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32) - 엘리야 (1)

이스라엘 역사에서 왕정 시대가 되면서 예언자 활동이 시작된다. 초기에 예언자 시대를 연 선지가가 사무엘이었다. 그 후에 엘리야, 엘리사가 북 이스라엘의 어두운 시대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불처럼 전하였다. 엘리야는 죽음을 보지 않고 불 수레와 불 말이 나타나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한다. 초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삼인이 예언시대를 열었다고 하면, 유다 말기에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이라는 대 예언자들이 예언 시대의 절정을 가져오며 큰 예언 분수령을 만들었다.

<Saint Elijah prophet> Artist : unknown Serbian, 18. century, Greek Orthodox Church and Museum, Miskolc

이스라엘 역사는 예언자가 하나님의 역사를 말하고 그 예언대로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정치를 보여준다. 특별히 신명기 역사서(신명기-왕하)는 <예언과 정치, 제의와 토라>라는 틀로 구성되었는데 예언이 신명기 역사서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주도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열왕기 상하 역사도 엘리야, 엘리사 이야기를 중심에 위치하여 하나님 역사의 중심에는 예언자가 위치하고 있음을 강조하다. 열왕기상 17장-열왕기하 1장(전체 8장)은 엘리야 이야기가 있고, 엘리사는 열왕기하 2장-열왕기하13장(전체 12장)까지 다룬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서 중심부에는 하나님의 종 선지자가 위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엘리야는 아합 왕(주전871-852년) 시절에 활동한다. 아합 왕의 부인 이세벨은 페니키아 출신 가나안 왕의 딸로서 바알 아세라 신을 숭배하였다. 이세벨의 우상 숭배로 인해 여호와 신앙에 대한 종교 핍박이 심하였다. 그래도 바알에 무릎 끊지 않은 칠천을 남겨 두겠다고 한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에 심한 기근이 있었다. 이 때 엘리야는 참 신이 비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하고, 비가 갈급했기에 아합 왕을 통해 바알 선지자 사백 오십 인과 아세라 선지자 사백 인을 갈멜산으로 모은다.

결국 바알 선지자 사백 오십 인과 여호와의 선지자 일인이 갈멜산에서 자기 신을 불러 비를 오게 하는 경기를 한다. 마침내 여호와가 비를 내리게 한다. 엘리야는 백성들에게 바알 선지자 모두를 기손 시내로 가서 죽이게 한다. 백성들은 참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거기서 여호와 하나님을 고백하게 된다(왕하18:1-46).

이 일로 이세벨은 화가 나서 엘리야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엘리야는 브엘세바로 내려갔다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고 사십일을 걸어서 호렙산으로 도망간다. 아합과 이세벨은 심하게 우상 숭배를 하였다. 그들은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 엘리야 선지자만 남게 된다(왕상18:14). 엘리야는 고독한 선지자로서 홀로 남아 목숨을 건지기 위해 피신한다. 로뎀 나무 밑에서 생명을 거두어 가달라고 애원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주의 종으로 남겨 사역을 감당하게 한다. 그는 단독자로 서서 주의 사역을 감당한다.

아람 왕 하사엘과 북이스라엘 예후,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말한다(왕상19:15-17).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서 제자로 부른다. 여기서는 하나님이 예언자를 부르는 모습이 선임자 엘리야를 통해 엘리사를 부르는 형태로 나타난다. “저(엘리사)가 소를 버리고 엘리야에게로 달려가서 이르되 청컨대 나로 내 부모와 입 맞추게 하소서. 그리한 후에 내가 당신을 따르리이다.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돌아가라 내가 네게 어떻게 행하였느냐 하니라”(왕상19:20).

이는 세례요한에게 예수가 세례를 받는 모습과 유사할까?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공생애 사역을 예시(豫示)하며 오실 메시아의 전형(典型)을 알게 된다. 엘리야 사후 이스라엘은 오실 메시아가 승천했던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로되 더러는 세례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마태16: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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