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현교회 목사, 본헤럴드 객원기자

1. 사랑을 확인시켜라.

남자들이 제일 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 표현이다. 물론 요즘 젊은 세대들은 표현을 잘하는 편이지만, 그것도 결혼을 하고 나면 줄어들게 되어 있다. 남자는 이성적이라 아내가 알아서 파악해주길 바라지만, 아내는 감성적이라 사랑을 확인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요?”라고 물으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해 준다. 사랑은 표현되어야 한다. 사랑은 결코 비밀이 아니다. 사랑의 다정한 언어들을 자주 활용하라. 물론 말만으로는 결코 안 된다. ‘소리 없는 언어’가 훨씬 풍성하고 다양하다. 아내는 남편의 ‘표정’이나 ‘몸짓’이나 심지어 ‘습관’을 통해서도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므로 사랑의 표현은 말 뿐 아니라 아내를 배려하는 사소한 ‘행동’들 그리고 ‘스킨쉽’ 등을 통해서 계속 되어야 한다.

 

2.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라.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많은 부부들을 만났지만 불행한 부부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것은 서로가 자기 입장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의 입장이 있고, 아내는 아내의 입장이 있다.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기 때문에 아무리 합리적으로 판단해도 자기 입장만 생각하면, 그곳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고 오류가 있다. 그러므로 먼저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그러면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가 보이고, 아내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양말을 뒤집어서 아무 곳에나 던지지 않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튼 아내의 입장을 그대로 인정 해 주고, 그 입장을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라. 그러면 머지않아 아내도 남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될 것이다.

 

3. 사소한 감동을 노려라.

남편들은 아내에게 ‘이벤트’를 잘해야 한다. 남편들이 결혼하기 전에는 이런 일을 곧 잘 하지만, 결혼 후 육아에 지치고 회사일로 피곤하다 보면,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진다. 그런데 대다수의 아내가 받고 싶어 하는 것은 꼭 큰 선물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고 사랑이다. 길에 좌판에서 판매하는 ‘머리 핀’ 하나라도, ‘퇴근 하는데 당신 생각나서 하나 샀어, 당신한테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라고 말하며 선물 해 보라. 아내는 아마 ‘피곤한데 그냥오지’라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마 마음으로는 충분히 기뻐할 것이다. 물론 간간이 괜찮은 선물도 꼭 잊지 말고 챙겨 주어야 한다. 사랑에는 돈이 든다. (물질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

 

4. 질문을 이용하라.

남편들은 질문보다는 판단이 앞선다. 아내의 생각과 아내의 감정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직관으로 행동할 때가 많다. 그러나 아내와의 잦은 대화와 질문을 통해 아내의 상황과 감정 그리고 마음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질문은 곧 관심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라도 종종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이 아내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점심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오늘 하루 어떠했는지? 물어보고 관심을 표현하라. 그러면 아내는 안정감을 느끼고, 남편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다.

 

5. 부지런히 움직여라.

대다수의 남편들이 몹시 피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의 남성들은 지나친 노동의 시간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행한 것보다는 몸이 고생하는 것이 낫다. 아내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움직여라. 남편들이 싫지만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지 않은가? 예전에 셋째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아이가 밤낮이 바뀌어서 우리 부부가 함께 고생을 좀 했다. 그런데 아이가 야밤에 울기 시작하면 나는 아내에게 그 일을 미룬 적이 없다. 무조건 하고 일어나 아이를 안아준다. 그러면 아내는 좀 더 자라면서 나를 배려해준다.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부부가 행복한 길이다. 또 아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은 그냥 남편이 하면 된다. 이것 좀 해라, 저것 좀 해라 하면서 서로 다툴 이유가 없다. 다투는 것보다는 몸이 고생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다. 아내도 양심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인내하고 행동해 보라.

 

6. 보고를 잘하라. 

보고를 잘하면 다툴 일이 없다. 남편의 보고는 아내에게 안정감을 준다. 언젠가 목사님들과 다 같이 어떤 세미나에 참여한 일이 있었는데, 한 목사님이 왜 그렇게 전화를 많이 하냐며 집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물론 전화하는 이유는 아내가 궁금해서이기도 하지만, 나의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남편들은 저녁을 먹고 가면 먹고 간다. 어딜 가면 간다고 말을 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이 궁금하다. 물론 아내의 성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궁금하지 않은 일까지 주절 될 필요는 없지만, 적당한 보고는 아내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되는 지름길이다.

 

7. 칭찬과 반응을 잘하라.

이쯤 읽다보면 어떤 남편들은 차라리 사랑 안 받고 말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 한 가지만 잘해도 꽤 괜찮은 남편이 될 수 있다. 아내를 칭찬하는 것이다. 이 때 립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타이밍이 중요하다. 물론 남자들은 이런 감각에 절대적으로 둔하다. 먼저 알아서 칭찬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내가 그런 사인을 보내 올 때가 있다. 나 지금 칭찬이 궁해라고 하는 사인이다. 가령 예를 들면 “여보 나 오늘 당신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였다.” 그러면 어떤 남편들은 “돈 필요해?” 이럴 쓸데없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물론 진짜 그런 이유일수도 있지만, 이 때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특급칭찬이다. 그리고 아내의 말과 행동에 따른 리액션도 중요하다. 퇴근 후 집에서 아내가 동료와 있었던 일로 속상해 하는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 해 보자. 어떤 남편은 무덤덤하거나 아니면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하면서, 아내에게 행동지침을 주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공감이다. 격한 공감의 반응을 잘 해 주면, 아내는 남편을 ‘남의 편’이 아닌 ‘내편’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8. 아내를 위해 기도하라. 

글을 쓰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남편은 사랑받는다. 아내의 믿음과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아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위해 기도하다보면 아내가 마음 깊은 곳에 항상 자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아내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지혜를 달라고 계속 기도해야 한다.

 

9. 아내를 나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라. 

아내와 결혼을 하고 나면, 아내는 나와 한 몸이고 나의 한 부분이다. 사람은 자기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아내는 곧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관대한 만큼 아내에게도 관대하고 자기가 대접 받고 싶은 대로 아내를 대접해야 한다. 또한 아내의 부족함이 곧 나의 부족함으로 알고 인내해야 한다. 나는 아내가 할 수 없으면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내 때문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이것이 중요하다.

 

10. 진심을 담아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진심이다. 그 어떤 것도 진심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진심은 반드시 통하고 전달되게 되어 있다. 아내에 대한 행동들 그리고 아내에 대한 사랑에 진심을 담아라. 그러면 당신은 사랑 받는 남편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