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찬의 바이오뉴스】

▶ 면역계를 자극하여 종양을 물리치게 하는 약물을 탐색하는 것은 암 연구에서 가장 핫(hot)한 분야다.

‘면역계의 보초병’으로 알려진 T세포는 수상한 표적(예: 세균, 종양세포)을 찾아 늘 돌아다닌다. 그러다 용의자를 발견하면 경보를 울려, 다른 면역세포들을 끌어모아 대량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T세포의 경보는 면역 체크포인트(immune checkpoint)라고 불리는 단백질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다.

체크포인트란 정상적인 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면역반응을 약화시켜 유해한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정상조직을 보호한다. 그런데 종양세포들은 종종 체크포인트 분자(PD-L1)를 발현함으로써 T세포의 분자(PD-1)에 결합하여, 면역계에 제동을 걸고 면역활동을 파괴한다.

면역계를 자극하는 강력한 약물이 일부 진행성 암환자들의 암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해서, 유망한 항암제로 각광받아 왔다. 그런 약물들을 총칭하여 「PD-1 저해제」라고 한다. 「PD-1 저해제」는 PD-1과 PDL1의 상호작용을 차단함으로써 T세포의 활동을 재개시킨다.

양병찬(약사,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색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거주하며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전문 번역가와 과학 리포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풍부한 인생경험을 살려 의약학, 생명과학, 경영경제, 스포츠,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번역 출간했다. 매주 Nature와 Science에 실리는 특집기사 중에서 바이오와 의약학에 관한 것들을 엄선하여 실시간으로 번역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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