절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견고케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저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
 
우리가 해야할 일

성령의 인치심을 받기 위해 그리고 받은 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복음을 들어야 하는 것과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으로 생기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저희가 다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였도다. 이사야가 가로되 "주여 우리의 전하는 바를 누가 믿었나이까?"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4-17).

그러므로 우리는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것을 우리는 우리의 지식으로 습득하게 되는 것처럼 무엇이든지 자주 듣는 것을 우리는 믿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주 읽고 듣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도 생기고 자라게 되어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 위하여 자꾸만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십니다. 그래서 말씀을 들을 때에 믿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믿음은 성령의 은사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지만, 그것이 자라도록 하는 것 즉 성화의 과정은 성령님 혼자 이끌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최선을 다해 성령님과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저 로보트처럼 천국백성으로 만드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그후에는 우리가 받은 선물을 땅속에 뭍지 말고 최선을 다해 활용하도록 성령께서는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그때 우리는 그 인도하심을 무시하지 말고 열심히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이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무시하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믿음이 어린아이 수준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중직자가 되어 교회의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평신도나 어린아이보다 믿음이 없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이제 겨우 젖을 먹는 신앙을 가진 이들, 걸음마를 시작한 이들에게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믿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며, 젖을 먹는 신앙인들은 젖을 떼고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며, 걸음마를 시작한 이들은 뛰어갈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시게끔 우리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계속해서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물론 듣는대로 다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누가 믿을지 모릅니다. 때로는 순하게 생기고 정말 잘 믿을 것 같은 사람이 그 반대로 나오는 경우가 있고, 험상궂게 생기고 세상에서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이 오히려 잘 받아들일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만 전도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대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기회를 만들어서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그 복음을 들을 때에 성령께서 누구의 마음을 깨우쳐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실 지 우리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전도를 했는데, 40일을 작정하고 전도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40일이 되어도 전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40일이 지난 후에 이분이 포기하려고 했는데, 기도하는 중에 "너는 왜 너가 작정해놓고 그것이 내 뜻이라고 생각하느냐?"라며 "왜 40일만 하고 41일은 하지 않느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41일째 되는 날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날 그 사람이 "오늘은 찾아오면 잘 듣고 함께 교회에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교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더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작정한 것이 하나님의 작정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계획한 것은 우리의 계획일 뿐, 하나님의 뜻이나 하나님의 때와 다를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잠 16: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 16:33)

우리에게 신령한 복을 주시는 이유
 
에베소서 1장 4~14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신령한 복에 관해 기록되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주권으로 선택하셔서 양자로 삼아주시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속하셔서 죄사함을 받아 영생을 얻어 기업을 받아 살게 하시며, 성령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기업이 된 것을 보증하십니다.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각각의 신령한 복을 마무리 하면서 반복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6절) 
"우리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12절)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14절). 
 
우리에게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신령한 복을 주시는 것은 다른 일을 하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찬송하며, 더 나아가 우리가 하나님의 찬송 그 자체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하나님을 얼마나 찬송하며 얼마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활을 다른 사람들이 보며 찬양하며 칭찬하고 있습니까? 그래서 여러분의 생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느끼며 또 믿고 싶어하여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고 있습니까?

오늘 하나님 앞에서 깊은 묵상을 통해 그 동안 나의 삶을 점검해 봅시다.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 아니면 슬퍼하실지를 묵상해봅시다. 나를 통해 하나님께 나온 사람은 얼마나 되며, 나를 통해 실족하고 상처받은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묵상해봅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에게 하늘의 신령한 복을 내려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매일 찬양하지 않고, 매일 기도하지 않고, 매일 성경을 읽고 듣고 묵상하지 않고, 매일 전도하며 말씀을 가르치지 않으며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매우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지체부자유자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로 입양은 되어서 크리스천으로는 살아가고 있지만, 머리에서 명령하는대로 몸이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사람으로, 건강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그 인도하심을 거절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순종하며 감사하며 찬송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받은 은혜와 감사의 제목은?
 
[오늘 나의 기도]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하늘의 신령한 복을 저에게 내려주셔서 주님을 알게 하시고 믿게 하시며 주님의 일을 할 수 있게 하시고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을 찬송할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은 주님께 영광돌리기 위해서 주셨는데, 저는 자주 바쁘게 제 일을 하며 사느라 하나님의 영광은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송하기보다는 환경을 보며 낙망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을 보며 원망하며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께서는 저에게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저를 실망시키는 사람들을 용서하며 살 때에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고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죄로 죽었던 저를 양자로 입양해 주셨는데, 아직까지도 지체부자유자 수준으로 살아가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는 하면서도, 정작 제 삶의 모습은 주님의 뜻이 아닌 제 뜻대로 살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게 제 뜻대로 작정하고 기도하면서 기도응답이 없을 때에는 실망하며 하나님을 찬송하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아니라 제 스스로 계획한 것이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주께서 역사하고 계셨음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섭리 가운데에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게 된 줄로 믿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는데, 저는 열심히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설교도 짧은 걸 좋아해서 길게 설교하면 듣지 않으려고 했고 목사님들에게도 짧게 설교하라고 하며, 만약 길어지면 몸을 꼬기도 하고 시계를 보면서 빨리 설교를 끝내라는 제스츄어를 보이며 제가 주님을 컨트롤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열심히 전도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해보았자 믿지 않을 것 같다는 선입견 때문이었고, 제 자리를 지키느라 급급해서 다른 사람을 돌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제가 너무 교만했고 믿음이 너무 연약해서 그렇다는 것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하오니 저에게 성령충만함과 큰 믿음을 주셔서 주님의 말씀을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사모하여 항상 듣게 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하시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행동으로 본을 보이는 삶을 살아서 주님께 영광돌리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그러한 저의 모습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느끼게 하시며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쉬지않고 일어나게 하옵소서.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는 저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여 주옵소서.

지옥에 가지 않도록 저를 양자로 삼아주셔서 천국백성이 되도록 선택하여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그 크신 은혜와 죄속에서 뒹굴며 어둠 속에 살아가지 않도록 저를 구속하시고 죄를 사하여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사랑과 저의 기업의 보증이 되어주시며 저를 인도하시며 가르치시며 선한 일을 하도록 감화 감동을 주시는 성령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오늘도 저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제가 주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도록 온전히 저를 주장하시고 인도하여 주셔서 주 안에서 기쁨이 충만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